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댄싱 위드 더 스타>, 제작진의 역량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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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이제는 춤바람이다. 영국, 미국 등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킨 가 국내에서 첫 방송했다. 김규리, 오상진, 박은지, 김영철, 이슬아, 문희준, 제시카고메즈, 김장훈, 김동규, 이봉주, 그룹 포미닛의 현아가 전문 댄서와 팀을 이뤄 왈츠, 탱고 등의 스포츠 댄스를 선보였다. 1등은 배우 김영철-이채원 팀에게 돌아갔고, 가수 김장훈- 정아름 팀은 최저점을 기록했다. 다음 경연부터 최저점을 기록한 참가자가 탈락한다.
[TV 브리핑] <댄싱 위드 더 스타>, 제작진의 역량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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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사 : “한 팀 한 팀 소개할 때 마다 제가 다 긴장되고 떨립니다. 저 이런 느낌 처음이에요. 가발 벗은 것 같은 느낌이야” – 이덕화
MBC 이후 20년 만에 “여러분의 덕화”가 돌아왔다. 80, 90년대로 돌아간 듯 한 진행 멘트이지만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아우 좋아”라는 짧은 멘트에서도 드러나는 이덕화의 존재감은 쇼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주로 무대 후의 인터뷰를 담당하는 이소라의 역할이 아쉽다. 형식적인 질문이 계속되고, 이 마저도 뚝뚝 끊기게 만드는 편집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했다. 그러다보니 무대경연 이외의 부분에서 재미를 살리지 못했다. 더욱 아쉬운 것은 이덕화와 이소라의 역할이 정확히 분배되어 있다는 점이 오히려 서로를 보완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덕화의 능숙함과 이소라의 순발력 있는 재치가 만나 쇼의 잔재미를 얹어준다면 반복되는 경연의 패턴이 주는 지루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Best & Worst
Best : 능숙함에선 김규리, 변신이라는 점에서는 이봉주, 강렬함 부문에서는 제시카 고메즈가 기억에 남는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추석특집 댄스 프로그램에서 이미 한번 실력을 검증받은 포미닛의 현아는 가장 가볍고 날쌘 동작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렇게 잘하는 팀만 있으면 프로그램이 재미가 없다. 허둥대는 퀵스텝을 선보인 김장훈, 어딘지 모르게 급박해 보이는 오상진의 스텝 등 각자 개성이 살아있는 무대가 보는 재미를 줬다. 또한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다. 마라토너의 이야기, 아버지와 딸의 마지막 춤이라는 무대의 콘셉트가 분명했기에 춤으로 표현할 이야기가 잘 전달될 수 있었다. 결국 스토리와 무대가 하나를 이루었던 김영철이 1등을 차지했다. 외국에서 방송됐던 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노년의 스타, 장애를 극복한 스타 등이 출연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렇듯 다양한 이야기가 살아있는 무대를 매주 볼 수 있다니, 이제 매 주가 명절이 될 듯하다.
Worst: 가 만들어놓은 포맷 매뉴얼을 따라가기 급급한 모습이었다. 연습장면을 담은 VCR-무대-심사평의 구성이 반복되면서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심사평은 단조롭고 인상적이지 않다. 댄스 스포츠 전문가의 평을 제외하고는 출연자들이 어떤 기준에서 점수를 받게 되는 건지 가늠하기 어렵다. 출연자들이 기술적인 춤을 추는 만큼 단순한 감상평을 넘어서서 전문적이거나, 아니면 아예 유쾌한 심사평으로 서바이벌 프로그램만의 매력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 그리고 춤을 이해하지 못한 컷 편집은 각기 다른 춤의 개성을 살리지 못했다. 스텝이 중요한 부분인데 상체를 보여준다거나 하는 장면이 자주 눈에 띄었다. 앞으로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의 무대를 평가할 예정인 만큼, 춤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무대의 감동을 TV로 고스란히 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출연자들의 실력은 점점 늘어가고 스텝은 빨라지는데, 제작진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문제 아닌가.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제시카 고메즈, 금요일 밤 남성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끌어 모을 자석 같은 여자.
– 스포츠 댄스 동호회, 주민센터 댄스교실, 회원 수 급증할 기세.
– 특별공연으로 멤버들의 댄스스포츠 공연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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