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긴 여름밤을 마음 맞는 사람들과 영화 이야기로 지새워본 적이 있는 이라면 어느새 코앞에 다가온 영화제 소식이 더없이 반가울 듯하다. 14일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에서 제 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올해 PiFan의 기치는 ‘시민과 함께 세계와 함께 리스타트 15’로, 김영빈 집행위원장은 “앞으로의 발전적 모색을 위해서 걸어왔던 역사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들을 함께 가져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발리우드 영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그 궤적을 더듬어가는 다큐멘터리 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이러한 선언을 뒷받침한다. 스릴러의 고전적인 문법과 대중문화의 현재적 감각을 결합시킨 한국영화 를 폐막작으로 선정한 것 또한 이번 영화제를 통해 PiFan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를 짐작케 한다.
B급 스플래터 영화에서 빗속에서 즐기는 영화산책까지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섹션은 단연 ‘금지구역’이다. “올해 PiFan에서 가장 많은 웃음을 선사할 것 같은 부문”이라는 이영재 프로그래머의 말처럼, 피 튀기는 중에도 웃기는 일본산 본격 B급 스플래터 영화들이 준비돼 있다. 과 로 각각 PiFan의 관객들과 인사를 나눈 바 있는 이구치 노보루 감독과 니시무라 요시히로 감독의 과 는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이와 더불어 진지한 일본 공포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특별전 섹션인 ‘J-호러 무서운 이야기 최종장’에서는 , 등의 작품과 의 나카타 히데오 감독, 의 다카하시 히로시 감독과 시노자키 마코토 감독 등의 이야기를 통해 90년대 이후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일본 호러영화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살펴본다. 한편, 지나온 PiFan의 순간들을 영화와 함께 추억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회고전’에서는 영화제 15주년을 기념해 , , , 등 PiFan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작품 7편을 오랜만에 커다란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영화가 주는 재미를 고려한 프로그래밍 외에, 관객들이 영화제 자체를 좀 더 편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이벤트도 눈에 띈다. “PiFan의 악조건이라고 여겨지던 계절적 특성을 적극 고려해”(김영빈 집행위원장) 빗속에서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PiFan 우중영화산책’이 첫 선을 보인다. 부천 영상문화단지 내 잔디 위에 조성된 대규모 텐트촌에서 비와 영화의 낭만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한다는 목적이다. 또한 1900년대 초반의 풍경으로 꾸며져 , , 등의 세트장으로 사용됐던 판타스틱 스튜디오는 각종 행사가 펼쳐질 ‘PiFan 플레이스’로 변신했다. 롯데시네마가 추가됨으로써 더욱 다양한 상영관에서 PiFan의 영화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 또한 관객들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장르영화축제, 대중친화적인 영화제로 1997년 국내 최초의 판타스틱 장르영화축제로 문을 열었고, 이후 대중성까지 함께 담보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며 벌써 열다섯 번째 생일을 맞은 PiFan. 그동안 영화제를 진행하며 약간의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매번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그리고 이제, ‘리스타트’를 외치며 다시 한 번 운동화 끈을 꽉 조이고 출발선에 서 있다. 매년 장르 영화의 좌표를 찾기 위해 고민했던 것처럼, 제 15회 PiFan이 영화제 자체의 좌표 또한 분명하게 짚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7월 14일부터 24일까지 부천에서 직접 확인해보자. 예매는 6월 28일부터 PiFan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사진제공. PiFan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편집. 이지혜 seven@
B급 스플래터 영화에서 빗속에서 즐기는 영화산책까지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섹션은 단연 ‘금지구역’이다. “올해 PiFan에서 가장 많은 웃음을 선사할 것 같은 부문”이라는 이영재 프로그래머의 말처럼, 피 튀기는 중에도 웃기는 일본산 본격 B급 스플래터 영화들이 준비돼 있다. 과 로 각각 PiFan의 관객들과 인사를 나눈 바 있는 이구치 노보루 감독과 니시무라 요시히로 감독의 과 는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이와 더불어 진지한 일본 공포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특별전 섹션인 ‘J-호러 무서운 이야기 최종장’에서는 , 등의 작품과 의 나카타 히데오 감독, 의 다카하시 히로시 감독과 시노자키 마코토 감독 등의 이야기를 통해 90년대 이후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일본 호러영화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살펴본다. 한편, 지나온 PiFan의 순간들을 영화와 함께 추억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회고전’에서는 영화제 15주년을 기념해 , , , 등 PiFan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작품 7편을 오랜만에 커다란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영화가 주는 재미를 고려한 프로그래밍 외에, 관객들이 영화제 자체를 좀 더 편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이벤트도 눈에 띈다. “PiFan의 악조건이라고 여겨지던 계절적 특성을 적극 고려해”(김영빈 집행위원장) 빗속에서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PiFan 우중영화산책’이 첫 선을 보인다. 부천 영상문화단지 내 잔디 위에 조성된 대규모 텐트촌에서 비와 영화의 낭만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한다는 목적이다. 또한 1900년대 초반의 풍경으로 꾸며져 , , 등의 세트장으로 사용됐던 판타스틱 스튜디오는 각종 행사가 펼쳐질 ‘PiFan 플레이스’로 변신했다. 롯데시네마가 추가됨으로써 더욱 다양한 상영관에서 PiFan의 영화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 또한 관객들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장르영화축제, 대중친화적인 영화제로 1997년 국내 최초의 판타스틱 장르영화축제로 문을 열었고, 이후 대중성까지 함께 담보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며 벌써 열다섯 번째 생일을 맞은 PiFan. 그동안 영화제를 진행하며 약간의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매번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그리고 이제, ‘리스타트’를 외치며 다시 한 번 운동화 끈을 꽉 조이고 출발선에 서 있다. 매년 장르 영화의 좌표를 찾기 위해 고민했던 것처럼, 제 15회 PiFan이 영화제 자체의 좌표 또한 분명하게 짚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7월 14일부터 24일까지 부천에서 직접 확인해보자. 예매는 6월 28일부터 PiFan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사진제공. PiFan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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