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축구 4강전>, 냉철한 승부사 홍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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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세계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한 4강전에서 홍명보호는 박주영을 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전반은 브라질에 밀리지 않고 공격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반 38분 호물루에게 첫 골을 먹은 뒤에도 전반 종료 직전 지동원이 날카로운 하프발리슛을 날리는 등 공격에 공격으로 맞섰다. 하지만 후반 12분과 19분, 다미앙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면서 승기는 브라질에게 넘어갔고, 결국 3:0으로 패배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이다.

Best or Worst
Best: 마치 만화 의 한 장면 같았다. 지난 영국과의 8강전에서 온 힘을 쏟아낸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4강전에서 브라질을 만나 거짓말처럼 완패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2014년 월드컵의 예고 팀이나 마찬가지였던 브라질은 역시 강했고, 특히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에 대한 브라질의 대답이라는 네이마르는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자신의 이름이 허명이 아님을 증명해냈다. 하지만 완패는 3:0이라는 스코어가 보여주는 결과일 뿐, 한국의 선수들은 좋은 경기를 했다. 무엇보다 부상과 전력누수를 딛고 전반에 보여준 압박과 집중력은 칭찬 받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는 골로 결정되는 스포츠이기에 패배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결과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홍명보 감독은 후반 연속 골로 패색이 짙어지자 구자철을 빠르게 교체하는 등 3-4위전을 준비하는 결단력을 보여줬다. 이는 후퇴가 아니라 메달 획득이라는 첫 목표로 되돌아 간 것이다. 게다가 상대는 일본, 메달 색이 아닌 메달의 유무를 건 대결이다. 모두가 기대한 드라마는 아닐지 몰라도, 끈질긴 운명의 드라마인 것은 분명하다. 홍명보호의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동료들과의 수다 포인트
– 앞으로는 심판이 카드를 가지고 나왔는지 꼭 확인합시다. 아무래도 집에 두고 온 것 같아요.
– ‘불금’에 이어지는 토요일 새벽의 한일전. 야식 준비는 미리미리, 엘리베이터 이용 가능한 곳에서.
– 1997년에 H.O.T와 ‘도쿄대첩’이 있었다면, 2012년에는 싸이와 ‘카디프대첩’이 있다. 한일전에서는 꼭 말춤 세리머니 하는 걸로!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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