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도 없고 융통성은 더더욱 없고 오로지 과학밖에 모르는 물리학 박사. 실제로 이런 남자가 제 옆에 있다면 정말 짜증나고 숨 막힐 것 같거든요. 그런데 CBS 의 쉘든(짐 파슨스)만큼은 예외인 것 같아요. 쉘든이 ‘버징가!’를 외칠 때마다 어쩜 그렇게 사랑스러운지! 심지어 을 보지 않은 친구들한테까지 ‘버징가!’라고 외쳐놓고 혼자 킥킥댄 적도 있어요 :D 저는 왜 하필 쉘든에게 빠진 걸까요? (이태원동에서 페 모양)
우리 꽃사슴 쉘든에게, 하필이라뇨! 지극히 당연한 증상입니다. 물론 환자분께서 어떤 의도로 질문하셨는지는 알겠습니다. 레너드, 하워드, 라지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왜 하필 쉘든인거냐, 심지어 가장 사회성이 부족한 인물인데, 이 말이죠? 바로 그 지점입니다. 지정석과 룸메이트 계약서를 고집하는 원칙주의자 쉘든이 정말 정말 노력해서 0.0001%라도 변한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 매력이 폭발하는 겁니다. 쉘든이 페니에게 영화 의 레너드 니모이가 직접 입을 닦고 사인까지 해 준 냅킨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날 기억나요? 잽싸게 방으로 달려가서는 자기가 준비한 모든 선물을 다 안고 나왔잖아요. 두 손으로 수줍게 뺨을 감싸며 “나도 알아. 충분하지 않지?”라고 울먹거리더니, 쭈뼛쭈뼛 다가가서 페니를 안아줬어요. 물론 하워드에게는 아무것도 아니겠죠. 하지만 쉘든이 누군가요? 사람들과의 사회적 스킨십이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 아닙니까? 쉘든이 페니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때마다 우리 환자분들은 ‘에이 설마, 어머 진짜? 으악 쉘든!!’을 연발했을 겁니다. 쉘든이 아플 때마다 엄마가 불러준 노래, 이젠 거의 쉘든송이 되어버린 ‘Soft Kitty’도 마찬가지죠. 페니한테 불러달라고 어린애처럼 징징댈 땐 언제고, 어느새 어깨를 다친 페니를 위해 그 노래를 불러주는 어른이 됐어요. 자식이 첫 걸음마를 뗐을 때의 부모 마음이 이런 걸까요? 언제 이렇게 컸나 마냥 흐뭇하고, 깨물어주고 싶을만큼 사랑스럽잖아요. 이래서 다들 쉘든보고 꽃사슴, 꽃사슴 하는 겁니다.
무엇보다 쉘든과 나머지 세 사람의 가장 다른 점은 여자관계입니다. 레너드와 하워드는 말할 것도 없고 라지도 술만 먹으면 무조건 여자한테 대시하는 ‘쉬운 남자’ 스타일이지만, 쉘든은 누가 봐도 사귀는 사이인데 “에이미는 여자이고 친구지만, 여자친구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죠. 하지만 헤어진 후 어떻게 됐나요? 느닷없이 고양이를 열 마리 넘게 키웠습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에이미를 사랑했던 겁니다. 그것도 아주 깊이. 자신의 마음속에 콕 박혀버린 첫사랑을 떠나보내고 어쩔 줄 몰라하며 고양이를 안아 든 쉘든의 모습, 정말 순수하지 않나요? 누군가가 ‘쉘든몬 메이커’ 게임을 개발하면 밤새 키우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펫이죠. 만약 더 이상 쉘든에게 얽매이고 싶지 않다면 전혀 ‘펫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쉘든이 연설할 때 입을 정장을 사러 갔다가 페니의 등쌀에 못 이겨 억지로 검은색 수트를 입어보죠. 이래봬도 쉘든, 키 188cm에 다리도 긴 남자입니다. 페니마저 반해버린 ‘수트간지’가 나올 수밖에 없죠. 이게 처방전이냐고요? 흐흐, 버징가!
앓포인트 : 쉘든의 [유행어가 되리]ㅎㅔㄺㅎㅔㄺ
1. 자신의 유머에 아무도 웃어주지 않을 때 정확히 2초 뒤에 내뱉는 억지웃음
2. LOL
날 따라해봐요: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한 쪽 입 꼬리를 올린 채 소리 내 웃는다.
버징가[Bazinga]1. 자신에게 속고 있는 상대방을 희롱할 때 쓰는 말.
2. 드디어 쉘든-페니 러브라인이 이루어졌습니다.
쉘든이라면: 볼풀에서 탄소 원자를 만들고 있는데 무작정 집에 가자는 레너드를 골탕 먹이고 싶을 때, 날 찾고 있는 레너드의 뒤통수에 대고 외친다.
똑똑똑 페니, 똑똑똑 페니, 똑똑똑 페니!
1. 상대방에게 나의 방문사실을 알리는 사회적 행위.
2. 딱 세 번 노크하기.
페니라면: 쉘든이 세 번 노크할 때까지 문 앞에서 기다려준다.
글. 이가온 thirteen@
무엇보다 쉘든과 나머지 세 사람의 가장 다른 점은 여자관계입니다. 레너드와 하워드는 말할 것도 없고 라지도 술만 먹으면 무조건 여자한테 대시하는 ‘쉬운 남자’ 스타일이지만, 쉘든은 누가 봐도 사귀는 사이인데 “에이미는 여자이고 친구지만, 여자친구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죠. 하지만 헤어진 후 어떻게 됐나요? 느닷없이 고양이를 열 마리 넘게 키웠습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에이미를 사랑했던 겁니다. 그것도 아주 깊이. 자신의 마음속에 콕 박혀버린 첫사랑을 떠나보내고 어쩔 줄 몰라하며 고양이를 안아 든 쉘든의 모습, 정말 순수하지 않나요? 누군가가 ‘쉘든몬 메이커’ 게임을 개발하면 밤새 키우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펫이죠. 만약 더 이상 쉘든에게 얽매이고 싶지 않다면 전혀 ‘펫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쉘든이 연설할 때 입을 정장을 사러 갔다가 페니의 등쌀에 못 이겨 억지로 검은색 수트를 입어보죠. 이래봬도 쉘든, 키 188cm에 다리도 긴 남자입니다. 페니마저 반해버린 ‘수트간지’가 나올 수밖에 없죠. 이게 처방전이냐고요? 흐흐, 버징가!
앓포인트 : 쉘든의 [유행어가 되리]ㅎㅔㄺㅎㅔㄺ
1. 자신의 유머에 아무도 웃어주지 않을 때 정확히 2초 뒤에 내뱉는 억지웃음
2. LOL
날 따라해봐요: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한 쪽 입 꼬리를 올린 채 소리 내 웃는다.
버징가[Bazinga]1. 자신에게 속고 있는 상대방을 희롱할 때 쓰는 말.
2. 드디어 쉘든-페니 러브라인이 이루어졌습니다.
쉘든이라면: 볼풀에서 탄소 원자를 만들고 있는데 무작정 집에 가자는 레너드를 골탕 먹이고 싶을 때, 날 찾고 있는 레너드의 뒤통수에 대고 외친다.
똑똑똑 페니, 똑똑똑 페니, 똑똑똑 페니!
1. 상대방에게 나의 방문사실을 알리는 사회적 행위.
2. 딱 세 번 노크하기.
페니라면: 쉘든이 세 번 노크할 때까지 문 앞에서 기다려준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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