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의 서지석, 소이현, 이천희, 배두나, 오현경, 이종원. (왼쪽부터)


MBC 주말연속극 <글로리아>
극본 : 정지우 연출 : 김민식
출연 : 배두나(나진진 역), 이천희(하동아 역), 소이현(정윤서 역), 오현경(나진주 역), 서지석(이강석 역), 이종원(이지석 역) 등
tag : <민들레 가족> 후속작, KBS <결혼해 주세요> 경쟁작, 캔디 배두나, `꼴통` 이천희, 지체장애인 오현경, MBC <파스타>의 막내 요리사설 사장님의 나이트 클럽 취직, 꿈 찾아 삼만 리
한 마디로 : 부모 없이 지체장애인 언니와 함께 살던 여주인공이 서른 넘어 가수의 꿈을 품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는 캔디형 드라마
첫 방송 : 2010년 7월 31일 밤 7시 55분
주말 저녁 안방극장에서 KBS가 승기를 잡아 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2년 사이 KBS 주말 드라마는 <엄마가 뿔났다>, <솔약국집 아들들>, <수상한 삼형제> 등으로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넓은 시청자 층을 소구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청춘은 아니지만 중년도 아직 아닌 남녀 주인공들의 꿈을 그린 MBC <글로리아>는 ‘주말연속극=가족극’이라는 공식을 깨고 차별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다.




좀 더 젊은 주말 드라마를 기대한다면



<글로리아>는 씩씩한 가장 나진진(배두나)을 원톱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가 늦은 나이에 가수의 꿈을 이루어가는 내용을 담는다. 나진진을 둘러싼 인물들은 “빠르게 잘 살아가는 사람들과 느려서 못 쫓아가는 사람들”(정지우 작가)로 나뉘지만 그것은 경제력의 차이일 뿐, 3류 조폭이자 진진의 ‘절친’ 동아(이천희)든 재벌가에서 곱게 자란 윤서(소이현)든 이들은 모두 자신의 인생에서 뚜렷한 꿈을 발견하지 못한 인물들이다. 각기 다른 결핍을 지닌 상태에서 가장 먼저 꿈을 발견하는 인물은 나이트클럽 ‘추억 속으로’의 가방보관소에서 일하던 진진이다. 부모 없이 지체장애인 언니 진주(오현경)를 돌보며 악착같이 살아가던 그녀는 어느 날 우연히 나이트클럽 밴드의 보컬 대신 무대에 서게 되면서 자신의 꿈을 깨닫는다.

정지우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기존의 캔디형 드라마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겠지만 어떻게 다른 이야기를 할까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작가의 전작 SBS <별을 따다줘>에서 부모 없이 네 동생을 키우는 진빨강(최정원) 역시 마냥 착하고 밝은 인물이 아니라 “돈은 없는데 꾸미는데 신경 쓰느라 늘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최정원) 철없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글로리아>의 차별화 역시 나진진의 캐릭터를 어떻게 이끌고 가느냐에 달려 있을 듯 하다. SBS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과 <가문의 영광>에서 독특한 공동체적 관계 속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다채롭게 그려냈던 정지우 작가와 여주인공이 돋보였던 MBC <내조의 여왕>,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을 연출했던 김민식 감독이 그린 캔디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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