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남 / 썸남니체는 차라투스트라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사내의 행복은 ‘내가 원한다’는 데 있다. 여인의 행복은 ‘그가 원한다’는 데 있다.” 그런 까닭에 대다수의 남성들은 여성을 여신과 여자사람으로 이분화 한다. 그러나 여성들은 남신 이외의 남성에 대해서도 신의 영역에 도달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충분히 잘난 미남, 안경 쓴 교회 오빠나 도서관에 출몰하는 대학 선배 느낌의 훈남, 잘생기진 않았지만 함께 있으면 즐거워지는 쾌남, 딱히 지적할 큰 단점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전체 평균점이 높아지는 호남 등으로 구분한다. 남성들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게 되는’ 동기 부여의 여부, 그 확고하고 단순한 기준이지만 여성들은 다양한 타입의 남성들이 ‘나를 원할 때’의 복합적인 상황을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1. 관심의 대상인 남성/ something 특별한 무엇이 있는 관계의 남성
2. 희귀템인 남친몬으로 진화하기 이전의 단계
여성들의 이러한 심리는 실제 대인 관계에 있어서도 영향을 미친다. 남성들이 주변 여성과의 관계를 횡적으로 확장하기를 원한다면, 여성들은 단계에 따라 남성과의 관계를 도식화 하고자 한다. 일반 남성중에서 자신의 남다른 관심을 받을 정도로 매력의 잠재성이 엿보이는 남성은 ‘심남’으로 명명된다. 그리고 이 관심이 상호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포착했을 때 ‘심남’은 ‘썸남’으로 지위 승격된다. 만약 ‘썸남’이 ‘something’으로 통칭되는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구체적인 언어로 공식화 한다면, 그에게 ‘남자친구’라는 최종 지위를 부여할 수 있다. 일명 ‘어장 관리녀’들이 사회적인 지탄을 받는 것은 그녀가 이와 같은 남성과 여성의 심리적 차이를 붕괴하고 내적으로는 남성의 도식화에 충실하면서 외적으로는 횡적으로 남성 인프라를 확충하여 합의된 젠더 질서를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젠더의 경계가 점차 불분명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어장 관리녀’들의 존재는 오히려 그 개체수를 증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남’ 하나만 바라보며 오매불망 종이학을 접는 평범한 여성들이 기회 박탈의 위기에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러니 ‘심남’을 두근두근 바라보며 얼굴만 붉히는 여성들은 스스로 ‘something’을 개척하는 적극성을 보일 때다. 화려한 솔로의 뜨거운 눈물이 방구들을 적시는 망령의 날이 한번 지났다 하여 방심하지 말라. 이제 곧 커플 천국의 대재앙의 축일이 다가오리니.
내 ‘심남’, ‘썸남’으로 만드는 법
1. 부끄러워하며 비언어적 신호를 보낸다.
2. 강인한 체력과 순수한 감수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3.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음을 고백한다.
ref. ‘썸남’에서 ‘심남’이 되는 특이 사례 연구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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