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TV> Mnet 오후 5시
2NE1은 유명세에 비해 도무지 제대로 된 정보가 공개된 적 없는 팀이다. 연예인의 일상을 드러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조금도 신선하지 않은 요즘, <2NE1 TV>가 의외로 신선한 건 그래서다. 휴대전화 CF와 가요 프로그램 무대 외엔 도무지 만나기 어려운 2NE1의 일상이 공개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니. 오늘 이후에는 수요일 6시로 정규 편성되지만 해적방송처럼 언제 갑자기 기습적으로 편성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일상을 공개하지만 2NE1이 개국한 TV를 보는 느낌”일거라는 연출자 최재윤 PD의 설명은 사실 방송을 보지 않고서는 짐작하기 어렵지만 최근 Mnet 편성의 상당수를 차지한 연예인 리얼리티쇼와 차별화된 무언가를 보여준다면 기대 이상으로 재밌는 프로그램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 SBS 밤 11시 15분
언젠가부터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게스트를 찾는 사람들이 됐다. 검색어 순위 놀이를 통해 ‘웅이 아버지’ 이후 가장 화제가 됐던 ‘MC리의 믿거나 말거나’는 전진, 김준, 채연, 2PM 등을 특별 손님으로 초대해 시선을 끌었다. 사실 탁월한 개그 센스가 있거나 개그의 전체 맥락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게스트가 아닌 이상 보통 개그 자체보단 게스트의 네임밸류에 안일하게 기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몇몇 ‘눈화’들을 위해 추천한다. ‘줄리엣’으로 돌아온 샤이니의 막내 태민이 이번 주 게스트다. 어색한 웃음이 민망한 게스트도 있지만 태민의 쑥스러운 미소라면 사실 어떤 개그보다 더한 엔돌핀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트리플> 8회 MBC 밤 9시 55분
시청률이 낮은 걸 떠나서,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PD의 연출이라는 걸 떠나서 <트리플>은 이런저런 의견이 각을 세울 수 있는 제법 풍부한 맥락의 텍스트다. 공간과 에피소드를 예쁜 소품처럼 다루는 초반 연출에 대해서도 영상이 좋다거나 맥락이 없다는 호불호가 갈리고, 주인공들을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인 사랑에 대해서도 누군가는 예쁘게 보고, 누군가는 현태(윤계상)와 풍호(송중기)의 들이대는 모습이 폭력적이라고 지적한다. 아마 오늘 방영분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활(이정재)과 수인(이하나)의 다정한 모습 때문에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는 하루(민효린)와 현태의 모습에 대해, 시합 중 부상을 당하고서 수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반항하듯 훈련에 매달리는 하루의 고집에 대해. 그래서 <트리플>이 과연 잘 만든 작품인지에 대해서는 유보하게 되지만 흥미로운 작품인 건 분명하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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