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15~20분 안에 밥을 먹어야 하는 스스로가 안쓰럽다"며 자기 연민을 표출했지만, 이는 대다수 직장인의 현실과 비교했을 때 공감을 얻기 어려웠다. 아침마다 아내가 해주는 쌀밥과 미역국을 먹는다는 그의 발언 또한 일관성을 떨어뜨렸다. 최현석 셰프의 요리를 먹고 감동한 장면에서도 이희준은 "너무 열심히 살다 보니 맛을 모르고 살았던 내가 안쓰럽다"는 말을 거듭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은 과장된 반응으로 비춰져 부자연스럽게 다가왔다.
가장 논란이 된 건 김풍 셰프를 대하는 태도였다. 김풍이 자신을 선택하자 표정 관리를 하지 못하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고, 그의 요리에 무례한 태도를 취했다. 심지어 송중기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는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간 작품에서 안정된 연기력으로 호감을 얻었던 이희준은 '냉부해'를 통해 보여준 모습이 대중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제훈은 생활력 부족한 모습을 나타내며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40대에 접어든 나이에 스크램블 에그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평소 독립영화 유튜브를 운영하거나 예능에서 귀여운 면모를 보여왔던 만큼, 생활력에서도 매력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것이 오히려 반감 포인트가 됐다.

배우들은 작품 속 캐릭터를 벗어나 본연의 매력을 보여주며 대중과의 소통을 넓히기 위해 예능에 출연하는 경우가 잦다. 이희준과 이제훈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며 예능에 도전했지만,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기는커녕 아쉬운 모습만 드러냈다. 이는 대중에게 "안 하느니만 못한 선택"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예능 출연의 역효과를 실감하게 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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