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 밤 9시 55분 극본 김은희, 연출 김형식-박신우. 5월 30일 첫 방송이연희, 괜찮은가?
경찰청 사이버 수사 1팀장 우현(소지섭)과 예쁜 외모로 경찰 생활이 녹록치 않은 강미(이연희)는 해커 하데스를 쫓던 중 성접대 의혹과 연관된 여배우 신효정의 자살을 목격한다. 트위터에 남겨진 유서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종결되는 듯 했지만 타살을 주장하는 의문의 메시지로 수사는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접어든다. 수면 아래 숨어 활동하는 유령은 과연 누구이며 사이버 수사대는 유령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1분 마다 만들어지는 트윗 9만 8천 개, 블로그 포스팅 1,500개와의 전쟁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연희에게는 연기력 논란이라는 짐이 있다. “빈틈도 많지만” 경찰이 되어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로 수사를 계속하는 강미는 과거사만큼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경찰대 시절 절친한 친구였지만 등을 지게 된 기영(최다니엘) 때문에 해커 하데스를 쫓는 수사에 명분을 더하는 우현,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려는 현민(엄기준)처럼 설정부터 이유가 분명한 캐릭터에 비해 강미는 납득할 만한 감정과 과거사를 정교하게 보여줘야 하기에 더 까다로울 수 있다. 이연희는 “다른 것보다 드라마 흐름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미모가 콤플렉스가 되는 경찰 조직에서 살아남는 강미를 이연희가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다.
의 김은희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을까?
또 한 번 불편한 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됐는가. 장항준 감독과 함께 SBS 을 만든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기에 의 시작은 이러한 선전포고와도 같다. 현재의 환부를 정확히 드러내고 그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았던 김은희 작가의 이 궁금한 이유는 무엇보다 사이버 범죄가 바로 지금,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고 트윗이 넘쳐나는 이 사회에서 김은희 작가는 무엇을 보고, 말하고자 했을까. 작가를 대신해 김형식 감독이 제작발표회에서 남긴 “아이디로만 존재하는 사이버 세상에 있는 실체는 어쩌면 유령일 수도 있다. 사이버 범죄를 통해 결국은 오프라인 속 사람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말이 힌트가 될 듯하다.
영화 의 곽도원은 ‘살아 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에는 잔뼈 굵은 연기를 보여줄 배우들이 가득하다. 특히 영화 에서 비열한 검사 조범석을 연기한 곽도원은 웃고 있지만 살의가 느껴지는 무게감을 보여줬다. 그가 에서 맡은 권혁주는 “사이버 수사대 팀원들과 달리 동물적인 감각으로 수사를” 하고 무표정 하나로 흉악범을 상대하는 형사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시간대의 작품에 참여한” 흥분을 숨기지 않았던 곽도원은 에서도 ‘살아 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비록 카메오이지만 “우현과 다른 정의의 기준을 내세우고 해커와 신문사 대표로 정체를 숨긴” 기영을 연기하는 최다니엘 또한 주목할 만하다.
지켜보고 있다
– 죽지 않은 ‘소간지’와 최다니엘의 어깨. 살아 있네~
– “우리도 출연합니다! 우리를 잊지 말아요” From. 엠블랙 지오 & 임지규
– 드라마 시작과 동시에 걱정되는 엔딩. 주인공이 안타깝게 죽는 엔딩 있기? 없기?
사진제공. SBS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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