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읽어주는 남자>, 마니아와 초보자 사이에 길을 잃다
, 마니아와 초보자 사이에 길을 잃다" /> 월 MBC 밤 12시 45분
4월 야구가 끝났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을 인터뷰했다. 5월의 첫 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핫’하다. 지난해 최고의 불꽃 타선을 보여줬지만 4월 한 달 동안 부진했던 롯데 타선에 대해, 그리고 넥센에서 트레이드한 고원준 혹사 논란에 대해 에두르지 않고 질문하는 태도 역시 기아 윤석민의 직구처럼 스트레이트하게 꽂혔다. 하지만 그 모든 루머에 대한 답변이 이번 인터뷰를 진행한 박동희 기자가 얼마 전 공개한 기사보다 깊거나 디테일하진 않았다. 논란의 또 다른 주인공인 홍성흔, 고원준 등에게 직접 감독의 결백에 대한 짧은 코멘트를 들을 수 있었지만 그들이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이 이 모든 사태의 진실을 설명해주진 않는다. 양승호 감독이 잘못하고서 아닌 척 한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면 그 전말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의 정체성에 의문이 생기는 건 이 지점이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초보자를 위한 눈높이 교육 공간보다는, 연성화된 마니아 공간에 가깝다. 롯데의 부진에 대해, 그에 대한 불만의 이유에 대해 다 아는 이들끼리 모여 그냥 동어반복에 가까운 한바탕 수다를 떠는 것이다. 마니아로서는 들으나마나한 이야기고, 초보자 입장에선 외계어다. 차라리 40개 이상을 던져야 하루를 쉬게 해준다는 감독의 투구 수 철학에 대해 제대로 논쟁하거나, 반대로 9회 무사 1, 2루에 번트를 댄 것에 대해 팬들이 왜 실망하는지 초보자들에게 친절히 설명해주는 것이 좀 더 명확하지 않았을까.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멤버들의 파트너십이 자기들끼리의 농담 따먹기로 이어지고 있는 지금, 는 누구에게 무엇을 왜 읽어주는지 스스로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글. 위근우 기자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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