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왠지 예능 프로그램 하는 것 같은데?” 인터뷰를 하는 동안 기자들은 종종 이런 말을 했다. 그만큼 f(x)와의 인터뷰는 시종 유쾌했다. 그들은 [스타ON]을 통해 네티즌들이 물어본 질문들에 시원시원하게 답했고, 때론 질문을 던지지 않아도 서로의 이야기를 즐기며 대화하듯 인터뷰에 응했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새벽까지 연습을 하고, 다시 아침부터 인터뷰를 하면서도 생글생글한 에너지로 기자들에게까지 기운을 불어넣었던 f(x)의 [스타ON]을 공개한다.다들 이 질문을 물어봐주길 원하던데요. ‘NU ABO’의 가사를 받았을 때 어땠어요? (mooncatzz)
크리스탈: 저는 일단 이해가 안 갔어요.
설리: 꿍디꿍디는 무슨 뜻이야? (웃음)
그래서 뜻을 물어봤어요?
크리스탈: 사실 미스테릭이라는 단어도 신조어잖아요. 미스테리지 미스테릭이란 말은 없거든요. 그리고 혈액형에 대한 노랜데 언니라는 말까지 들어가니까 어 이거 너무 혼란스럽다 그랬죠. (웃음) 그런데 뮤직비디오 찍고 나서 이해가 좀 됐어요.
루나: 스토리를 저희끼리 정리하면서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생각했죠.
“아시아 팝 댄스 그룹이 목표” 본인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나요? (박주현 nb**)
루나: 네. 안무하면서 가사나 음악에 맞춰서 어떤 동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안무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에게 이건 괜찮겠냐고 물어봐요. 빅토리아 언니도 얘기했지만 언니가 다리를 올리는 것도 언니 아이디어였구요.
잡지 같은데서 나오는 혈액형별 성격이나 연애스타일을 믿나요? (ndovu)
루나: 저하고 설리 빼고는 혈액형을 잘 안 믿어요. 미국이나 중국은 혈액형을 크게 상관 안하잖아요. 저도 믿지는 않아요. 그냥 비슷하다는 걸 느낄 때가 좀 몇 번 있어요. 좀 소심해서. (웃음) 그래서 심리 테스트 같은 것도 하고.
설리: 그런 걸 되게 좋아해요. 심리테스트나 오늘의 운세 이런 거.
루나: 저는 설리 덕분에 잡지에 있는 별자리 항상 봐요.
멤버들 혈액형은 뭔가요?
루나: 엠버 언니는 B형이고요. (빅토리아와 설리 가리키면서) O, 크리스탈하고 저는 A형이에요. 그러니까 진짜로 AB형 빼고는 다 있습니다. (웃음)
빅토리아와 엠버는 이런 한국 문화에 적응이 되나요? 한국어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던데.
설리: 이제 한국 사람이죠.
루나: 이제 무슨 얘기를 못하죠, 받아치기 때문에.
한국어 공부는 어떻게 해요? 멤버들이 도와주기도 하나요?
빅토리아: 저는 얘기하면서 모르는 단어를 멤버들한테 물어봐요. 저 혼자 있을 때는 그냥 드라마를 되게 좋아해서 한국 드라마 보면서 “어? 이거 나중에 쓸 수 있는 것 같아” 이래서 적고, 몇 번 따라하다 넘어가고.
설리: 책상 앞에 보면 포스트잇 엄청 많이 붙어있어요, 정말.
루나: 오죽했으면 저희보다 한국드라마를 더 많이 알아요.
제일 재밌던 드라마는 뭐예요?
빅토리아: 요. 어떻게 봐도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처음 한국 왔을 때 진짜 10번씩, 그렇게 계속 봤어요. 거기서 나오는 단어나 대화가 평소에 많이 나오는 거잖아요. 그래서 진짜 많이 봤어요.
멤버들이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그룹인데, 해외에서 활동하고 싶다거나 가보고 싶은 곳이 있나요? (한은선 alina0***)
설리: 아무래도 저희는 아시아 팝 댄스 그룹이 목표니까, 당연히 해외로 나가고 싶죠.
루나: 저희가 이번에 쉬는 4개월 동안 해외를 많이 나갔어요. 가보면서 다른 나라 문화도 배우고, 그 쪽 음악이나 그런 거 많이 배워서 저희 색깔을 좀 더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지 가보고 싶어요.
그러면 언어 말고 그룹 이름답게 수학 공부 가장 잘하는 멤버는요? (이규민 dlrbal***)
크리스탈: 엠버 언니 수학 잘해요.
수학까지? 농구도 잘 한다더니 못 하는 게 없군요!
크리스탈: 수학만 잘해요. 수학만. (웃음)
엠버: 크리스탈을 도와줬어요.
설리: 솔직히 잘하는지 몰라요. 그런데 본인이 잘 한 대요. (웃음)
엠버: 솔직히 지금 가수 안됐으면 제가 공부를 열심히. (웃음) 그런데 가수가 됐으니까.
“2년 동안 키가 25cm나 컸다” 지금 아버지가 한국에 오신 걸로 알아요. 한국에 언제 오셨죠?
엠버: 어…그저께? 그저께.
얘기 많이 하셨어요?
엠버: 일이 있어서 오신 거예요. 그런데 오늘 가시니까 그냥 잠깐 시간 내셔서.
설리: 스케줄도 계속 있어서 같이 못 있었어요.
아버지에 대해서 며칠 전 화제가 됐죠? 어렸을 때 곽부성과 사진을 찍었는데 그게 아버지와의 친분 때문에 만난 거라서.
엠버: 아, 네. 그 대만 기사… 솔직히 그 때 기억에 남는 건 누가 저를 안고 있었다는 거예요. “이 사람이 누구냐, 왜 나를 안니?” (웃음) 제가 무서워서 (사진 속에 있는 정색한 표정을 지으며) 이랬어요. 그런데 몇 년 후에 대단한 분이라는 걸 알았죠. 아버지의 친구가 있는데요. 아버지가 그 분 공연을 도와주셨어요.
설리: 몇 살 때?
크리스탈: 다섯 살. 라스베가스에서. 같이 사진 찍은 분이 가수인 거예요?
아, 모를 수도 있겠네요. 우리 때는 최고의 톱스타였는데.
엠버: 한국에서도? 솔직히 전 몰랐어요.
빅토리아: 4명이 (4대 천왕), 홍콩에서 되게 되게 유명했어.
그런데 엠버는 다른 연예인들하고 빨리 친해진다고 하던데요.
엠버: 어, 저는 솔직히 몰랐어요. 그런데 외국에서 온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서, 그 친구들하고 얘기를 하면서 서로 소개해주니까….
설리: 아무래도 외국인이라고 하면 뭔가 자유롭다는 생각을 하잖아요. 그래서 먼저 다가가서 물어보고.
설리는 카라의 지영과 친하죠?
설리: 일단 지영이랑은 평소에 스케줄 없을 때도 자주 만나요. 처음에는 대기실을 같이 쓰게 됐어요. 같은 94년생이더라구요. 그래서 친구하자고 해서. 뭔가 마음도 맞고 말도 통하는 것 같아서.
설리는 2년 동안 키가 정말 많이 컸다면서요.
설리: 네, 25cm 컸어요.
헉. 비결이 뭔가요? 혹시 부모님이 크세요? (슈퍼스타)
설리: 네. 일단 저는 제가 어떻게 컸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웃음) 예전에는 키가 작았어요. 그래서 성장판 검사를 하러 갔는데 병원에서 하는 말이 많이 먹어야 큰다, 많이 안 먹으면 절대 안 큰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그 때 제가 정말 안 먹었는데, 엄마가 한약을 지어주셨어요. 식욕 당기는 한약인가? 그래서 그걸 먹으면서 정말 많이 먹었어요. 그리고 제가 예전에 멸치를 그냥 고추장에 찍어서 먹었어요. 그렇게 많이 먹으니까 키가 크더라구요.
루나: 저도 멸치를 많이 먹는데.
f(x): 하하하하.
루나: 왜 다를까요? 우유도 좋아하고 멸치도 좋아하는데. 아, 고추장에 안 찍어 먹어서 그랬나? (웃음)
혹시 윤종신 씨는 만나봤나요? TV에서 늘 설리가 진리라고 말하던데. 오죽하면 팬들이 이번 f(x) 앨범에 윤종신 씨 곡이 없냐며. (웃음)
설리: 아직 못 만나봤어요. 저희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웃음)
“팬클럽 이름은 굉장히 기발했으면 좋겠다” 다들 너무 설리는 진리라고 해서 (웃음) 다시 일기 써야 할 거 같아요. 어렸을 때 쓴 일기요. 내가 예쁜가? 남들은 내가 예쁘다고 하는데… (웃음)
설리: 아하하하. 안돼요.
걱정 말아요. 오늘은 그거 안 물어 볼게요.
설리: 네 부끄러워 죽겠어요.
지난번에 우리가 물어볼 때만 해도 사람들이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이젠 너무 많이 물어보죠?
설리: 그냥… (웃음)
루나: 지금도 그러냐고. (웃음)
설리: (인기가요) PD님은 네가 그때부터 끼가 있었구나, 넌 역시 특이한 아이다 그래요. 아하하.
크리스탈은 집에서 생활하는데, 숙소에서 살게 되면 누구랑 룸메이트를 하고 싶어요? (이지은 apfhd_***)
크리스탈: 하하. 어…
엠버: 혼자 써.
크리스탈: 혼자 쓰면 안돼요?
엠버: 소파에서 자.
빅토리아: 거실 줄게.
설리: 잘한다!
엠버: 그거.. 무슨..옷…
나머지: 옷방, 옷방!
f(x)는 여자 팬들이 정말 많던데요. 이유가 뭘까요? 오빠 팬들하고 언니 팬들하고 좀 다른 게 느껴지기도 하나요??(설끼리)
크리스탈: 언니 팬들은 뭐지? 친언니처럼 챙겨주고 싶어 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고. 팬 사인회 하면 “어, 너 뭐 좋아해? 내가 조공 뭐, 뭐 해줄게. 이거 갖다 줄까?” 이러면서. (웃음)
설리: 언니 팬들은 딱 든든한, 그런 게 있어요. 오빠 팬들은 뭔가 뿌듯한 게 있고. (웃음)
명언인데요? (웃음) 그런데 팬들이 아직 팬클럽 이름을 못 정했어요. 만약에 직접 짓는다면 뭐라고 하고 싶어요? (황주혜 juh***)
루나: 함수?
크리스탈: 우리가 함수지. (웃음)
엠버: y.
빅토리아: 되게 좋은 거 있으면 좋겠어요.
루나: =y.
설리: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했지? 하는 거 있으면 좋을 텐데. (웃음)
마지막 질문입니다. 엠버가 전에 방송에서 1위하면 수상소감을 어떻게 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진짜로 1위하면 뭐라고 할 거 같아요? (Unknown)
설리: 그냥 막 울 것 같은데?
일동: (엠버 흉내내면서) 으흐흐흑,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스타ON]은 (www.10asia.co.kr)와 네이트(www.nate.com)가 함께 합니다.
인터뷰. 최지은 five@
인터뷰. 이가온 thirteen@
정리. 강명석 two@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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