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공개연애를 꿈꾸는 여덟 명의 남녀 아이돌들이 만났다. 각자 선택한 첫 만남 스타일에 따라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과 포미닛의 남지현, 2PM의 Jun.K(김민준. 구 김준수)와 피에스타의 재이, 엠블랙의 미르와 AOA의 이혜정, JJ프로젝트의 임재범(JB)과 레인보우의 오승아가 1차 커플로 맺어졌다. 이들은 손잡기 미션까지 수행하며 설레는 데이트를 즐겼지만, 제주도에 도착한 후엔 절반인 네 명의 아이돌들이 다른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고 답했다.

Best or Worst
Best: 올해 초 방송됐던 tvN <더 로맨틱>은 낭만적인 무드와 연애에 임하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진솔한 모습을 잘 배합한 프로그램이었다. <더 로맨틱&아이돌> 역시 주인공이 아이돌로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은 없었다. 방송은 첫 만남 취향 셔플로 극장에서 몰래 옆자리에 앉기, 횡단보도 한가운데서 만나기 등 로맨틱한 상황들을 제시했으며, 아이돌들은 애써 꾸미지 않은 태도로 리얼리티를 살렸다. 단둘이 처음 만나 어색해하고, 혈액형이나 좋아하는 음식 이야기로 분위기를 풀어가며, 손잡기 미션에서는 손까지 떨며 긴장하는 등 아이돌이라는 외피를 걷어낸 평범한 남녀로서의 솔직함이 돋보인 것이다. 그 속에서 “여자친구가 화장실 가는 걸 싫어한다. 소변은 괜찮은데 대변은 좀…”이라는 엠블랙의 미르, 연하인 형식을 향해 “내가 누나니까 말을 놓겠다”고 먼저 이야기한 포미닛의 남지현처럼 각자의 캐릭터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아이돌의 공개 연애”라는 최종 결과로 이어지든 아니든, 보편적인 연애의 재미를 전달할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다음 중 당신의 이상형에 맞는 남자는?
a. 식사 도중 갑자기 화장실 이야기하는 남자
b. 여자에게 다짜고짜 “수박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제가 수박을 좋아해서요”라고 말하는 남자
c. 무조건 키스를 먼저 하고 그 후에 사랑을 고백한다는 남자
d. 여자가 말을 놓지 못하고 있을 때 “나한테 욕해봐. 원래 말 못 놓을 때 욕 한번 하면 놓을 수 있어. 우리 엄마가 그랬어”라고 말해주는 남자
e. 같이 비행기 탔는데 혼자 자 버리는 남자

a를 선택한 당신: 엠블랙의 미르가 이상형이군요.
b를 선택한 당신: 엠블랙의 미르와 취향이 잘 맞을 것 같아요.
c를 선택한 당신: 엠블랙의 미르는 어떤가요?
d를 선택한 당신: 엠블랙의 미르와 천생연분입니다.
e를 선택한 당신: 궁합을 볼 것도 없겠네요. 당신의 짝은 엠블랙의 미르입니다.

– 이 프로그램의 교훈 1: 소개팅은 나이, 직업, 성별을 막론하고 누구나 어색하다.
– 이 프로그램의 교훈 2: 나의 이상형은 소개팅에 나오지 않는다. 피에스타의 재이와 AOA의 혜정이 이상형으로 꼽은 테이스티는 어디에….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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