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랑 48세
낭랑 48세
지문 다가가기
제주 모 리조트 오너인 재일교포 회장의 외동딸. 직책에 따라 통칭 ‘대표님’으로 불린다. 일본에 오래 살아 일어 식 억양과 발음이 강하게 남아 있다. 우아하고 지적이지만 아직도 아버지를 ‘파파’라 부르는 영원한 소녀. “난 원래 철이 없는 사람이에요. 좋게 말하면 순진하고, 아니면 바보구요” “나한텐 관심과 사랑이 필요해요” 라는 말 따위를 낯빛 하나 안 바꾸고 할 수 있는 낭랑 48세.

청소와 설거지를 싫어하고 비서 겸 기사 겸 집사인 양병준을 “마이소포비아(결벽증)!”라 비난하는 어지르기의 달인. 하지만 “나도 누구 못지않게 깨끗한 거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쓸고 닦고 씻고 정리하고 털고 소독하고 생각만 해도 지치고 바보 같아. 결혼 끝내면서 그렇게 살았던 내가 너~무 한심해 그 때부터 그만 뒀어요. 그 뒤로 자유로와요. 너무 깨끗하면 오히려 불안해요” 라니 할 말은 없다. 꼬장꼬장한 양전무를 “쏘 ㅋㅠㅅ~”하다며 놀려먹는 게 낙이지만 “난 무례한 사람도 아니고 무지한 사람도 아니에요”라 주장하더니 첫사랑 죽고 나서 혼자라는 사연 듣고 “우리 여자들은 그런 주변머리 없는 남자 동경해요. 내가 세상에 없어도 십년 이십년 나를 기억해주고 추억해주고 그리워해줄 남자, 정말 보기 힘든 순애보에요” 라며 대감동! 급기야 “우리 지금부터 농담해요”라 운을 떼더니 “결혼해요” 라고 우기는 연애계의 무법자. 그럼에도 자신의 애교가 먹힐 것을 의심치 않고 기습키스한 뒤 “농담 더 해요~”라 밀어붙이는 태도가 장난치는 여우같아 매력 있는 것도 사실. 단, “으흐흐ㅎㅡㅎ흐흐히이이ㅇㅣㅎ히히ㅎㅣㅎ”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도깨비 웃음소리는 답이 없다.

갈래 : 노공녀, 키레이데스네~ 아름다운 밤이에요!

[1점 문제] Q. 다음 중 병준과 함께 피크닉에 갔을 때 조아라가 신나니까 신나서 외친 말로 맞는 것을 고르시오.
1) 고히?
2) 기모찌~
3) 타소가레
4) 가와이
5) 조또 마떼 구다사이
[2점 문제] Q. 다음 대화에 이어 괄호 안에 들어갈 문장으로 맞는 것은?

아라 : 몇 살이에요?
병준 : 쪽지를 쓰지요 대표님.
아라 : 으흐흐흐흐
병준 : 일곱입니다.
아라 : 아 이겼다! 내가 하나 많다.
병준 : 설마요…
아라 : 에?
병준 : 전 저보다 아래로 생각했습니다.
아라 : 얼마나?
병준 : 두 셋 쯤이요.
아라 : 우우웅 실패…다섯쯤 젊어보여야 하는데~
병준 : 그건 과욕이십니다.
아라 : ( )

1) 돌대가리!
2) 아첨 좀 해요.
3) 나마이끼 나오도꼬!
4) 파파한테 이르겠어요.
5) 왜 그렇게 재미가 없어요?
[3점 문제] Q. 다음 대화에 대한 분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아라 : 우리 지금부터 농담해요. 결혼해요.
병준 : 전 농담에 소질이 없습니다. 대표님.
아라 : 머리가 나쁘군요.
병준 : 그렇습니다.
아라 : 그럼 진담해요. 결혼해요.
병준 : 농담이 심하십니다.
아라 : 다음 주말쯤 나랑 같이 파파한테 들어가 정식 인사해요.
병준 : 다음 주말 몹시 바쁩니다. 중국에서 손님도 들어오고.
아라 : 그럼 내일 가요.
병준 : 대표님,
아라 : 아흐흐흐흐흐. 농담이에요.
병준 : 내가 정신 줄 놨습니까? 대표님같은 엉터리 여자랑 결혼을 하게. …농담입니다.
(중략)
아라 : 나랑 함께 해요.
병준 : 대표님은 지금 인간자판기가 필요할 뿐입니다. 농담이 도를 넘었습니다. 그만하시죠.
아라 : 진담이에요.

1) 고수들이 서로 사기를 치고 있다.
2) 한 쌍의 바퀴벌레가 염장을 지르고 있다.
3) 남자와 여자는 격렬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4) 두 사람은 자판기에 대한 사업을 의논 중이다.
5) 한 쪽은 상대를 무시하고 한 쪽은 상대를 혐오한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1)~5) 모두
2점 문제 – 2) 잡고 있던 은영의 손을 입에 갖다 대고 쪽, 입 맞춘다.
3점 문제 – 시를 써라.

[실전! 더러워도 우아하게 살아남는 말하기 전략]* 엄마가 방 안 치우면 에 신고한다고 할 때
나도 누구 못지않게 깨끗한 거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지금은 나한테 복수하고 있는 것뿐이에요.

* 회식을 빙자해 블루스 추자는 부장에게
그 더러운 앞발 당장 치워요. 농담입니다.

* 우리 지금부터 ‘디자인 서울’ 가지고 농담해요.
서울이 아니라 서울랜드래요. 진담이에요.

글. 최지은 five@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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