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가가기
국내 최고의 인기그룹 A.N.JELL의 리더 겸 보컬. 미모와 화려한 쇼맨십과 천재적인 작곡 실력을 겸비한 내추럴 본 아이돌. 나르시스트에 완벽주의자지만 타고난 결벽증, 야맹증, 강박증, 방향치에 갑각류 알레르기로 자주 폼을 구긴다. 유명 가수인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 못하고 자란 탓에 “아는 척 하지 마세요. 어렸을 적엔 여사님이 유명하셔서 제가 아는 척을 할 수 없었지만 이젠 제가 제법 유명해져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라고 툴툴거리지만 실은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그리운 내면 연령 7세.

어느 날 갑자기 “쉬리만 사는 일급수에 돼지 똥물이 튄 격”으로 등장한 ‘사고다발지역’ 고미남을 향해 황태경은 “이거 지금 몰래 카메라냐?”라고 의심하며 소심하게 입 가리고 “이경..이경규씨, 이경규씨-”를 중얼대다가 “난, 이런 사람이 아니야. 난, 난! 난, 그래. 난 저런 사람이야!”라며 우아하게 찍힌 자신의 광고를 가리키며 자아분열을 일으킨다.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황태경의 분열은 특히 사인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 미남에게 “내가 왜?”라고 튕겨 놓고 뒤돌아서 슬쩍 만들어 방에 두고 온 다음 “고미남은 둔하니까 발견 못할지도 몰라. 발견 하더라도 자기가 만든 것들 중 하나라고 생각할 거야”라고 혼잣말한 1초 뒤 “아니야, 그러기엔 너무 뛰어나! 눈치 챌 텐데!”라며 불안해하는 데서 절정에 이른다. 그러므로 황태경의 “됐어, 니 취향에 신경 안 써”는 “니 취향이 바로 내 취향이야”로, “니 얘기 듣고 바꾼 거 아니야. 새로운 앨범 컨셉에 맞춘 거지”는 “이게 다 너, 너, 너 때문이다”로, “그래도 매달려서 우는 것보다 기어오르면서 웃는 게 더 나아”는 “꼬마 아가씨는 웃는 모습이 더 예뻐”로 해석하면 된다.

갈래 : 살인미소 황태경. 우유빛깔 황태경. 예능천재 황태경.

[1점 문제]Q. 다음 중 고미남을 향한 황태경의 대사로 맞는 것을 고르시오.

1) 넌 참, 덩어리야.
2) 넌 참, 똥덩어리야.
3) 넌 참, 민폐덩어리야.
4) 넌 참, 매력덩어리야.
5) 넌 참, 골칫덩어리야.

[2점 문제]Q. 다음 황태경의 대사와 그의 내면적 진심을 바르게 연결하지 못한 것을 고르시오.

1) 무를…주세요. – 전 무를 정말 좋아해요.
2) 고미남, 넌 정말 그 종잇장처럼 가볍고 지조가 없어. 비켜! – 나 삐졌어.
3) 넌 비데로 샤워하냐? – 비데가 생각보다 위험한데? 조심해야겠어.
4) 너 때문에 추운데 여기서 한참 기다렸잖아. – 추운데 한참 기다릴 만큼 걱정했잖아.
5) 저게 정말 여자였네. 막상 보니까 되게 이상하잖아? – 막상 보니까 되게 예쁘잖아?

[숨 좀 쉬어가는 문제]Q. 다음은 미남을 향해 분노를 터뜨리는 태경의 대사이다. 폭풍 같은 감정을 음미하면서 적절한 띄어쓰기와 문장부호를 사용해 고쳐보시오.

“난예전부터처음에싫었던사람은계속싫어했었어왜냐면내가싫어하는사람은계속싫은짓을했으니까난널처음봤을때부터싫어했는데역시나넌최악으로싫은짓을했어앞으로도너는쭈욱내가싫어하는짓을할거고나도쭈욱널싫어할게분명해그래서니가말하는용서같은거그런거지금도앞으로도영원히없어그러니까내방에서꺼져이더럽고냄새나는토쟁이야”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3
2점 문제 – 4
3점 문제 – 2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전 애인에게 돈 빌리고 잠수 탔다가 잡혔을 때
난 제법…유명한 사람이야. 여기서 이러면 곤란해.

* 지금 이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난 제법…유명한 사람이야. 여기서 이러면 곤란해.

* ‘듣보의 역습’이 닥쳐오면
난 제법…유명한 사람이야. 여기서 이러면 곤란해.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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