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깡'은 비가 2017년에 낸 미니 앨범 'MY LIFE愛'의 타이틀곡이다. 공개 당시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한 여고생이 유튜브에 '1일 1깡 여고생의 깡(Rain-Gang) cover'란 제목으로 커버 영상을 올리며 '1일 1깡'이란 단어가 유튜브 댓글란을 중심으로 유행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1일 1깡'은 하루에 한 번은 비의 '깡'을 시청해야 한다는 뜻이다.
'Yeah 다시 돌아왔지'로 시작해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에서 화룡점정을 이루고, '나 쓰러질 때까지 널 위해 춤을 춰'로 끝나는 가사와 비의 진지한 꾸러기 표정이 주는 반전, 모든 동작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는 '1일 1깡'을 넘어 '1일 N깡' 신드롬을 만들었다. 이러한 인기를 타고 비는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직접 '1일 7깡'을 언급해 화제를 불러모았고, 현재는 비룡이란 예명으로 린다G(이효리), 유두래곤(유재석)과 혼성 댄스 그룹 '싹쓰리'도 결성했다. 하이어뮤직과 함께해 '하이어깡'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깡 Official Remix'는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비는 차트 뿐만 아니라 새우깡, 리바이스의 모델로 발탁되며 광고계도 접수했다.
'깡' 신드롬이 만들어진 유튜브에서 '1일 1깡' 다음 타자로 네티즌들이 즐겨 찾고있는 영상은 전진의 'Wa (feat. 주희, Rap By Bigtone Of Bless One)'(이하 '와')다. 그룹 신화의 멤버인 전진은 2008년 첫 솔로 정규 앨범 '前進 New Decade'를 냈다. '와'는 이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전진의 '와' 무대는 비의 '깡' 무대처럼 강한 흡입력과 몇 가지 비슷한 점을 갖고 있어 네티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비가 '깡' 뮤직비디오에서 쓴 것과 같은 퓨처리즘 선글라스, 이를 감싸는 음악 방송의 화려한 조명, 골반을 튕기는 '꼬만춤', 진지한 표정 등이다. '다가와 줘 다가와 줘 Babe''내게 와 내게 와 Babe'와 같은 직관적인 가사도 '1일 1와' 중독을 부르고 있다.


이 공식 뮤직비디오의 댓글란엔 '깡을 본 사람들은 1일 3깡에 중독되지만 우리집을 본 사람들은 집문을 두드린다''남들이 다 1일 1깡할 때 난 1일 우리집한다''투피엠은 현재다'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예전 영상을 토대로 새로운 콘텐츠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깡' 열풍과 비슷하다. 몬스타엑스는 지난 11일 방송된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우리집' 커버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단, 2PM 멤버들은 2017년부터 입대해 전역한 우영·옥택연·준케이, 외국인인 닉쿤을 제외한 준호와 찬성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깡러'(1일 1깡을 하는 사람)들이 유튜브 알고리즘 등을 통해 즐겨 찾는 또다른 무대 영상은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후유증'이다. 마치 비의 '깡'처럼 무대의 1분 1초가 포인트라는 '후유증' 또한 '우리집'처럼 유튜브에서 새 콘텐츠와 댓글들이 생성되고 있는 중이다. KBS Kpop '후유증' 영상은 326만뷰를 넘었다. 댓글란엔 '1일 1후유증 하시는 분들 계시죠?''광희 머리도 소가 핥고 지나갔나''깡러들은 좋아요 눌러주세요''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사는 그룹' 등이 달리며 하나의 커뮤니티가 생성되고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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