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와는 다른 매력이 존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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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잘 부르긴 했지만 개성이 부족하다 싶은 19세의 박소담 양에게 심사위원 김윤아 씨는 합격 버튼을 누르며 이런 말을 덧붙이셨죠. “아직 나이가 어리고,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가 방해하고 싶지는 않아요.” 김윤아 씨뿐만 아니라 MBC 의 심사위원들 모두가 ‘발전 가능성’을 강조, 또 강조하시더군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게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MBC 은 특히 ‘발전할 인재인가?’에 주목하실 생각이신 것 같던데, 맞죠? Mnet 의 화려한 성공에 뒤이어 등장하는 바람에 구설수가 있긴 했어도 저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원석을 찾으려는 심사위원들의 진지한 자세만큼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더라고요. 적어도 ”노래는 아무나 하는 줄 아나 보지? 어디 한번 해봐!” 하며 삐딱하니 바라보는 식이 아니어서 좋다는 얘기에요.

인생 선배로 다가가는 모습이 훈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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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설픈 실력의 참가자라 해도 “그 정도로 감히 가수를?” 하고 비웃는 게 아니라 왜 탈락일 수밖에 없나, 하나하나 짚어 가며 일러 주는 인생 선배로서의 배려가 보기 좋아서 말이죠. 열 번 이상 오디션에서 떨어졌다는 한 태국 오디션 참가자만 해도 그때까지 자신이 왜 떨어졌었는지, 그 이유를 전혀 모르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은미 씨가 잘못된 창법을 깨우쳐주고 프로가 되기엔 역량 부족이라는 직언을 하자 비로소 고개를 끄덕였죠.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찾아내는 게 목표라는 김태원 씨는 언제나 그렇듯 따뜻한 박수로서 격려를 해줬고요. 사람들은 독설이 난무하는 심사평에 더 끌리는 모양이지만 저는 밋밋한 감이 있더라도 존중을 잃지 않는 의 심사평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앨리샤 키스의 곡을 들고 나온 서울 오디션의 서형주 씨 경우도 인상적이었어요. 이은미 씨가 “R&B 곡인데 블루지 하지가 않다”고 지적하자 신승훈 씨가 기타와 색소폰 연주의 차이를 예로 들며 설명해주는데 이건 뭐, 족집게 강사가 따로 없더라고요. 그런 후 방시혁 씨가 다시 기회를 줘 미쉘 브랜치의 곡을 부르게 했더니만 또 다른 매력을 보이지 뭐에요. 자신의 맞춤 곡을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일 겁니다. 그런가 하면 예전에 어떤 기획사 오디션에 응시했더니 외모만 보고 아예 노래를 부를 기회조차 주지도 않더라는 도전자 양정모 씨의 고백에 함께 분노하는 모습들을 보이기도 하셨어요. 특히나 이은미 씨는 “대체 어디서 그랬나요?”하며 당장에 떨치고 나서실 기세더라고요. 그리고 불어난 체중이 성대에도 영향을 끼쳐 맑은 소리에 해가 되니 살을 뺄 것을 당부하시더군요. 양정모 씨는 보나마나 다음 단계 도전에는 체중 감량에 성공해서 등장하겠죠?

하지만 형평성에 어긋나는 행동들은 주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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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매주 방송에서는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많이 부르는 것은 물론 잘 듣는 것도 중요하다든지, 사람이 아닌 테크닉이 노래를 불러서는 안 된다, 관중을 매료시키는 건 외모가 아니라 태도다, 등등 도전자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주옥같은 조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멘토 제도가 시행되기 전이지만 벌써 원 포인트 레슨이 매 오디션마다 이루어지고 있는 거죠. 그러니 앞으로 멘토와 제자 간의 결속력이 다져진다면, 그리고 멘토들 사이에 기 싸움이 시작된다면 얼마나 흥미진진한 경쟁이 펼쳐질지 기대가 될 밖에요. 제가 본선에서 유일하게 문자 투표에 참여한 건 강승윤 군이 ‘본능적으로’를 부른 날이었거든요. 물론 그날 탈락을 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강승윤 군은 멘토 윤종신 씨와의 만남을 통해 평생 다시 얻기 어려운 귀한 경험을 했을 겁니다. 영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 The X-Factor >도 멘토와 제자의 궁합에 따라 발전 정도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더군요. 의 멘토를 맡으신 김태원, 이은미, 신승훈, 방시혁, 김윤아 씨의 열띤 경합 역시 < The X-Factor >에 못지않은 즐거움이리라 믿습니다.

다만 부탁드릴 말씀은, 미션이랍시고 도전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곡을 떠안긴다거나, 대진 운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어이없는 해프닝만은 없었으면 합니다. 또한 기본 룰을 깨는 석연치 않은 결정은 신뢰가 중요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독이오니 부디 삼가주셨으면 해요. 본선 행 티켓 석 장 중 두 장만이 허용된 일본 오디션과 달리 미국 오디션에서는 여섯 장이나 허용을 해 형평성을 잃고 말았거든요. 덕분에 제가 응원했던 순진무구한 청년 데이비드 오 군이 추가 합격하긴 했지만 한편으론 일본 오디션에서 탈락한 싱어 송 라이터 박지연 씨가 떠올라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런 문제들만 잘 조율된다면 한 걸음 한 걸음을 나아갈수록 시청자들의 성원은 점점 높아지지 싶어요. 왜냐하면, 진심은 언젠가는 반드시 빛을 발하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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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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