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식당 지키기 위해 오디션 참여
강지영, 승진 위해 파격 기획안
정일우, 게이 셰프 행세 시작
강지영, 승진 위해 파격 기획안
정일우, 게이 셰프 행세 시작

두 사람에게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닥쳤다. 박진성은 비스트로를 당장 빼야 한다는 날벼락 같은 통보를 받았다. 엎친 데 덮쳐 아버지(오만석)가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 모아둔 돈도 없고, 대출도 불가능했다. 밑천도 없이 할 줄 아는 거라곤 요리밖에 없는 그에게 비스트로는 마지막 보루였다. 가게를 내놓은 건물주에게 무릎까지 꿇고 시간을 달라 간청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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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자가 될 수도 있는 위기였지만 메인 PD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던 김아진은 온갖 곳을 수소문하다 박진성까지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가뜩이나 돈 문제로 심란한 박진성은 김아진의 부탁이 그저 귀찮기만 했는데, 파격적인 출연료에 귀가 번쩍 뜨였다. 게다가 자신의 주특기인 요리만 하면 된단다. 분신과도 같은 비스트로를 이대로 빼앗길 수 없었던 박진성은 김아진의 기획안을 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녔지만, 텅텅 빈 아진의 오디션장. 기껏 찾아온 셰프는 본부장이 손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퇴짜를 놓았고, 약속된 24시간 중 단 4시간만 남아 앞이 캄캄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참가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고 헐레벌떡 달려간 김아진 앞에서 요리를 시작한 이는 다름 아닌 박진성이었다. "완전히 나를 감춰야 돼. 지금 살길은 이것뿐이야"라고 마음을 다잡으며 요리 실력을 발휘한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향해 주문을 걸었다. "지금부터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게이 셰프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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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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