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된 개인의 역량이 공동으로 작용할 때, 더 많은 힘을 낼 수 있는 상황을 일러 시너지효과라고 한다. 함께 여행을 가고, 도전을 하는 KBS ‘1박 2일’과 MBC 의 멤버들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오면서 그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있다. 서로의 장점은 살려주고, 단점은 덮어주는 팀워크야말로 리얼리티를 보장하는 핵심 비법이다. 두 프로그램의 멤버들이 다른 팀의 구성원과 만났을 때, 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짓궂은 실험을 해 보았다. 낯선 배경 안에서 더욱 도드라지는 각자의 캐릭터는 과연 새로운 상대를 만나 어떻게 작용하게 될까. 김C와 노홍철, 강호동과 박명수, 정형돈과 이승기, 정준하와 은지원, 유재석과 MC몽, 이수근과 길, 그리고 김종민과 하하로 각자 ‘결합’한 이들에게 ‘오천 원으로 저녁 식사를 해결하라’는 미션이 도착했다. 다음은 각 커플(?)의 해결 방안들이다.

<무한도전> vs ‘1박 2일’│우리 결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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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미션을 전달받은 김C와 노홍철
홍철 : 형님, 형님, 형-님! 빨간색 커플 티셔츠. 예뻐, 예뻐. 막 예뻐.
김C : 이거, 꼭 입어야 해?
홍철 : 형님. 빨간색이야말로 정열의 상징이잖아요. 소녀들이 사랑하는 색깔! 선물을 주는 산타할아버지의 컬러!
김C : 그게, 무슨……..
홍철 : 역시, 형님도 이 빨간색의 매력을 이해하시는 군요. 우린 정말 천생 연분, 나는야 럭키가이!
김C : 우리 뭐 먹어야 하지 않나?
홍철 : 일단, 형님. 제가 컵라면을 두 개 샀으니까요 이걸 드세요. 먹어, 막 먹어! 어, 그런데 형님. 젓가락이 없네요.
김C : (뚝딱) 자, 나뭇가지로 만든 젓가락.
홍철 : 오오! 대단하신데요. 아니, 이게 뭐야! 물 컵도 없네요.
김C : (뚝딱) 자, 호일로 만든 물컵.
홍철 : 으흐흐흐흐흐. 뭐, 물이 좀 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쓸 만한데요. 이제 형님은 패션 센스만 좀 기르시면 완벽 하실 것 같아요.
김C : 내 옷이 왜…….
홍철 : 아, 형님 선글라스, 모자. 이런 건 얼굴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착용하는 거죠. 일단 형님은 메이크업 베이스부터 그린톤으로 사용해서 좀 밝아 보이게 하시구요. 레깅스를 입어서 저처럼 섹-시한 매력을 과시해 주시면 돼요.
김C : (그러거나 말거나) 이걸 먹고 밥이 돼? 라면은 좀 지겹다.
홍철 : 형님, 그래서 제가 컵라면 사고 남은 돈으로 귤을 샀어요. 형님! 으하하하하하. 이 귤을 따로 따로 6등분해서 다른 커플들 집을 방문 하는 거죠. 귤을 선물로 주고, 우리는 가는 집집마다 손님 대접을 받으면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서 배를 채울 수 있어요. 역시 나는 브레인! 으하하하하. 나는야 천재 위인 노홍철! 뿅!
<무한도전> vs ‘1박 2일’│우리 결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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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미션 봉투를 받아든 강호동과 박명수
호동 : 우리가 뭐 감독님이 이 돈 갖고 하라면 해야 되는 거에요? 아니, 이게 예능에서 할 일입니까?
명수 : (불쑥) 시청자 여러분. 저는 합니다요! 빅재미를 드릴 수만 있다면.
호동 : (무시) 그러면, 제안을 하나 하겠습니다.
명수 : 아, 그냥 해………
호동 : 이 돈을 딱 걸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우리가 지면 입수!
명수 : 꾜ㄲㅛㅅ! 재석이는 감독이 시키면 춤도 추고, 봅슬레이도 타고, 요리도 하고 다 해! 이 멍충아!
호동 : 아, 들어봐요. 우리가 이기면, 오천 원 더 주세요. 이걸로 일인분도 못 먹습니다. 안그래요?
명수 : 재석이는 오백 원을 줘도 어떻게 다 먹여 살린다니까 그러네.
호동 : 잠깐 들어보세요.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제가 갖고 있는 방송 20년의 노하우를 전부 전수해 주겠습니다. 어때요 박명수씨?
명수 : 누가 누굴 가르쳐! 공채도 아니고 모래판에서 굴러먹던 근본 없는 개그맨이!
호동 : 어째, 반응이 계속 쎄- 합니다.
명수 : 음, 그……. 그게.
호동 : 좋습니다. 그렇다면, 저랑 명수 씨랑 가위바위보를 합시다. 그래서 한 사람이 오천 원을 다 갖는 걸로! 어떻습니까.
명수 : 그, 그건……. 그렇습니다요.
호동 : 그렇게 하는 겁니다. 하하하하. 복불복이여 여엉원 하라으라!
명수 : 예, 그게……. 재석, 재석이가…….
호동 : 나만 아니면 돼!!
<무한도전> vs ‘1박 2일’│우리 결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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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미션 봉투를 열어 본 정형돈과 이승기
형돈 : 쩝…….. 깐풍기 먹고 싶다.
승기 : 깐풍기말고, 우리 치킨 먹어요!
형돈 : 어머, 얘 봐라. 깐풍기가 닭으로 만드는 거잖아.
승기 : 오! 정말요? 근데 저희 가진 돈이 너무 적잖아요. 깐풍기 비싼 음식인데.
형돈 : 있어 봐. 내가 중국집에서 받은 스티커 모아서 포도송이 완성 한 거 있거든. 그걸로 시켜 먹자. 오천 원으로 콜라나 사.
승기 : 아니에요, 형. 제가 직접 요리 해 드릴게요.
형돈 : 아, 그러지 말고.
승기 : 진짜에요. 저 할 수 있어요. 닭 세 조각만 사주시면 제가 만들어 드릴게요.
형돈 : 와, 진짜 너 무한도전이다. 그러지 말고, 그냥 시켜.
승기 : 형. 진짜, 진짜 제가 할 수 있어요. 제가 아까 요리책 보고 다 연구 해 뒀어요.
형돈 : 너 장난 아니다. 왜 방송에서 자아실현을 할라 그러냐. 멘트를 따와서 웃기란 말이야. 요리만 하고 있으면 우리 또 통편집 된다니까. 차암.
승기 : 하하하. 형. 정말 저만 믿으시면 돼요.
형돈 : 끄아!
승기 : 어디보자, 닭하고, 허브소금하고.
형돈 : 아, 닭을 먼저 손질 해야지.
승기 : 아! 맞다. 그리고 나서.
형돈 : 밑간, 밑간 해야지.
승기 : 어, 그렇네요. 하하. 형, 정말 요리 잘하시나봐요.
형돈 : 에휴. 내가 웃기는 거 빼고는 원래 다 잘해. 이리 내. 도와 줄게.
<무한도전> vs ‘1박 2일’│우리 결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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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로 미션을 받은 정준하와 은지원
준하 : 오천 원어치 야무지게 먹어야지!
지원 : 그래도 만 원은 줘야하는 거 아니에요? 겨우 오천 원으로……. 먹어야 촬영을 하죠, 힘이 없는데.
준하 : 오천 원이니까, 오징어 사먹어야지. 헤헤.
지원 : 하아. (흥얼) 미쳐 미쳐 미쳐 미쳐. 내가.
준하 : 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지원 : 노래하는 거잖아요.
준하 : 그래? 우리 빨리 먹을 거정하자. 이상한 노래 그만하고.
지원 : 나 안 먹어.
준하 : 야, 그렇게 말하면 어떡하냐. 내가 우리 엄마한테 김치전 만드는 거 배워 왔는데, 그거 해먹자.
지원 : 싫어. 안 해요.
준하 : 아, 감독님. 얘 좀 봐요. 내가 그래서 지섭이나 상우랑 하고 싶다고 했잖아요.
지원 : ……….
준하 : 아우, 얘 잠들었잖아요. 좀 깨워 봐요. 이 쭉정이!
지원 : ………..
준하 : ………..
<무한도전> vs ‘1박 2일’│우리 결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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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미션을 부여받은 유재석과 MC몽
재석 :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오늘은 미션 종이에 쓰여 있는 대로, 오천 원으로 저희가 저녁 식사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오천 원이라는 돈이 일인분 식사를 하기에도 빠듯한 돈입니다. 그렇지만, 저희 석몽커플! 어떻게든 이 돈으로 주어진 미션을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들께 큰 즐거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몽 : 와, 나 소름 돋았어. 진짜 이 형 진행하는 거 리얼이야!
재석 : 몽아, 너 뭐 먹고 싶냐?
몽 : 어, 제가 먹고 싶은 거 말해도 돼요?
재석 : 물론, 이 돈이 너의 희망사항을 완전히 충족 시켜 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가 힘을 합쳐서 최대한의 만족을 끌어내도록 힘 써 볼 수는 있지 않겠냐.
몽 : 복불복 같은 거 안 해요? 까나리 안 마셔요?
재석 : 아니, 오늘은 저녁 식사만 하면 되는 거야.
몽 : 에이~ 거짓말이죠? 몰카죠? 버라이어티 정신!
재석 : 하하하. 호동이 형처럼 다이내믹한 진행은 무리겠지만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면서 미션 수행에 집중하면 된다니까. 자, 어서 먹을 것을 사러 가자! 무비 무비! 돈이 부족하니까 재료를 사서 직접 만드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아. 방송 보니까 네가 요리를 참 잘하는 것 같더라.
몽 : 아후, 그걸 또 보셨어요?
재석 : 그래. 우리 몽장금이 같이 뉴욕에 갔더라면 한식요리 도전이 좀 더 수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까 너, 옷도 참 잘 입는다! 오늘은 주말이라서 3가지 색깔로 코디 했구나?
몽 : 혀엉…….
재석 : 그래! 넌 이제부터 야생 원숭이가 아니라 엘리트 패셔니스타 슈퍼 뉴요커 몽키야.
몽 : 형님. 다음 앨범에 형님이 랩을 좀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제목은 ‘메뚝쇼’라고, 예능계에서 끝없이 높이 뛰는 형님에 대한 마음을 담은 노래거든요. 해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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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미션 편지가 배달된 수근과 길
길 : 으헤헤헤헤헤헤헤헤헤.
수근 : 낄낄낄낄낄낄.
길 : 근데 우리 뭐해요?
수근 : 길 씨, 아까 밖에 아버지 오셨던데?
길 : 어, 우리 아버지 어떻게 아세요?
수근 : 아, 난 보름달이 떴길래 길 씨 아버진줄 알았지.
길 : 으헤헤헤헤헤헤헤헤.
수근 : 껄껄껄껄껄.
길 : 근데 봉투 제가 관리하는 거래요. 아까 PD님이 문자 보냈어요.
수근 : 정말? 근데, 봉투 안에 돈이 없던데?
길 : 그럴 리가 없는데. 줘 봐요.
수근 : 잠깐! 아직 돈을 못 숨겼어.
길 : 으헤헤헤헤헤헤헤헤.
수근 : 낄낄낄낄, 끅끅.
길 : 그럼, 우리 요리 해요. 제가 완전 요리 전문가거든요. 제가 유명한 요리사 선생님들하고 친분이 막 있어가지구요.
수근 : 그럼 여기 돈.
길 : 어? 왜 돈이 이천 원 밖에 없어요?
수근 : 원래 그거 밖에 없었어요. (부시럭)
길 : 음…….. 이건 일단 제가 갖구요. 저희 재료는 아마 팀에서 빌려오면 될 거에요. 아까 PD님이 그랬어요. 으헤헤헤헤헤.
수근 : 어? 정말? 낄낄낄. 근데 운전은 누가 해?
길 : 일단 나가요. 그건 나중에 얘기해요. 으헤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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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미션 봉투를 전달받은 김종민과 하하
종민 : 야, 하하야. 이 돈으로 밥 시켜서 나눠 먹자. 하하하하하.
하하 : 아니그등. 예능은 그렇게 하는 거 아니그등.
종민 : 야, 밥 먹어야지! 안 그러면 배고파서, 죽어.
하하 : 죽지 않아! 스파르타!
종민 : 너, 너 왜 그래!
하하 : 야, 오프닝에 아직도 내 캐릭터 나오는 거 모르냐? 이제 난 복귀할꺼거등.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너무 기다렸다고 반가워하고, 내 인기가 재석이 형님만큼 올라갈 거거등. 근데, 난…… 그걸 몰라.
종민 : …….. 야, 너, 그러면 그동안 공부는 했냐? 신화, 수도 같은 거.
하하 : 아니.
종민 : 너, 클나! 그런 거 막 퀴즈, 어? 내고 그런단 말이야. 나 출연한 거 못 봤어?
하하 : 나 그 시간에 봤는데.
종민 : ……….. 나는, 어? 날씨……….. 아, 이제 안하지.
하하 : 아악! 죽지 않아!
종민 : 야, 재밌더라. 길이 형 막 나오고.
하하 : 야, 그 형 까메오야. 이제 곧 송별회 할 거야.
종민 : 왜? 다 같이 하면 되는 거 아니야?
하하 : 이러구 있다. 짝이 안 맞잖아. 3:3 나눌 때 한명은 깍두기냐?
종민 : ………. (전화) 예, 감독님? 저, 고정 맞죠? 계속 다음주에도 출연하는 거죠?
하하 : ………. (종이에 쓰며) 재석형님. 당신은 나의 하느님이에요. 태호신. 당신은 정말 잘생겼어요. 눈이 부셔요. 영재피디. 당신은 더이상 2인자가 아니에요. 엄사장님. 사… 사… 정말 존경합니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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