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사람 잡는 열대야와 하늘에 아주 큰 구멍이 뚫린 듯 쏟아지는 폭우 중 어느 것이 더 무서운가. 옥수역 귀신과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우리 곁에 살고 있는 살인범 중 누가 더 무서운가. 이 여름, 자체 납량특집이 필요한 이들이라면 오늘 밤 폭우와 살인범의 콤비 플레이를 경험해 보자.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6>의 미공개 에피소드가 15회부터 매주 금요일 밤에 다시 방송된다. 혼자 방 안의 불을 모두 끄고, TV를 주시하자. 굳이 여름 호러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지 않아도 등골이 오싹하고, 심장이 덜컹하는 무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시즌 6를 마지막으로 <크리미널 마인드>를 떠나는 페짓 브루스터(에밀리 프렌티스 역)의 팬들은 놓치지 말 것.
영국 드라마의 대표적인 이름, <닥터 후>의 팬들을 위한 스페셜이 방송된다. 29일 새벽에 방송된 시즌2의 6화에 이어 30일 이른 새벽에는 7화 ‘바보상자 (The Idiot`s lantern)’가 방송된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대관식이 열리는 1953년 런던을 배경으로 대관식을 앞두고 얼굴 없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경찰은 혼란을 막기 위해 얼굴 없는 사람들을 무조건 끌고 가 가두지만 사건을 조사하던 로즈마저 얼굴을 잃는다. 연이어 국내 최초로 방송되는 <닥터후의 비밀>은 팬들이 평소 궁금해했던 각 에피소드의 비하인드 장면과 제작진, 배우들의 코멘터리를 보여준다. 역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10대 닥터, 데이비드 테넌트의 모습이 그리운 이들은 오늘 아주 늦게 자거나 내일 아주 일찍 일어나자. 어차피 프라이데이 나잇이다.
요즘 난데없는 ‘납량 특집보다 무섭고 도시괴담보다 끈질긴, 노처녀 일소 캠페인’에 심기가 불편한 이들이 많다. 많은 여성들이 미혼이 아닌 비혼으로 나이 먹어가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특히 부부가 평등한 관계로 살아가기 쉽지 않다는 점은 대한민국에서 결혼을 선택하기 어렵고 무서워지는 이유이다. 멀쩡히 열심히 잘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노처녀’라는 딱지를 붙이고 몰아세우기 전에 건강한 결혼 생활을 먼저 고민하는 것은 어떨까. 오늘부터 방송되는 <다큐 프라임> ‘남편이 달라졌어요’ 4부작 시리즈를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결혼 5년차, 9년차, 혹은 20년차에 부부 갈등으로 도움을 청한 이들이 있다. 신청은 대부분 아내들이 했고, 이들은 남편이 달라지기를 바랐다고 한다.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TV와 함께하며, 불평만 하던 남편들을 과연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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