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 수첩 > MBC 밤 11시 15분
하마터면 이 방송을 보지 못할 뻔 했다.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의 교회 사유화를 집중적으로 담은 ‘조용기 목사, 나는 아간이 아니다’편을 두고 순복음교회 측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또한 MBC를 방문해 기독교 관련 내용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방송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국민일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평생독자기금’ 명목으로 거둬들인 돈 중 225억 원이 2년 만에 사라졌고, 조용기 목사가 설립한 미국 베데스다 대학 소유의 부동산은 2001년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등의 내용을 보면, 어째서 그들이 그토록 방송을 막으려 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 1-2회 OCN 밤 11시
성범죄는 도처에서 일어난다. 광주의 한 특수학교에서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8명의 교직원들이 12명의 여학생들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일부 가해자들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또한 최근에는 고려대 의대 남학생 3명이 동기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1년 6개월의 징역을 구형받기도 했다. 대부분의 성범죄가 그렇듯, 두 사건 모두 피해자에게 더 큰 트라우마를 남긴 채 마무리됐다. 과학적수사로 성범죄를 속 시원히 해결하는 의 열두 번째 시즌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다만 올리비아(마리스카 하지테이)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던 엘리엇(크리스토퍼 멜로니)이 출연하는 마지막 시즌이라는 사실만은 무척이나 아쉽다. 매주 2편씩 연속 방영된다. KBS1 밤 11시 40분
어떤 순간의 기억이든 지나고 나면 손바닥에 쥔 모래처럼 스르륵 사라져가고, 그 찰나를 가장 확실하고 아름답게 기록할 수 있는 수단은 결국 사진뿐이다. 흐르는 시간의 단면을 제대로 포착하고 싶다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이라는 개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가 찍은 ‘생 라자르 역 뒤에서’(왼쪽)라는 사진을 보자. 누군가가 웅덩이를 건너는 순간을 찍었는데, 이 모습은 뒷쪽 담벼락에 붙은 포스터 속 댄서의 포즈와 일치한다. ‘결정적 순간’이 두 번 포착된 셈이다. 오늘 에서는 여기에 숨겨진 이야기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가 남긴 말 한 마디를 옮긴다. “나에게 결정적 순간이란 눈 깜짝할 찰나에 어떤 사실의 의미와 형태의 조화를 동시에 인식하는 것이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하마터면 이 방송을 보지 못할 뻔 했다.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의 교회 사유화를 집중적으로 담은 ‘조용기 목사, 나는 아간이 아니다’편을 두고 순복음교회 측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또한 MBC를 방문해 기독교 관련 내용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방송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국민일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평생독자기금’ 명목으로 거둬들인 돈 중 225억 원이 2년 만에 사라졌고, 조용기 목사가 설립한 미국 베데스다 대학 소유의 부동산은 2001년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등의 내용을 보면, 어째서 그들이 그토록 방송을 막으려 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 1-2회 OCN 밤 11시
성범죄는 도처에서 일어난다. 광주의 한 특수학교에서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8명의 교직원들이 12명의 여학생들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일부 가해자들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또한 최근에는 고려대 의대 남학생 3명이 동기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1년 6개월의 징역을 구형받기도 했다. 대부분의 성범죄가 그렇듯, 두 사건 모두 피해자에게 더 큰 트라우마를 남긴 채 마무리됐다. 과학적수사로 성범죄를 속 시원히 해결하는 의 열두 번째 시즌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다만 올리비아(마리스카 하지테이)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던 엘리엇(크리스토퍼 멜로니)이 출연하는 마지막 시즌이라는 사실만은 무척이나 아쉽다. 매주 2편씩 연속 방영된다. KBS1 밤 11시 40분
어떤 순간의 기억이든 지나고 나면 손바닥에 쥔 모래처럼 스르륵 사라져가고, 그 찰나를 가장 확실하고 아름답게 기록할 수 있는 수단은 결국 사진뿐이다. 흐르는 시간의 단면을 제대로 포착하고 싶다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이라는 개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가 찍은 ‘생 라자르 역 뒤에서’(왼쪽)라는 사진을 보자. 누군가가 웅덩이를 건너는 순간을 찍었는데, 이 모습은 뒷쪽 담벼락에 붙은 포스터 속 댄서의 포즈와 일치한다. ‘결정적 순간’이 두 번 포착된 셈이다. 오늘 에서는 여기에 숨겨진 이야기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가 남긴 말 한 마디를 옮긴다. “나에게 결정적 순간이란 눈 깜짝할 찰나에 어떤 사실의 의미와 형태의 조화를 동시에 인식하는 것이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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