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전직 대통령과 한 명의 황제가 세상을 떠났다. 오락 프로그램에서 잘못 내뱉은 한 마디는 온 나라를 들썩거리게 한다. 2009년은 그렇게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사건들이 더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이, 그리고 믿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그래서 2009년 가 선정한 10개의 뉴스는 어쩌면 2009년의 가장 믿을 수 없는 사건 10개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10개의 사건들이 담고 있는 맥락은 2009년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한국 대중문화의 흐름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이 한 해동안 일어났다니, 당신은 믿을 수 있는가?사건 1. 장자연 사망
3월 7일, 한 여배우가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KBS 에 출연 중이던 장자연이었다. 그가 남긴 A4 12장 분량의 심경고백 글은 그동안 소속사의 폭행 및 술 접대와 성상납 강요에 시달려 왔다는 내용과 함께 언론사 대표, 드라마 감독, 기업체 대표 등의 실명이 적혀있어 ‘장자연 리스트’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사건으로 연예인 지망생 및 여성 연예인에 대한 고질적인 인권 유린과 언론 권력의 추악함이 수면에 떠올랐지만 소극적 수사와 시간끌기로 진상은 드러나지 않았다. 결국 수사대상자 가운데 핵심 인물인 소속사 전 대표와 故 장자연의 문건을 공개한 전 매니저만 불구속 기소되었을 뿐, 문건에 올라 있던 유력 인물들은 모두 무혐의로 풀려났다. 故 장자연의 죽음은 자살이었을까 ‘강요된 타살’이었을까.
[10 COMMENTS] KBS 에 출연 중에 자살한 탤런트 故 장자연, 9일 오전 발인식.사건 2. 미디어법 개정
[10 COMMENTS] 탤런트 故 장자연, 죽기 전 심경고백을 밝힌 글에…
[10 FOCUS] 잔혹사│잔혹 동화가 끝나고 난 후
[10 COMMENTS] 故 장자연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 접대 강요, 강제추행, 명예훼손 등 혐의로 9명 입건
[10 COMMENTS] 검찰, 故 장자연 사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전 대표, 전 매니저 유 모 씨 불구속기소
올해 3월, 미디어법 개정을 6월에 국회에서 표결처리하겠다고 여야가 합의했을 때 7월 국회에서 벌어진 한바탕 소동극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을지 모른다. 여야 간 격렬한 몸싸움이 오가는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성준의 저글링 공략을 연상케 하는 물량 공세와 대리 투표로 개정 법안을 통과시켰다. 새 미디어법을 통해 대기업과 일간지는 지상파의 지분을 10%까지 가져갈 수 있고, 대기업은 신규 종합편성채널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물론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인지 속단할 수는 없다. 다만 확실한 건 대리투표가 횡행한 개정안 통과를 비롯해 법안 가결에 항의해 언론 총파업을 주도한 최상재 언론위원장의 구속, 표결권 침해는 맞으나 법안 가결 선포는 무효가 아니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까지 미디어법과 관련한 과정 중 어느 것 하나 합리적으로 납득할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10 VOICE] 봄은 언제 찾아옵니까?사건 3. 마이클 잭슨 사망
[10 COMMENTS] 한나라당, 지난 22일 미디어법 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통과
[기획리포트] 미디어법, 이것이 국가 이미지 개선입니까?
[10 COMMENTS] 헌법재판소, 여당인 한나라당이 국회의 미디어법 개정안 처리시…
2009년은 ‘상실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사람들이 우리 곁을 떠나갔다. 그리고, 마이클 잭슨의 죽음은 전 세계인에게 상실감을 주었다. 그는 전 세계를 지배한 유일한 ‘팝의 황제’였지만 루머에 시달리며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시는 나오지 못할 수도 있는 마이클 잭슨의 무대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 황제는 죽었지만, 팝은 영원하니까.
[월드리포트] 우리는 마이클 잭슨이 만든 시대에 살고 있다사건 4. 박재범 그룹 2PM 탈퇴
[10 COMMENTS] 마이클 잭슨, 지난 25일 심장마비로 사망
[U GO BOY]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잭슨 형
[월드리포트] 세상은 아직도 황제를 붙잡고 있다
[NO.1] 마이클 잭슨│죽어서 살아 돌아온 황제
박재범이 10대 시절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이 싫다”고 적은 것이 잘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또한 그의 그런 행동이 마음에 안들 수도 있고, 비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한국 추방’이나 ‘자살 청원’을 요구할 만큼의 일이었을까. 사건이 벌어진지 4일 만에 재범이 2PM을 탈퇴하게 된 일련의 과정은 일부 극단적인 네티즌과 클릭수만 올리기에 정신없었던 언론이 빚어낸 광풍이었다. 연습생이던 10대 시절 쓴 글 하나로 실질적인 추방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 나라. 그들은 정말 남의 인생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NO.1] 2PM│야생동물보호구역사건 5. 미국 시장 진출
[NO.1] 2PM│즐거운 현재 시각, 2PM을 알려드립니다
[10 COMMENTS] 그룹 2PM의 재범, 팬 카페에 그룹 탈퇴하겠다고 밝혀
[기획리포트] 2PM 재범 탈퇴│이것은 인권의 문제다
[10 COMMENTS] 그룹 2PM의 재범, 지난 8일 미국으로 출국
과거 손오공과 삼장법사 일행은 선진 불교의 천축국을 찾아 서쪽으로 떠났고, 세계화의 시대를 사는 한국의 스타들은 세계 최대의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찾아 서쪽으로 떠났다. 2009년은 그 긴 여정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룬 한 해였다. 2006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어가며 월드스타로서의 압박을 받았던 비는 할리우드 액션영화 의 타이틀롤을 맡으며 자신을 증명했고, 한류스타라는 이름으로 박제된 것 같던 이병헌 역시 의 가장 인상적인 악역 스톰 쉐도우 역할을 통해 아시아 너머의 세계 시장에 얼굴을 알렸다. 한국 시장을 외면한 무리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원더걸스의 미국 시장 도전 역시 1년 내에 빌보드 핫 100 차트 진입이라는 성과를 이뤘으니 이제 균형을 위해 필요한 건 천축국의 달마처럼 업그레이드 된 ‘리드자’가 동쪽으로 떠나는 것이다.
[월드리포트] , 8월의 풍경을 바꾸다사건 6. 지 드래곤 표절논란
[10 FOCUS] 미국 10대의 심장에 ‘Nobody’를 쏘다
[국내리포트] 원더걸스 “미국과 유럽이 우리의 갈 길”
[스타ON] 비│“내 이름을 알린다는 건 세계를 정복하는 것”
지 드래곤의 솔로 앨범 < Heartbreaker >와 관련된 표절 논란은 올해 가요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였다. 네티즌들은 곡의 표절 여부에 대한 논쟁을 반복했고, 국내 뮤지션들의 표절 시비 사례, 표절 기준과 저작권 문제 등 음악 산업 전반에 관한 이야기로 논의가 확대되며 가요계의 표절 문제가 본격적인 논의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논의의 결과가 문화체육관광부의 ‘표절위원회’(가칭)라는 것은 예상 밖의 결과다. 우리는 어쩌면 곧 10여명의 위원들이 수많은 대중음악의 표절 시비를 가리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10 LINE] 지 드래곤사건 7. 김제동 손석희 하차
[기획리포트] 그래서 지 드래곤은 표절을 했나 안 했나
김제동이 故 노무현 대통령 노제 사회를 맡았을 때만 해도 ‘설마’ 했다. 손석희가 MBC 의 사회를 그만 둔다는 소문에도 ‘설마’ 했다. 그러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었던 2009년 대한민국에서 ‘설마’는 현실이 되었다. 김제동은 KBS 메인 MC에서, 손석희는 사회자에서 물러났다. 이들의 하차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비싼 출연료’ 때문이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10월 11일 국정감사에서 유재석, 박명수 등 MBC에서 출연료를 많이 받는 연예인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무리수를 두며 이러한 효율성 제일주의 분위기를 조장했고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MBC 라디오 과의 전화연결에서 “좀 깎아주지 그래요”라는 위로인지 비아냥인지 모를 발언을 했다.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거나 혹은 특정 권력에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이토록 쉽게 퇴출되는 방송계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TV도 단속하는 더러운 세상!
[10 CHOICE] MBC 400회 특집사건 8. 동방신기 사태
[10 COMMENTS] 김제동, 2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故 노무현 대통령의 노제 사전 추모행사…
[10 COMMENTS] 김제동, KBS 하차
[10 FOCUS] 손석희, 김제동 사태│효율이란 시대정신이 선동하는 비이성의 시대
[10 COMMENTS]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MBC 의 퇴진에 대해 시청자 게시판에 자신의 입장 남겨.
[TV 전상서] 오 마이 제동씨
[10 LINE] 손석희
지난 Mnet 에 동방신기의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만이 등장했을 때 팬들은 반가움보다는 불안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들이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일부에 대한 효력정지 결정을 받아냈을 때만 해도 이들 멤버와 SM 간의 공방이 이토록 줄기차게, 하지만 기약 없이 이어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번 동방신기 사태가 답답한 이유는 단순히 서로의 입장이 달라서가 아니라 아예 서로 다른 지점에서 싸우기 때문이다. 동방신기 3인은 계약사항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았고, 그에 반해 SM 측은 그 본질이 계약이 아닌 세 멤버의 화장품 사업 참여에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서로의 입장과 근거를 이해시키는 논쟁이 아닌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따지는 진실공방, 혹은 폭로전이 지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 공방의 끝이 어딘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팬들도, 멤버들도, SM도 모두 한 마음으로 바라는 결말은 동방신기의 유지와 한국에서의 정상 활동 개재일 것이다.
[10 COMMENTS] 동방신기의 멤버인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 SM엔터테인먼트와…사건 9. 루저 발언
[국내리포트] 동방신기, 노예계약인가 배은망덕인가
[국내리포트] 영웅재중 “팬들의 걱정에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국내리포트] 엄마, 나머지 반쪽은 어디 있어요?
[월드리포트] 토호신기는 되고, 동방신기는 안 되는 것
[10 COMMENTS] SM엔터테인먼트, 지난 24일 그룹 동방신기의 세 멤버…
2009년 11월 10일 0시. 루저의 난은 시작됐다. KBS 에 출연한 여대생의 “180㎝ 이하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에 대한 이 극렬한 공분은 언젠가 한 번쯤 일어날 사건이었다. 즉 한 여대생의 경솔한 발언에 의한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저열한 외모지상주의와 자정 능력을 잃은 공영방송, 토론과는 거리가 먼 인터넷 폭력이라는 장약이 충분히 쌓인 상태에서의 준비된 폭발이었다. 뒤늦게 작가들이 루저라는 표현이 대본에 적혀 있었다는 것을 밝혔지만 이미 남은 건 폐허뿐이었다. 극렬했던 만큼이나 빠르게 사그라진 이 난을 그저 불유쾌한 기억으로 묻어둬선 안 되는 건 그래서다. 21세기형 병폐가 집약되어 펼쳐졌던 이 버라이어티한 소동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배웠는가.
[어제 뭐 봤어]사건 10. 신종플루 대란
[10 COMMENTS] KBS 에 나온 ‘루저’ 발언으로 정신적 피해를…
[유행어가 되리] 루저
[패션사용설명서] 작은 키에 대처하는 스타일의 자세
[10 COMMENTS] KBS 작가들, 홈페이지에 ‘루저’ 발언과 관련…
아무리 트렌드에 기민한 것이 좋기로서니, 신종 인플루엔자까지 이렇게 빨리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 과중한 스케줄과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어 있는 근무 환경 덕분에 연예인들은 신종플루 특수 위험군으로 분류되어야 할 지경이었다. 이승기, 휘성, 김준, 신지 등 많은 연예인들이 확진 진단을 받고 활동에 차질을 빚었으며 특히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 아이돌 그룹의 경우, 멤버 여럿이 함께 병상에 눕는 일이 많았다. SS501의 김현중을 필두로 샤이니의 태민, 온유, 종현, f(x)의 설리, 크리스탈, 엠버, 2AM의 조권, 정진운, 엠블랙의 이준, 천둥이 신종플루를 앓았고, 다행히 완치되었다. MBC 의 비담과 알천이 릴레이로 감염 되었으며 세기의 터프가이 최민수까지 신종플루로 고생을 했다고 하니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이 바이러스는 참으로 평등하게도 파괴적이다.
[NO.1] 김남길│“연기할 때는 정말 행복하다, 그리고 그만큼 외롭다”글. 강명석 two@10asia.co.kr
[10 COMMENTS] 김남길 신종플루 확진판정 받아
[10 COMMENTS] 그룹 f(x)의 멤버인 크리스탈, 엠버, 설리 신종플루 확진 판정
[10 COMMENTS] MBC 에 출연중인 이승효, 신종플루 확진 판정 받아
[10 COMMENTS] 그룹 샤이니의 멤버 태민 신종플루 판정 받아
[10 COMMENTS] 최민수, 신종플루 확진 판정 받았다가 치료한 것으로 알려져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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