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에게 자신이 사는 도시에서 가 볼 만한 여행지가 어디인지 물으면 의외로 선뜻 대답하지 못 하는 사람이 많다. 관광객의 눈이 아니라 생활인의 눈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추천하고 싶은 한국의 여행지를 묻는 외국 언론 관계자들에게 선뜻 대답을 못했던 기억이 부끄러웠”다는 걸 보면 배용준도 마찬가지였을 테지만, 그는 부끄럽고 마는 게 아니라 직접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뒤 책을 출간했다. 어쩌면 ‘욘사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렇게 매 순간 한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과 마주 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MBC LIFE는 배용준의 문화기행에세이 을 8부작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매주 토요일에 방영한다. 배용준의 안내로 우리도 함께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보자.

유재석은 활을 쏘고, 정형돈과 길은 대포를 쏘고, 노홍철은 총을 쏘고, 하하는 벌침을 쏜다. 그리고 우리의 ‘정총무’ 정준하는 오늘 하루 시원하게 쏜다. 이번 주 은, 평소 식사할 때 계산 안 하기로 유명했던 정준하가 과연 얼마까지 쏠 수 있는가와, 그의 바보 캐릭터는 설정인지 진실인지 검증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획을 준비했다. 멤버들은 정준하가 멈추라고 하기까지 뭐든지 먹고 마시고 살 수 있지만, 정준하가 총 금액을 오차범위 5퍼센트 안 쪽으로 맞추면 결제하는 기쁨은 다른 사람에게 돌아간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MBC 개그맨 15인은 회전초밥집을 습격하고, 스태프 100인은 부침개집을 초토화시킨다. 정준하는 과연 매의 눈으로 관찰하고 계산해서 총 금액을 예상해 낼 수 있을까.

손현주는 극 중 인물과 동화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 에서는 후줄근한 옷차림의 형사 황준성에 스스로를 맞추기 위해 점퍼를 안 갈아입고 안 빨아 입고 있다고 한다. 1회에서 황준성의 점퍼 냄새에 질겁하는 노철기(오만석)의 표정이 유난히 리얼해 보였던 것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이번 주도 MSS 수사관들의 앞날에 고생문이 훤한 것이, 준성이 옷 갈아입을 만한 시간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잡아 놓은 범인은 자살해 버렸고, 그들이 상대해야 할 조직은 생각보다 크고 교묘하다. 극 중 형사들이 손현주만큼만 순간이동에 능했다면 벌써 사건이 종결됐겠지만, 세상 일이 어디 그리 쉬운가. 두 남자 사이의 화학작용을 조율해 줄 엄마 같은 팀장 비비안(윤해영)이 실력을 발휘해야 할 시간이 됐다.
글. 이승한 fou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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