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설명서:내 하체를 남들에게 알리지 말라
파워숄더재킷과 싸이하이 부츠의 공통점은? 2009년 가을, 가장 ‘핫’한 아이템이라는 것. 그리고 하체 비만인들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것. 언제나 그래왔지만 올 가을엔 더더욱 설움 당하는 하체 비만인들을 위한 ‘나의 하체를 남에게 알리지 말라’ 패키지.
1)하체 비만 자가 진단법 (아래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것이 있으면 하체 비만으로 보아야 함)
옷장으로 달려가 2년 이상 입은 청바지를 꺼내본다. 허벅지 안쪽이 무릎부분보다 더 낡아있다.
“요새 살 쪄서 미치겠어. 걸을 때마다 양쪽 허벅지가 닿아서 불편해”라고 하는 친구의 넋두리에 ‘허벅지가 안 닿을 수도 있는 거였나?’ 생각해본 적이 있다.
부츠를 사러 갔다가 다리 중간에서 지퍼가 올라가지 않아 마음에 드는 부츠를 포기한 적이 있다.
바지를 살 때 엉덩이와 허벅지는 꽉 끼는데 허리에는 늘 여유가 있다.
2) 패키지 구성 요소파워숄더재킷과 싸이하이 부츠의 공통점은? 2009년 가을, 가장 ‘핫’한 아이템이라는 것. 그리고 하체 비만인들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것. 언제나 그래왔지만 올 가을엔 더더욱 설움 당하는 하체 비만인들을 위한 ‘나의 하체를 남에게 알리지 말라’ 패키지.
1)하체 비만 자가 진단법 (아래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것이 있으면 하체 비만으로 보아야 함)
옷장으로 달려가 2년 이상 입은 청바지를 꺼내본다. 허벅지 안쪽이 무릎부분보다 더 낡아있다.
“요새 살 쪄서 미치겠어. 걸을 때마다 양쪽 허벅지가 닿아서 불편해”라고 하는 친구의 넋두리에 ‘허벅지가 안 닿을 수도 있는 거였나?’ 생각해본 적이 있다.
부츠를 사러 갔다가 다리 중간에서 지퍼가 올라가지 않아 마음에 드는 부츠를 포기한 적이 있다.
바지를 살 때 엉덩이와 허벅지는 꽉 끼는데 허리에는 늘 여유가 있다.
① 미니돌 드레스: 하이웨이스트 실루엣의 미니돌 드레스는 배와 엉덩이, 엉덩이와 허벅지의 경계부분에 덕지덕지 붙은 군살을 완벽하게 가려준다. 단, 엉덩이뿐 아니라 하체 전체가 뚱뚱하다면 이걸 입기 전에 `다리는 또 어떻게 가릴 것인가?`에 대해 한번쯤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② 싸이하이 부츠: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오는 길이의 이 부츠는 하체 통통족에겐 ‘쥐약’과도 같은 아이템. 부츠라는 아이템의 특성상 다리를 가려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하지만 실상은 통통한 다리를 더더욱 돋보이게 한다. 단, 평생 소원이 ‘나도 미니스커트 한번만!’이라면 과감하게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③ 펜슬 스커트: 허리는 (그나마) 잘록한 하체비만족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숨은 보루. 게다가 1940년대 풍의 클래식 룩이 유행이므로 하나 장만해두면 요긴하다.
④ 보이프렌드 핏 데님 팬츠 : 허벅지와 엉덩이가 모두 넉넉한 사이즈를 선택할 것.
목선이 깊게 팬 티셔츠: (그나마) 가는 목선과 쇄골뼈가 드러나는 디자인이라면 여름에 입다 늘어나 버리기 직전인 티셔츠도 OK.
⑤ 슬립 형태의 원피스: 기온과 관계없이 얇을수록 효과가 뛰어남. 스팽글이나 비즈, 은사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연말 파티룩으로도 활용 가능.
⑥ 킬힐: 중요도 별 다섯 개. 다양한 디자인으로 다수를 보유할수록 패키지의 효과도 높아진다.
⑦ 검은색 불투명 스타킹: 이게 아니면, 뭐? 그물 스타킹? 아이보리색 스타킹? 에이, 설마….
3) 활용법
① 미니돌 드레스를 입어 엉덩이와 허벅지 윗부분을 가린다. 싸이하이 부츠를 신어 치마 아래로 드러난 나머지 다리 전체를 가린다. 단, 싸이하이 부츠는 반드시 검은색, 최대한 타이트한 실루엣으로 선택한 다음 다리의 살들을 그 안에 가둔다는 느낌으로 꾹꾹 밀어 넣는다.
② 특별한 날엔 슬립 형태의 원피스를 입되 이너웨어는 입지 않는다. 춥다고 그 안에 검은색 터틀넥을 입겠다는 사치스러운 마음은 버린다(정 추우면 카디건을 걸쳐라). 그나마 가냘픈 쇄골과 가슴 부분이 최대한 드러나게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앙상하다’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소개팅이나 데이트 중이라면 물을 적게 먹도록 노력한다. 얼마나 오래 앉아 있느냐, 즉 상대방에게 하체는 보이지 않고 상체만 보이느냐가 이 룩의 관건이다. <고스트 위스퍼러>의 멜린다 고든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녀처럼 앙상한 상체는 최대한 헐벗고, 하체는 최대한 등장시키지 않는다.
③ 하체가 통통하지만 키는 큰 사람이라면 보이프렌드 핏의 데님 팬츠를 활용할 수 있다. 해외 유명 모델들이 보이프렌드 핏 청바지에 옥스퍼드 슈즈 신은 걸 보고 감명 받았다 해도 따라하겠다는 생각은 버린다. 하체 통통족이 넉넉한 실루엣의 바지를 입었을 땐 킬힐만이 살 길! 더불어 바지 밑단을 넓게 걷어 올리겠다는 욕심도 버린다. 밑단을 넓게 접을수록 다리가 짧고 굵어 보인다.
④ 데님 팬츠를 입을 때 상의로는 네크라인이 깊게 팬 티셔츠를 입는다. 검은색 레이스 브래지어나 빨간색 레이스 브래지어 등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화려한 속옷을 입는다. 티셔츠 네크라인을 손으로 잡아당겨 늘어나게 한다. 브래지어가 보이도록. 이렇게 하면 사람들의 시선이 하체로 향하는 걸 막을 수 있다. 미친 여자 혹은 칠칠치 못한 여자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한다.
⑤ 검은색 스타킹을 신고, 킬힐을 신고, 펜슬 스커트를 입는다. 뒷트임이 깊게 들어가 있는 디자인을 고르면 다리가 날씬해 보일 것이다. 단 하이웨이스트 실루엣이어야 하고, 길이가 너무 길지는 않아야 한다. 너무 길면 오히려 다리가 더 굵고 더 짧아 보인다.
⑥ 검은색 스타킹이나 타이즈를 신고 길이가 완전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는다. 단, 치마 길이가 정말 정말 짧아야 한다. 사람들이 ‘설마 내가 지금 보는 게 다리는 아니겠지? 저 뚱뚱한 다리에 저런 치마를 입을 생각을 했겠어? 저건 아마 스키니 진일 거야’ 라고 착각하도록 당당하게 걷는다.
4) 주의 사항(혹은 애로 사항)
① 발을 넣었는데 발목쯤부터 지퍼가 올라가지 않거나, 다리가 아예 들어가지 않는 민망한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싸이하이 부츠를 사러 갈 때는 혼자 간다. 가능하다면 신어보는 것도 점원이 바쁜 틈을 타 혼자 하는 것이 좋다.
② 역시나 싸이하이 부츠를 사러 갈 때는 시간을 넉넉히 비워두고 간다. 하체비만족의 다리까지 포용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싸이하이 부츠를 찾아내는 데는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③ 검은색 불투명 스타킹과 타이즈는 그물스타킹을 비롯한 여타의 스타킹에 비해 수명이 긴 편이지만 여분을 미리 준비해둔다. 허벅지 안쪽 부분이 걸을 때마다 닿아 금방 해진다.
④ 펜슬 스커트를 입기 전에 걸음걸이를 연습한다. 치마의 실루엣 특성상 엉덩이와 허벅지가 너무 꽉 끼어 무릎 아래 부분밖에 움직일 수 없을 확률이 높다. 밖으로 나가기 전에 반드시 거울 앞에 서서 펭귄처럼 걷고 있지는 않은지를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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