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스페셜 >, 20대가 말하는 20대의 진짜 이야기
, 20대가 말하는 20대의 진짜 이야기" />< MBC스페셜 > ‘미니멈 청춘’ MBC 금 밤 10시 55분
이 나라의 청년들에게 연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벌써 몇 년 전부터 있어온 것이다. 청년 실업의 문제, 대학생 등록금과 주거의 문제, 하염없이 길어지는 ‘모라토리엄’의 시간들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일 때 언제나 해답은 ‘연대’였다. 그 해답으로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사람들. < MBC스페셜 >의 ‘미니멈 청춘’은 그 연대를 이루려는 국내 최초의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 유니온’의 이야기를 2주에 걸쳐 담아냈다. 그 첫 번째 발걸음으로 이들이 원했던 것은 최저임금 4,110원을 5,180원으로 인상하는 것이었다. ‘미니멈 청춘’은 이들의 연대와 투쟁을 카메라에 담아내면서 일체의 내레이션을 넣지 않음으로서, 이들의 목소리 자체가 다큐멘터리를 이끌어 가게 만들었다. 계속되는 인터뷰, 거리의 소음 속에 섞여 들리는 외침, 반 지하 방에서, 편의점에서, 학교에서 털어놓는 이야기들 속에 지금까지 방송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거나, 다루어졌다 해도 거의 실태 고발의 수준의 머물렀던 20대의 진짜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기록에 있다면, ‘미니멈 청춘’은 이 시대 대다수 청년들의 상황과 이들의 고민, 그리고 그걸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시작에 대한 중요한 기록이 될 것이다. 김영경 청년 유니온 위원장의 마지막 인터뷰는 “청년 유니온은 가난한 채로 계속 살아갈 거고”에서 끝났다. 미완의 문장은 이대로 이들의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며,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되어 가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언젠가 당신의 청춘이 “가난 때문에 빛날” 날을 위해서, 한 시간만 일하면 제대로 된 밥 한 끼는 먹을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누군가는 그 가난을 자처하고 있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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