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장벽 붕괴 20주년 특집 다큐 – ‘잉고 슐체의 새로운 삶’> MBC 오후 5시 35분
잉고 슐체(Ingo Schulze)는 작가다. 동독 출신이며, 독일 통일에 대한 소설을 써서 전 세계 30개국에서 출판을 했다. 한국어판의 제목은 <새로운 인생>. ‘동독’이 아니라 ‘독일’에 살게 된 그는 이 나라의 변화를 다큐멘터리로 엮었다. 그가 말하는 변화는 만리타국의 우리들이 상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지도 모른다. 여전히 동독 젊은이들은 실업난에 시달리지만, 지난 20년간 독일 정부는 통일 비용 1조 5천억 유로를 쏟아 부어 동독의 경제 수준을 서독의 70% 가까이 끌어 올렸다. 라이프찌히와 같은 도시들은 더 이상 구체제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모습을 바꾸었다. 냉전의 상징이던 장벽은 관광의 명소가 되었다. 그래서 잉고 슐체의 결국 통일의 순기능을 역설하겠지만, 우리는 그의 의견을 보다 진지하게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롤 모델이 되든, 타산지석이 되든 달리 대안 없는 참고국가가 될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순위 정하는 여자> QTV 밤11시
일본의 유명한 심야 토크쇼 <런던하츠>의 꼭지 중에는 여자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해 서로에 대한 이미지로 랭킹을 정하고 이를 주제로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는 순서가 있다. 오늘부터 방송되는 QTV의 <순위 정하는 여자>는 이 프로그램을 거의 흡사하게 벤치마킹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대거 생산하고자 한다. <런던하츠>의 진행자가 유능한 개그맨이자 유명한 바람둥이인 아츠시라면, <순위 정하는 여자>는 이휘재를 MC로 발탁 했으며, 그의 진행 하에 입담 배틀에 뛰어드는 게스트들은 현영, 솔비, 낸시 랭, 채연, 정주리, 예지원 등으로 케이블계의 <강심장>을 방불케 한다. 그러고 보니, 낸시 랭과 주리 랭이 여기서 다시 한 번 캐릭터 대결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누구든 이기지 않는 사람은 루저라는 사실만 명심하시길.

<쿵푸 공룡 수호대> KBS2 오후4시 10분
안면이 없다고 해서 함부로 대하는 건 아니겠지만, 만화 속에서 공룡은 참 많은 일을 한다. 생긴 대로 출연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들은 지구를 구하기도 하고, 축구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무려 쿵푸다. 한국의 선우 엔터테인먼트, 캐나다의 쿠키자, 독일의 옵티스디지털과 싱가폴의 선우 에이팩이 함께 제작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쿵푸 공룡 수호대>는 빙하기의 도래로 세계 지배의 야욕을 성취하지 못했던 악당 스코와 그를 저지하려는 공룡 수호대 케인, 차우, 루시, 제트의 대결을 그린다. 그러나 쌍절곤을 휘두르는 등 쿵푸를 수학한 공룡들은 심각한 전사라기보다는 귀엽고 코믹한 캐릭터로 다듬어졌다. 성룡의 영화처럼 유쾌하면서도 친근한 액션이 매일 30분물로 방영되며 오늘부터 총 40회 분량이 방송 된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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