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MBC 목 밤 11시 15분
제 2호 외국인 게스트이자 일본 최고의 스타로서 <무릎 팍 도사>를 방문한 쿠사나기 츠요시는 초반부터 “살신성인 몸개그”를 선보이며 유세윤과 “웃음을 건 한일전”을 벌였고, 지원 차 방문한 차승원 등장 뒤에는 “한국을 사랑한 남자” 초난강으로서 한국 데뷔곡 무대까지 선보였으며, 방송 종료 이십여 분을 남기고서야 진정한 예능인이자 매력적인 인간 ‘쯔요뽕’으로서 그가 왜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고 있는지를 증명해냈다.
리뷰
쿠사나기 츠요시, 초난강, 쯔요뽕. 그가 가진 여러 이름들만큼이나 많은 이야깃거리를 지닌 인물이 츠요시다. 토크쇼의 게스트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대상이란 얘기다. 무엇보다, 게스트의 입지전적 서사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뽑아내던 초기 <무릎 팍 도사>의 특기를 되살릴 수 있는 좋은 게스트였다. 하지만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지 마음 터놓고 이야기’하자던 방송은, 츠요시의 여러 캐릭터들 사이에서 중심 서사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드라마로 치면 파편적인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데 그쳤다. 특히 한일합작 프로젝트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로 츠요시와 인연을 맺은 차승원이 등장한 뒤부터 쇼의 초점이 공연 당시의 일화들에 맞춰진 것은 무척 아쉽다. 한일 양국 톱스타 두 명을 섭외하고도 신변잡기식 토크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스러운 것은, 방송 종반부에 들어서 초기 <무릎 팍 도사>의 한 장점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말하자면 강호동이 ‘단순무식한’ 콘셉트의, 그러나 충실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핵심을 겨냥한 질문을 던질 때, 게스트가 지금껏 자신이 살아온 충실한 삶에서 진솔한 현답을 되돌려주는 그런 순간이다.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도 “1년 뒤에 나는 무얼 하고 있을까”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한다는 츠요시의 감동적인 어록은 바로 그런 순간으로부터 탄생했다는 사실을 <무릎 팍 도사>는 되새겨야 한다.
수다 포인트
-츠요시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 “포장마차에서 토크하면 안되나요?”: <무릎 팍 도사>의 정체성은 점집 안방 세트에 있지 않습니다. 지금은 도사님에게 좀 더 넓은 안목이 필요한 시점.
-쟈니스 아이돌이 모두 남성인 이유는 자신도 모른다는 츠요시: 한국이나 일본이나 아이돌과 그 팬들에게 ‘사장님’의 의중은 가장 큰 난제군요.
-<27시간 방송> 차기 아이템으로, 차승원이 줄타기하고, 츠요시가 마라톤을 뛰며, 강호동이 감자탕을 먹는 ‘트라우마 나이스 콜라보레이션’ 특집은 어떻습니까.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