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교기(진태현)와 가잠성으로 출전한 의자(조재현)는 의자에 대한 계백(이서진)의 복수심을 알고 있는 김유신(박성웅)에 의해 계백과 대결을 펼친다. 가까스로 살아난 의자는 계백의 원망어린 눈빛을 보고 그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 한다. 교기의 계략으로 독화살을 맞은 의자는 중태에 빠지지만 약재를 들고 온 은고(송지효)에 의해 정신을 차리고 은고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몰래 잠입한 계백과 다시 마주치게 된다. 이제 계백의 분노만 남았다.

오늘의 대사: “난 이리가 아니라 계백이다” – 계백
계백과 의자의 만남이 가까워오고 있다. 아버지 무진(차인표)의 죽음에 대한 오해 때문에 아직까지 계백에게 의자는 “꼭 내 손으로 죽여야” 하는 대상이고, 의자에게 계백은 자신이 잃어버린 가여운 사람 중 한 명이다. 그 오해로 인해 계백은 말과 함께 자신의 이름까지 잃었었다. 그래서 복수를 위해 참았던 분노를 드러내며 “난 이리가 아니라 계백이다”라고 말한 계백의 변화는 아버지 무진에 대한 오해를 풀고 본래의 정체성을 찾을 기회라고 볼 수 있다. 계백의 성장이 시작된 신호이기도 한 이 말은 앞으로 있을 계백과 의자, 은고의 의기투합을 기대하게 만든다. 사택비(오연수)에 의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공통점을 가진 이들이 과연 어떻게 백제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게 될까.

Best & Worst
Best: 계백과 의자의 만남이 가까워옴과 동시에 은고와 사택비와의 관계 또한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사택비는 가잠성으로 가서 교기를 돕고 의자를 감시하겠다는 은고에게 “너에게 상을 주고 싶다”며 자신의 아버지 양딸로 갈 것을 제의한다. 이어 사택비는 놀란 은고에게 “내가 너무도 외롭구나. 니가 내 곁에 평생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한다. 원수 사이인 이들이 점점 더 엮이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있을 은고와 사택비의 대결은 벌써부터 긴장감을 예고하고 있다. 은고는 계백, 의자와 함께 어떻게 사택비를 상대할 수 있을까.
Worst: 9회는 계백과 의자가 만나기 전의 긴장감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몇몇 설정을 허술하게 표현함으로써 스스로 그 긴장감을 무너뜨렸다. 백제군의 사기를 진작시키려 대결을 청한 교기는 모든 군사들이 보는 앞에서 김유신과 맞붙어 보기 좋게 당했지만 아군 진영으로 돌아오며 마치 이겼다는 듯이 당당한 목소리로 의자에게 “이제 형님 차례입니다”라고 말한다. 이는 그 다음에 이어진 의자와 계백의 대결을 위한 억지 설정처럼 느껴진다. 또한 의자가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탈출을 위해 신라 군인과 옷을 바꿔 입은 계백은 신라 군사들이 조용히 쏜 화살을 쉽게 피하고 성을 빠져나간다. 아무리 계백이라 하더라도 신라 군복을 입은 계백이 의자가 쉬고 있는 곳에 너무도 쉽게 들어가는 장면 또한 작품 전체의 완결성에 흠집을 낼만하다. 시련을 딛고 나아가는 인물들의 감정을 살리는 것 뿐 아니라, 이야기 전개 과정에 최소한의 ‘그럴듯함’도 필요하지 않을까.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약간 나이 차이나는 의자와 은고. 익..익숙해지겠지.
– 김서현 장군이 윤충(정성모)이고, 설원이 성충(전노민)이고. 어쩔 수없이 헷갈리는 인물관계도.
– 아, 설마 9회에 나온 알천도 의 그 알천은 아니겠지?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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