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GD: 욕심인 것 같다. 빅뱅은 햇수로 6년째 해오고 있는데 활동에 있어 시스템적인 부분의 불만을 많이 없애려 한다. 있어도 다른 걸로 풀려고 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 우리가 모범답안이 되고 싶은 거다.
TOP: 대중들의 인식을 많이 바꾸는 게, 빅뱅이 선배로서 해야 할 도리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를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우리가 믿음을 줘야 하듯, 대중들도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믿는 게 맞는 거 같다.
GD: 특히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있으면 돈 문제만 부각이 되니 가수로서 마음에 안 든다. 그렇게 되기까지 음악이나 멤버끼리의 여러 문제가 있었을 텐데, 아이돌 문화를 돈 문제 하나로 정의하는 게 우리로서는 많이 부끄럽다. 그게 아닌데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인식이 될 테니까. TOP이 일본에 다녀왔는데 카라나 동방신기 문제에 대한 인터뷰만 계속 받았다더라. 한국 아이돌 하면 그렇게만 보는 인식이 생겨난다는 게 싫다.
TOP: 이제는 외국 분들이 신비감을 갖고 한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한국 가수들이 그렇게 비춰질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 슬프기도 하고 우리가 잘해내가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음원 순위로 아티스트를 평가하는 게 안타깝다” 그 한류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대부분 돈이라는 프레임만으로 이야기되는데, 빅뱅은 조금 다른 거 같다. ‘Tonight’ 뮤직비디오의 유투브 조회수가 200만을 넘고, 아이튠즈 음원 순위가 높은 건, 상업적 프로모션 이전에 음악으로 다가가는 것 아닐까.
TOP: 유투브 조회수가 높은 게, 우리가 유명해져서는 아니라고 본다. 그보다는 태양의 솔로 앨범이나 GD&TOP 같은 각각의 개인 활동으로 해외 분들의 궁금증이 많아진 것 같다. 얼마 전 태양이 미국에 가서 많은 아티스트들을 만나고 왔는데 한국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한다고 하더라. 전에는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도 한국 대중들이 뭘 좋아할까, 그런 고민을 했는데 이제는 더 많은 이들이 지켜볼 거라는 생각을 하면 더 즐겁다. 외국 아티스트들과 경쟁하는 느낌도 들고.
GD: 빅뱅은 한국에서도 음악부터 알려진 그룹이라 그런 자부심이 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계기가 된다. 요즘 YG의 앨범은 프로모션하거나 임하는 자세에서 재밌을 수밖에 없는 게, 이 앨범을 만들 나는 어느 나라를 가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드니까 훨씬 파이팅이 된다.
혹 그런 경쟁심은 없나. YG의 음악이라는 게, 미국 흑인 음악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제는 그에 대한 한국 스타일의 대답을 들려주고 싶다는?
태양: 우리 회사가 흑인 음악에서 시작됐고, 나 또한 그렇게 음악을 시작했지만 세월이 지나고 깊게 파고들다보니 한국 감성과의 믹스 매치를 외국에서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전에는 우리가 따라가느라 바쁜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우리 것을 확고하게 만들어가는 거 같다.
빅뱅 앨범도 그렇지만, 그런 음악적인 다양성에 있어 각각의 솔로 활동은 분명 주목할 만 했다. 혹 빅뱅 활동과 솔로 활동이 시기적으로 병행될 수는 없을까.
태양: 지금 시기에는 불가능할 거 같지만, 앞으로 그렇게 하는 게 우리 팀, 그리고 멤버 각자에게 좋은 방향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많은 분들이 빅뱅을 원하지만 그 안에서 원하는 무대와 음악이 따로 있으니까. 시간이 있고 준비가 되면 그 때 그 때 들려드리는 건 좋은 방법인 것 같다.
GD: 외국 보며 부러웠던 게, 정말 유명한 아티스트가 오랜만에 앨범을 내건, 한 달 만에 자기 친구들과 작업한 곡을 블로그에 올리건 똑같은 음악으로 취급된다는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빅뱅 정도의 그룹이라면 1년에 한 번 앨범을 큰 프로모션으로 내야 한다. 지금 이렇게 있다가 집에 들어가서 생각이 나면 오늘 녹음하고 내일 올리는 식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음악을 하루하루 많이 들려주고 싶은데.
태양: 믹스 테이프 있지 않나. 우리가 그냥 오늘 마음이 맞아서 녹음을 했는데 그게 너무 좋다. 그럼 우리가 좋은 거에 멈추지 않고 공유하는 식으로 우리나라 음악 산업이 바뀌면 좋겠다. 나름 한국에서 영향력 있고 음악 하는 아이돌 그룹이 그렇게 하는 건 좋은 일일 거 같다.
GD: 지금 한국 시스템으로 하다보면 상업적으로 만들지 않은 음악도 그렇게 돌아가게 된다. 우리는 그냥 음악을 만든 건데, 이걸 큰 프로모션으로 하다보면 상업적인 음악이 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사람이 장르나 기분 따라 듣고 싶은 음악이 다를 텐데, 그 때 그 때 우리가 느낀 것들을 음악으로 만들어 올리면 사람들이 골라 듣는 재미가 있지 않겠나. 꼭 앨범을 오래도록 기다렸다가 주구장창 앨범만 듣고 질리면 다음 앨범을 기다려야 하는 게 싫다. 팬들에게도 죄송하고. 그걸 바꾸려고 올해부터는 블로그나 다른 걸 이용한 이벤트 등이 준비 중이다. 조금만 기다려주면 올 해 많이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아이돌 문화 뿐 아니라 음악 산업에 있어서도 새로운 태도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다.
TOP: 사람들이 음원 순위로 아티스트를 평가하고, 열광하는 게 좀 안타깝다. 음원 순위로 누구를 이겼다, 라고 평가하는 것이. 빅뱅은 이제 그런 거에 연연하지 않는 것 같다.
“미묘한 느낌에서 모든 게 판가름 난다” 그래서일까. ‘Tonight’은 타이틀곡이면서도 아주 대중적인 곡은 아니다. 가령 초반 TOP의 랩과 함께 비트가 고조됐을 때, ‘떼창’ 대신 태양의 솔로가 나온다.
GD: 빅뱅은 하던 스타일이 있지 않나. Verse는 고조되고, 후렴은 터지고. 그게 내 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에는 뻔하게 가고 싶지 않아서 그걸 깨고 싶었다. 그리고 후렴을 다 같이 부르기보다는 태양이 가장 슬픈 목소리로 부를 때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감정이 가장 크리라 생각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건, 태양이 굉장히 아플 때 녹음한 건데, 더 잘 부른 버전이 있는데도 그걸 수록했다.
태양: 원래 제대로 한 건 되게 쌩쌩하다. 그런데 아팠을 때 녹음한 걸로 바꿨다고 해서 왜 그랬냐고 했는데, 그게 감정이 더 좋다고 하더라.
GD: 정말 미묘한 건데, 다르다. 미묘한 느낌으로 모든 게 판가름 난다. ‘Tonight’은 신나면 안 되는 노래다. 정말 신나지만 슬퍼야 하는데 잘 나왔다. 내가 생각하는 빅뱅은 굉장히 빠른 비트이면서도 슬프고 모호한, 멜랑콜리가 가장 어울리는 거 같다. 나는 요즘 시대에선 그 감성이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그런 감성의 캐치는 테크니컬한 차원이 아닐 거 같은데.
GD: 테크닉은 아닌 거 같다. 그보다는 멤버들이 솔로 앨범을 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 확실히 디렉팅 하는 입장에서 한 명 한 명 해보니 다들 많이 변해서 감정을 담는데 편했다. 이제 애들 같지 않으니까 느낌이 확실히 다르더라. 하염없이 가는 감정이 아니라 터질락 말락 하는 감정을 이번 앨범에서 주려 했다.
태양: 시간도 시간이고, 한 살 한 살 지나면서 많은 걸 느끼고 그에 대한 표현도 느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번 앨범을 빅뱅 스타일의 변화를 알리는 앨범이 될까.
GD: 그렇게 보기는 어렵고, 아이돌에서 뮤지션으로 가는 과정을 드러내는 앨범으로 봐주면 좋겠다. 우리가 뮤지션은 아니지만 아이돌도 아닌 단계인 거 같다. 아이돌이라고 하기에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면도 있고. (웃음)
TOP: 아직도 보여드리고 싶은 게 너무 많다.
GD: 이번 미니 앨범 활동 후, 일본 가서 투어하고 돌아와 앨범을 낼 거다. 그 땐 정규 앨범이 될 거 같은데 그 땐 YG가 아닌 외부 작곡가들과 작업해볼 생각이라 좀 더 다른 색을 낼 수 있을 거 같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음악적 활동에서 빅뱅이란 팀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태양은 에서 이제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앞을 보고 가야한다고 했는데 개인적인 음악 활동을 하다 그 때 그 때 빅뱅으로 모이는 건가, 아니면 그 길 자체가 빅뱅의 길인가.
태양: 같이 가는 거 같다. 같은 방향이고 같은 목적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장르나 취향이 다를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뜻이 같고 같이 간다고 생각한다. 각자 뿔뿔이 활동을 하다 모이는 게 아니라 내가 팀원 중의 한 명으로 솔로 앨범을 낸 거고, 그 상태로 팀에 돌아왔을 때 팀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GD: 대중 분들도 크게 생각해주면 좋겠다. 빅뱅 하면 딱 이 상태만 유지하는 그룹이 아니라 크게 생각하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로.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글. 위근우 eight@
편집. 장경진 three@
GD: 욕심인 것 같다. 빅뱅은 햇수로 6년째 해오고 있는데 활동에 있어 시스템적인 부분의 불만을 많이 없애려 한다. 있어도 다른 걸로 풀려고 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 우리가 모범답안이 되고 싶은 거다.
TOP: 대중들의 인식을 많이 바꾸는 게, 빅뱅이 선배로서 해야 할 도리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를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우리가 믿음을 줘야 하듯, 대중들도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믿는 게 맞는 거 같다.
GD: 특히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있으면 돈 문제만 부각이 되니 가수로서 마음에 안 든다. 그렇게 되기까지 음악이나 멤버끼리의 여러 문제가 있었을 텐데, 아이돌 문화를 돈 문제 하나로 정의하는 게 우리로서는 많이 부끄럽다. 그게 아닌데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인식이 될 테니까. TOP이 일본에 다녀왔는데 카라나 동방신기 문제에 대한 인터뷰만 계속 받았다더라. 한국 아이돌 하면 그렇게만 보는 인식이 생겨난다는 게 싫다.
TOP: 이제는 외국 분들이 신비감을 갖고 한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한국 가수들이 그렇게 비춰질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 슬프기도 하고 우리가 잘해내가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음원 순위로 아티스트를 평가하는 게 안타깝다” 그 한류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대부분 돈이라는 프레임만으로 이야기되는데, 빅뱅은 조금 다른 거 같다. ‘Tonight’ 뮤직비디오의 유투브 조회수가 200만을 넘고, 아이튠즈 음원 순위가 높은 건, 상업적 프로모션 이전에 음악으로 다가가는 것 아닐까.
TOP: 유투브 조회수가 높은 게, 우리가 유명해져서는 아니라고 본다. 그보다는 태양의 솔로 앨범이나 GD&TOP 같은 각각의 개인 활동으로 해외 분들의 궁금증이 많아진 것 같다. 얼마 전 태양이 미국에 가서 많은 아티스트들을 만나고 왔는데 한국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한다고 하더라. 전에는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도 한국 대중들이 뭘 좋아할까, 그런 고민을 했는데 이제는 더 많은 이들이 지켜볼 거라는 생각을 하면 더 즐겁다. 외국 아티스트들과 경쟁하는 느낌도 들고.
GD: 빅뱅은 한국에서도 음악부터 알려진 그룹이라 그런 자부심이 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계기가 된다. 요즘 YG의 앨범은 프로모션하거나 임하는 자세에서 재밌을 수밖에 없는 게, 이 앨범을 만들 나는 어느 나라를 가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드니까 훨씬 파이팅이 된다.
혹 그런 경쟁심은 없나. YG의 음악이라는 게, 미국 흑인 음악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제는 그에 대한 한국 스타일의 대답을 들려주고 싶다는?
태양: 우리 회사가 흑인 음악에서 시작됐고, 나 또한 그렇게 음악을 시작했지만 세월이 지나고 깊게 파고들다보니 한국 감성과의 믹스 매치를 외국에서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전에는 우리가 따라가느라 바쁜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우리 것을 확고하게 만들어가는 거 같다.
빅뱅 앨범도 그렇지만, 그런 음악적인 다양성에 있어 각각의 솔로 활동은 분명 주목할 만 했다. 혹 빅뱅 활동과 솔로 활동이 시기적으로 병행될 수는 없을까.
태양: 지금 시기에는 불가능할 거 같지만, 앞으로 그렇게 하는 게 우리 팀, 그리고 멤버 각자에게 좋은 방향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많은 분들이 빅뱅을 원하지만 그 안에서 원하는 무대와 음악이 따로 있으니까. 시간이 있고 준비가 되면 그 때 그 때 들려드리는 건 좋은 방법인 것 같다.
GD: 외국 보며 부러웠던 게, 정말 유명한 아티스트가 오랜만에 앨범을 내건, 한 달 만에 자기 친구들과 작업한 곡을 블로그에 올리건 똑같은 음악으로 취급된다는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빅뱅 정도의 그룹이라면 1년에 한 번 앨범을 큰 프로모션으로 내야 한다. 지금 이렇게 있다가 집에 들어가서 생각이 나면 오늘 녹음하고 내일 올리는 식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음악을 하루하루 많이 들려주고 싶은데.
태양: 믹스 테이프 있지 않나. 우리가 그냥 오늘 마음이 맞아서 녹음을 했는데 그게 너무 좋다. 그럼 우리가 좋은 거에 멈추지 않고 공유하는 식으로 우리나라 음악 산업이 바뀌면 좋겠다. 나름 한국에서 영향력 있고 음악 하는 아이돌 그룹이 그렇게 하는 건 좋은 일일 거 같다.
GD: 지금 한국 시스템으로 하다보면 상업적으로 만들지 않은 음악도 그렇게 돌아가게 된다. 우리는 그냥 음악을 만든 건데, 이걸 큰 프로모션으로 하다보면 상업적인 음악이 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사람이 장르나 기분 따라 듣고 싶은 음악이 다를 텐데, 그 때 그 때 우리가 느낀 것들을 음악으로 만들어 올리면 사람들이 골라 듣는 재미가 있지 않겠나. 꼭 앨범을 오래도록 기다렸다가 주구장창 앨범만 듣고 질리면 다음 앨범을 기다려야 하는 게 싫다. 팬들에게도 죄송하고. 그걸 바꾸려고 올해부터는 블로그나 다른 걸 이용한 이벤트 등이 준비 중이다. 조금만 기다려주면 올 해 많이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아이돌 문화 뿐 아니라 음악 산업에 있어서도 새로운 태도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다.
TOP: 사람들이 음원 순위로 아티스트를 평가하고, 열광하는 게 좀 안타깝다. 음원 순위로 누구를 이겼다, 라고 평가하는 것이. 빅뱅은 이제 그런 거에 연연하지 않는 것 같다.
“미묘한 느낌에서 모든 게 판가름 난다” 그래서일까. ‘Tonight’은 타이틀곡이면서도 아주 대중적인 곡은 아니다. 가령 초반 TOP의 랩과 함께 비트가 고조됐을 때, ‘떼창’ 대신 태양의 솔로가 나온다.
GD: 빅뱅은 하던 스타일이 있지 않나. Verse는 고조되고, 후렴은 터지고. 그게 내 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에는 뻔하게 가고 싶지 않아서 그걸 깨고 싶었다. 그리고 후렴을 다 같이 부르기보다는 태양이 가장 슬픈 목소리로 부를 때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감정이 가장 크리라 생각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건, 태양이 굉장히 아플 때 녹음한 건데, 더 잘 부른 버전이 있는데도 그걸 수록했다.
태양: 원래 제대로 한 건 되게 쌩쌩하다. 그런데 아팠을 때 녹음한 걸로 바꿨다고 해서 왜 그랬냐고 했는데, 그게 감정이 더 좋다고 하더라.
GD: 정말 미묘한 건데, 다르다. 미묘한 느낌으로 모든 게 판가름 난다. ‘Tonight’은 신나면 안 되는 노래다. 정말 신나지만 슬퍼야 하는데 잘 나왔다. 내가 생각하는 빅뱅은 굉장히 빠른 비트이면서도 슬프고 모호한, 멜랑콜리가 가장 어울리는 거 같다. 나는 요즘 시대에선 그 감성이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그런 감성의 캐치는 테크니컬한 차원이 아닐 거 같은데.
GD: 테크닉은 아닌 거 같다. 그보다는 멤버들이 솔로 앨범을 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 확실히 디렉팅 하는 입장에서 한 명 한 명 해보니 다들 많이 변해서 감정을 담는데 편했다. 이제 애들 같지 않으니까 느낌이 확실히 다르더라. 하염없이 가는 감정이 아니라 터질락 말락 하는 감정을 이번 앨범에서 주려 했다.
태양: 시간도 시간이고, 한 살 한 살 지나면서 많은 걸 느끼고 그에 대한 표현도 느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번 앨범을 빅뱅 스타일의 변화를 알리는 앨범이 될까.
GD: 그렇게 보기는 어렵고, 아이돌에서 뮤지션으로 가는 과정을 드러내는 앨범으로 봐주면 좋겠다. 우리가 뮤지션은 아니지만 아이돌도 아닌 단계인 거 같다. 아이돌이라고 하기에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면도 있고. (웃음)
TOP: 아직도 보여드리고 싶은 게 너무 많다.
GD: 이번 미니 앨범 활동 후, 일본 가서 투어하고 돌아와 앨범을 낼 거다. 그 땐 정규 앨범이 될 거 같은데 그 땐 YG가 아닌 외부 작곡가들과 작업해볼 생각이라 좀 더 다른 색을 낼 수 있을 거 같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음악적 활동에서 빅뱅이란 팀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태양은 에서 이제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앞을 보고 가야한다고 했는데 개인적인 음악 활동을 하다 그 때 그 때 빅뱅으로 모이는 건가, 아니면 그 길 자체가 빅뱅의 길인가.
태양: 같이 가는 거 같다. 같은 방향이고 같은 목적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장르나 취향이 다를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뜻이 같고 같이 간다고 생각한다. 각자 뿔뿔이 활동을 하다 모이는 게 아니라 내가 팀원 중의 한 명으로 솔로 앨범을 낸 거고, 그 상태로 팀에 돌아왔을 때 팀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GD: 대중 분들도 크게 생각해주면 좋겠다. 빅뱅 하면 딱 이 상태만 유지하는 그룹이 아니라 크게 생각하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로.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글. 위근우 eight@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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