김수현, 공백기 무색한 깊은 눈빛 연기로 호평
서예지X오정세 존재감, 김수현 못지 않아
소폭 하락한 시청률, 3회에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
서예지X오정세 존재감, 김수현 못지 않아
소폭 하락한 시청률, 3회에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
배우 김수현의 전역 후 첫 작품이자 5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이유로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20일 베일을 벗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김수현의 섬세하고 깊은 눈빛 연기는 여전했다. 공백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서예지와 오정세의 존재감이 심상치 않다. 김수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오히려 그 이상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첫 방송부터 독특하고 섬세한 연출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우들의 등장 전 애니메이션으로 프롤로그를 열었고, 문강태(김수현 분)와 고문영(서예지 분)의 과거 장면부터 화면 전환까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극중 자폐 스펙트럼(ASD)을 가진 발달장애 3급 문상태(오정세 분)의 심리 상태를 동화적으로 시각화한 점도 눈에 띈다. 김수현은 변함없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문강태는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캐릭터로 집에서는 형 문상태를 보살피고 밖에서는 마음이 아픈 환자들을 보호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돌보지 못하는 인물인 만큼 김수현의 감정 열연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는 별다른 대사가 없음에도 특유의 섬세한 눈빛으로 형 문상태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인물의 아픔과 내면의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그려냈다. 살짝 올라간 입꼬리와 애정 가득한 시선에서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고, 때로는 심연의 눈빛으로 인생의 고단함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전작 ‘별에서 온 그대’ ‘해를 품은 달’ 등에서 보여준 캐릭터의 매력은 조금 약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오히려 여자 주인공인 고문영(서예지 분)의 안하무인이지만 화끈한 사이다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는 것. 극중 고문영은 아동문학 작가이지만 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갖고 있다. 한 마디로 소시오패스다. 미모와 재력, 인기, 명예 모든 걸 가진 듯해 보이지만 '감정' 하나가 결핍돼 있다.
그래서 고문영은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못된 마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착하고 예쁜 사람을 공주라고 부르는 꼬마 아이에게 자신의 동화 속에선 공주가 아닌 마녀가 예쁘다며 환상을 와장창 깨고 아이를 울린다. 또한 각종 칼을 탐닉하고, 딸을 죽이려는 남자에게 서슴없이 칼을 꽂으려 한다.
그러나 자신의 출판 사인회에서 문상태를 함부로 대한 사람들에게 문강태 대신 앙갚음해주고,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큰일을 겪은 아이에게 동화책을 선물하며 이겨내라고 말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제껏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서예지는 비주얼부터 고문영 그 자체였다. 서예지는 특유의 저음 보이스로 고문영의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핏기 도는 스테이크를 써는 첫 등장부터 빨간 하이힐을 신고 문강태 앞에 나타난 2회 엔딩까지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감을 뿜어내 전무후무한 ‘다크 캐릭터’ 완성했다. 오정세도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스토브리그’와는 전혀 다른, 전에 없던 연기 변신으로 시선을 단숨에 옭아맸다. 그는 좋고 싫음이 확실한 문상태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해 공감과 이입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듯 하면서도 동생의 기분을 살피는 모습은 뭉클함을 안겼다. 사인회에서 타인에게 뒷머리가 잡히자 놀라 패닉에 빠지는 모습에서는 두려움에 잠식당한 인물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2회까지 방송된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섬세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시청률은 1회 6.1%에서 2회 4.7%로 하락하긴 했지만,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내용적인 면에서 다소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호불호가 있는 만큼, 이후 어떠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3회는 27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첫 방송부터 독특하고 섬세한 연출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우들의 등장 전 애니메이션으로 프롤로그를 열었고, 문강태(김수현 분)와 고문영(서예지 분)의 과거 장면부터 화면 전환까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극중 자폐 스펙트럼(ASD)을 가진 발달장애 3급 문상태(오정세 분)의 심리 상태를 동화적으로 시각화한 점도 눈에 띈다. 김수현은 변함없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문강태는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캐릭터로 집에서는 형 문상태를 보살피고 밖에서는 마음이 아픈 환자들을 보호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돌보지 못하는 인물인 만큼 김수현의 감정 열연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는 별다른 대사가 없음에도 특유의 섬세한 눈빛으로 형 문상태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인물의 아픔과 내면의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그려냈다. 살짝 올라간 입꼬리와 애정 가득한 시선에서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고, 때로는 심연의 눈빛으로 인생의 고단함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전작 ‘별에서 온 그대’ ‘해를 품은 달’ 등에서 보여준 캐릭터의 매력은 조금 약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오히려 여자 주인공인 고문영(서예지 분)의 안하무인이지만 화끈한 사이다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는 것. 극중 고문영은 아동문학 작가이지만 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갖고 있다. 한 마디로 소시오패스다. 미모와 재력, 인기, 명예 모든 걸 가진 듯해 보이지만 '감정' 하나가 결핍돼 있다.
그래서 고문영은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못된 마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착하고 예쁜 사람을 공주라고 부르는 꼬마 아이에게 자신의 동화 속에선 공주가 아닌 마녀가 예쁘다며 환상을 와장창 깨고 아이를 울린다. 또한 각종 칼을 탐닉하고, 딸을 죽이려는 남자에게 서슴없이 칼을 꽂으려 한다.
그러나 자신의 출판 사인회에서 문상태를 함부로 대한 사람들에게 문강태 대신 앙갚음해주고,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큰일을 겪은 아이에게 동화책을 선물하며 이겨내라고 말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제껏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서예지는 비주얼부터 고문영 그 자체였다. 서예지는 특유의 저음 보이스로 고문영의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핏기 도는 스테이크를 써는 첫 등장부터 빨간 하이힐을 신고 문강태 앞에 나타난 2회 엔딩까지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감을 뿜어내 전무후무한 ‘다크 캐릭터’ 완성했다. 오정세도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스토브리그’와는 전혀 다른, 전에 없던 연기 변신으로 시선을 단숨에 옭아맸다. 그는 좋고 싫음이 확실한 문상태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해 공감과 이입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듯 하면서도 동생의 기분을 살피는 모습은 뭉클함을 안겼다. 사인회에서 타인에게 뒷머리가 잡히자 놀라 패닉에 빠지는 모습에서는 두려움에 잠식당한 인물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2회까지 방송된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섬세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시청률은 1회 6.1%에서 2회 4.7%로 하락하긴 했지만,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내용적인 면에서 다소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호불호가 있는 만큼, 이후 어떠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3회는 27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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