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저녁 8시 45분
“나치는 10%에 불과했는데 왜 90%의 독일 시민들은 홀로코스트를 막지 않았나요?” 홀로코스트 필름을 본 독일 학생이 역사수업시간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로부터 3일 뒤, 그 학생은 ‘환상적인 실험’을 통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한 교사는 역사수업을 듣는 학생 서른 명을 ‘파도 공동체’로 묶은 뒤, 전체가 하나의 파도가 되어 새로운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는 임무를 내린다. 회원증을 받고 똑같은 선언문을 읽던 학생들은 하루가 다르게 점점 집단의식에 젖어든다. “어디에 소속된 느낌이 좋다”는 말을 시작으로, 신입생을 대상으로 파도 운동을 조직하고 이를 거부하는 학생에게는 폭력까지 서슴지 않는다. 실험 5일 만에 전국파도운동연합이 결성됐고, 오늘 ‘환상적인 실험’ 2부는 이 파도운동을 설립한 ‘위용한’ 지도자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과연 그 지도자의 정체, 단 며칠 만에 서른 명의 학생들이 선동자가 된 이유는 무엇인지 오늘 방송분을 통해 확인해보자. 모든 실험참가자들이 실험 결과를 함구했을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하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5분 남짓한 시간을 견뎌야 할 것 같다.
2010년 10월 25일
2010년 10월 25일
tvN 밤 10시
는 예능도 관객도 없이 오직 스튜디오에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만이 존재하는 진지한 인물탐구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게스트가 연예인이든 유명인사든 관계없이 인물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과 대답이 오간다. 영국 디자이너 폴 스미스가 우리나라 TV 토크쇼 첫 출연 프로그램으로 를 선택한 건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18세에 동네 의류매장에서 일을 시작해 현재 전 세계 40여개국에 명품 매장을 운영하는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단 한 번도 정식 디자인 교육을 받지 않은 그가 젊은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단순한 희망이 아닌 멋진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2010년 10월 25일
2010년 10월 25일
17회 KBS2 밤 9시 55분
이선준(박유천)은 김윤희(박민영)의 정체와 진심을 알게 됐고, 정조는 잘금 4인방에게 금등지사를 찾으라는 밀명을 내렸다. 로맨스와 정치 스토리 모두 절정에 이르게 되면서, 이제 남은 건 금등지사의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네 청춘과 그 속에서 깨가 쏟아지는 물랑커플의 최후다. 홍벽서로 활동하면서 직접 맞서 싸운 문재신(유아인)과 한 발자국 떨어져 이를 지켜보던 구용하(송중기)가 함께 십년 전 그날 밤의 비밀을 파헤치는 사이, “언제나 매일을 함께 하자”는 이선준과 “지금 이 순간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는 김윤희는 밀지의 수수께끼를 푸는 건지 상대방 마음의 수수께끼를 푸는 건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결국 오늘 방송분에서 가장 안쓰러운 존재는 자신의 형을 죽게 만든 금등지사의 진실과 선준을 향한 윤희의 마음을 동시에 확인해야 하는 걸오 사형이 아닐까 싶다.

글. 이가온 thir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