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토 MBC 저녁 6시 30분
고됐던 한 주를 털어버리고 즐거워야 할 토요일이건만, 사무실에서 업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분노하는 직장인들도 분명 존재한다. 만약 상사의 지시 때문이라면, 그 분노는 몇 곱절이 된다. 이런 사람들에게 오늘 <무한도전>은 스트레스를 배가시키는 프로그램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5월 선보인 바 있는 ‘무한상사’가 이번에는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실감나는 오피스 라이프를 보여줄 예정이다. 해외바이어들에게 엉뚱한 상품을 팔아야 하는 ‘영업능력’ 평가시간이나 보고서 샘플과 똑같은 문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하는 ‘업무능력’ 평가시간 등 무한상사의 하루도 실제와 마찬가지로 치열하다. 여기에 나 홀로 야근을 자청하며 부하 직원들에게는 “내 눈치 보지 말고 퇴근 하라”는 유재석 부장의 진상이라니, 많은 직장인들에게는 데자뷰를 보는 듯 익숙한 그림일 것 같다.




<커트니 콕스의 러브 앤 프렌즈> 첫 회 토 FOXlife 밤 9시
렘브란츠의 ‘I`ll be there for you’를 들으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시트콤 <프렌즈>. 청춘 남녀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이 작품을 가끔 떠올리며, 만약 이들이 나이를 먹는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궁금해 했던 적이 있다. <프렌즈>에 출연했던 커트니 콕스가 주인공이라는 점, 그리고 친구들이 만들어나가는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커트니 콕스의 러브 앤 프렌즈>는 ‘중년판 <프렌즈>’라 할 만하다. 쿨하고 완벽한 ‘돌싱녀’ 줄스 역을 맡은 커트니 콕스의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을 쉽게 지울 순 없지만, 사랑스러움만은 여전하다. 첫 회에서는 <프렌즈>에서 레이철 역을 맡았던 제니퍼 애니스톤이 미스터리한 카운셀러로 변신해 커트니 콕스와 호흡을 맞춘다. 이를 보고 나면 추억에 젖어 <프렌즈> 다시보기로 주말을 홀랑 날려버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




<마사이마라의 전사들> 일 tvN 오전 10시
아주 쉬운 퀴즈 하나. ‘마사이족’ 하면 생각나는 것은? 아마 건강에 좋은 워킹 자세로 잡아준다는 운동화일 것이다. 마사이족이 어떤 특성을 가진 부족인지는 몰라도 그들이 발꿈치부터 땅을 디디며 걷고, 그 방법이 관절과 척추에 좋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마사이족의 가장 큰 특징은 ‘전사부족’이라는 점이다. 마사이족은 그들의 전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가축들이 사자에게 희생당하자 복수를 결심하지만, 케냐 정부의 야생동물 보호 정책 때문에 이제는 사자를 공격할 수조차 없다. 그렇게 전사부족이라는 특성이 점점 옅어져 가는 마사이족의 현재를, 이정준 감독이 82일 동안 그들과 함께 살아가며 관찰했다. 그의 눈과 마음, 카메라에 담긴 마사이족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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