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KB48는 2005년 영화감독이자 만화가이기도 한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가 만든 그룹이다. 아키하바라에 전용 극장을 거점으로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을 콘셉트로 멤버들을 모았다. AKB는 아키하바라에서 따온 이름이고 48은 AKB48의 소속사 office48의 사장 시바 코타로의 성 시바(芝)의 발음에서 따왔다. 연습생과 입학생, 졸업생이 많아 멤버 수는 유동적이지만 대략 48명 정도라고도 한다. 2006년 첫 번째 메이저 싱글 가 오리콘차트 12위에 오르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이후 오락 프로그램, 드라마, CM에서 다른 어떤 연예인보다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이후 아키모토 프로듀서는 나고야를 기점으로 SKE48을, 오사카를 중심으로 NMB48도 만들었다.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 그리고 만나러 오는 아이들

10월 13일 도쿄에선 80년대 최고 인기 아이돌 콘도 마사히코의 데뷔 30주년 콘서트가 열렸다. 올해 46살이 된 콘도 마사히코는 자신과 함께 젊은 시절을 보낸 2천여 명의 아줌마 팬들 앞에서 열창을 했다. 일본에서 팬심은 우스갯소리로 충성심이라고 한다. 추억을 소중히 생각하는 일본인 특성상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낸 스타를 끝까지 응원하는 경향이 크다는 거다. 그리고 AKB48는 일본의 팬덤 문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그룹이다. AKB48는 사생활 노출에 민감한 대다수 남자 아이돌과 달리 꽤 자유롭게 일상을 팬들과 공유한다. 쟈니즈였다면 노코멘트로 대응했을 스캔들 기사에 아키모토 사야카는 방송에서 눈물을 보이며 A팀 팀장 사퇴를 발표했다. 자신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 그리고 만나러 오는 아이들. 최근 일본 TV는 AKB48로 들썩인다.
글. 도쿄=정재혁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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