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최고 스타의 만남은 쓰나미의 기세가 여전히 거세고 최강 특수부대까지 출동한 여름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한류 스타 소지섭과 중국의 국민 배우 장쯔이가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 <소피의 연애 매뉴얼>의 기자간담회가 8월 13일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간담회에는 화제의 주역인 장쯔이와 소지섭이 참석해 작품과 자신들이 맡은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제작자로도 참여하며 소지섭 캐스팅을 직접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장쯔이는 북경이나 상해 시사회에서 경험한 소지섭의 인기를 전하며 그의 참여가 가져올 시너지에 많은 기대를 드러냈다.
‘소간지’의 힘 뺀 연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
하지만 “중국에선 아직 톱스타가 아니기 때문에 분량이 적다”는 소지섭의 말처럼 알게 모르게 사랑을 키워가는 로맨스의 주인공인 소피(장쯔이)와 고든(허룬동), 심지어는 소피의 복수 대상인 안나(판빙빙)에 비해 그가 연기한 제프가 등장하는 빈도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유명 배우인 안나와의 만남 때문에 소피를 찬, 그저 그런 조연처럼 보이던 그는 후반부에 들어 “오랜만에 힘 뺀 연기”를 보여주며 의외의 웃음을 선사한다. 스스로는 언어라는 장벽 때문에 다른 부분에 신경 쓰지 못하고 대사 외우는 것만 노력했다고 하지만 다급하게 소피에게 “워 아이니”를 외치는 장면에선 상당히 자연스럽고 코믹한 소지섭의 중국어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아직도 <와호장룡>의 용이나 <러시아워 2>의 후 리와 같은 여전사로 기억되는 장쯔이의 연기변신도 눈여겨 볼만 하다. 제법 유명한 만화가이지만 연애에는 젬병인 소피의 발랄하고 덤벙대는 모습은 중국 영화 특유의 과장적 연기 때문에 조금 불편할 때도 있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서는 충분한 매력을 보여준다. 다만 최근 필요 이상으로 명랑하게 여기 저기 사고를 치고 다니는 민폐형 캔디에 지친 한국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8월 20일에 개봉하는 <소피의 연애 매뉴얼>은 “여성들은 연애 실패 후에 많이 성숙해지는 것 같다. 영화는 실연에 대한 내용이지만 그러면서 자아를 찾는 과정도 보여준다”는 장쯔이의 말처럼 경쾌한 연애담이자 한 전문직 여성의 성장기다. 과연 연애 감성으로 충만한 <브리짓 존스의 일기> 메이드 인 차이나 버전은 블록버스터의 계절 여름의 틈새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그리고 소지섭의 가세는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소간지’의 힘 뺀 연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
하지만 “중국에선 아직 톱스타가 아니기 때문에 분량이 적다”는 소지섭의 말처럼 알게 모르게 사랑을 키워가는 로맨스의 주인공인 소피(장쯔이)와 고든(허룬동), 심지어는 소피의 복수 대상인 안나(판빙빙)에 비해 그가 연기한 제프가 등장하는 빈도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유명 배우인 안나와의 만남 때문에 소피를 찬, 그저 그런 조연처럼 보이던 그는 후반부에 들어 “오랜만에 힘 뺀 연기”를 보여주며 의외의 웃음을 선사한다. 스스로는 언어라는 장벽 때문에 다른 부분에 신경 쓰지 못하고 대사 외우는 것만 노력했다고 하지만 다급하게 소피에게 “워 아이니”를 외치는 장면에선 상당히 자연스럽고 코믹한 소지섭의 중국어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아직도 <와호장룡>의 용이나 <러시아워 2>의 후 리와 같은 여전사로 기억되는 장쯔이의 연기변신도 눈여겨 볼만 하다. 제법 유명한 만화가이지만 연애에는 젬병인 소피의 발랄하고 덤벙대는 모습은 중국 영화 특유의 과장적 연기 때문에 조금 불편할 때도 있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서는 충분한 매력을 보여준다. 다만 최근 필요 이상으로 명랑하게 여기 저기 사고를 치고 다니는 민폐형 캔디에 지친 한국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8월 20일에 개봉하는 <소피의 연애 매뉴얼>은 “여성들은 연애 실패 후에 많이 성숙해지는 것 같다. 영화는 실연에 대한 내용이지만 그러면서 자아를 찾는 과정도 보여준다”는 장쯔이의 말처럼 경쾌한 연애담이자 한 전문직 여성의 성장기다. 과연 연애 감성으로 충만한 <브리짓 존스의 일기> 메이드 인 차이나 버전은 블록버스터의 계절 여름의 틈새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그리고 소지섭의 가세는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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