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안녕, 하셨는지요. 저는 오랜만에 따뜻했던 주말을 ‘식사-감기약 복용-기절’의 무한반복으로 이뤄진 스케줄 속에 잠식당한 채 월요일 아침을 맞았습니다. 이토록 봄을 맞이하기란, 한 계절을 떠나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가 봅니다.

그나저나 이 땅의 봄은 언제 찾아옵니까?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이 구속된 것에 이어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에서 안전 한가’ 편의 이춘근 PD가 긴급 체포되었습니다. 며칠 후 풀려난 이춘근 PD를 비롯해 조능희, 김보슬, 송일준 PD, 김은희 메인 작가는 MBC 건물을 떠나지 못하고 사내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자택 및 이메일 압수수색 등 이들의 인권과 사생활은 이미 그들의 것이 아닌지 오래입니다.

현재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매일 기막힌 소식들도 우리들을 놀라게 만드는 ‘대한민국 뉴스’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당분간 휴전’에 들어간 미디어법을 두고 싸워야 하는 6월을 곧 맞이하겠지요. 대한민국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고 봄까지는 여전히 너무 멀어 보입니다. 쿨럭 쿨럭. 독자 여러분,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이 땅은 여전히 겨울이니까요.

글. 백은하 (o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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