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연애대전>, 길티와 플레저 그 사이 어디쯤
브리핑
걸그룹 연애 시뮬레이션 JTBC<상상연애대전>의 두 번째 연애 상대는 다솜이었다. 회사 신입 사원 다솜과 사내커플이 된 연애 전사 네 명은 상상 속 연인이 내는 문제를 풀며 실제 다솜과의 데이트라는 현실의 보상을 향해 전진해갔다. 다솜은 일과 사랑, 그리고 금전적인 문제까지 다방면으로 얽힌 고난도의 문제를 내면서, 연애를 게임으로 배운 출연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노래방 반주였지만 다솜과 듀엣으로 노래할 수 있었던 그들은 상상이라도 행복했을까?

리뷰
<상상연애대전>의 첫인상은 걸그룹 멤버가 비춰진 TV와 대화를 나누는 남자형제를 우연히 보았을 때 느껴지는 당혹감과 비슷하다. 얼굴을 돌려 못본 척 피하고 싶지만 어떤 대화를 할지 몰래 지켜보고 싶기도 한, 그런 복잡한 심정. 미소녀와 연애하는 게임을 현실화시켜 대리만족의 효과를 노리는 <상상연애대전>의 의도는 명확하고, 자신만의 부스 안에서 다솜의 말에 성실히 답하며 뒤에 하트를 붙여 애칭을 부르며 몰입하는 출연자들은 그 의도에 충분히 부합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화면에 뽀샤시 효과를 주면서도 캠퍼스 커플이나 사내 연인에게 벌어질 수 있는 에피소드를 꼼꼼히 짚어가는 의외의 디테일을 가지고 있는 것과, 이 게임의 과정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연애 심리게임으로서의 공감의 여지보다 어딘지 부끄럽지만 멈출 수 없는 관음의 욕구가 앞서는 상상 속 연애에서, 상상이라기엔 지나치게 현실적인 상황 설정과 선명한 디테일은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 사랑스러운 TV 속 그녀가 내 연인이 되는 기분을 만끽하기에도, 연애를 게임으로 배우기에도 조금씩 모자란 <상상연애대전>에서 배울 수 있는 건 선택과 집중은 언제 어느 때나 중요하다는 교훈이다. 길티도 플레저도 되지도 못하는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면, 부끄러움을 참고 지켜볼 이유가 있을까.

수다 포인트
2D와의 연애를 4D로 실현시키고 싶은 당신! 깨어나세요, 용사여……
– 방송 후 어느 게시판 목록 보기 : 내게_컵라면을_건네는_그녀.gif / 자기라고_부를까.swf / 신입사원이_들어왔는데_다솜.jpg (스압)
– <상상연애대전> 미소년 남자 아이돌 버전이 나온다면 당신이 원하는 상황은?
① 남친돌과의 놀이동산 데이트 ② 남편돌과의 신혼부부 소꼽놀이
③ 연하돌과의 연상연하 학원물 ④ 군인돌과 고무신의 면회 데이트
답 : 현실은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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