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훅훅하다. 창문의 열린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 속에서 당장이라도 꽃 내와 풀 내가 날 것만 같다. 머지않아 주변에 흐드러질 꽃들을 생각하며 오늘은 부드럽고 향기로운 밀크티를 만들어보자. 천연 재료를 블렌딩하거나, 혹은 인공 향을 가미해서 꽃 향과 과일 향을 품게 만든 홍차가 있는데 보통 그런 차를 ‘flavored tea’라고 부른다. 차 본연의 맛과 향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거부감을 주기도 하지만, 그 달큰하면서 나른한 향기는 한순간 주변을 꽃밭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오늘처럼 이른 봄맞이에는 필수품이 되겠다. 개인적으로 일본 L사의 체리향이 가득한 홍차를 추천하지만 국내 O사의 ‘flavored tea’도 상당히 귀여운 향기와 맛을 지니고 있으니 구하기 쉬운 것을 선택하면 된다.

1. 깨끗한 유리병과 차가운 우유 1ℓ를 준비한다. (유리병이 없다면 우유 곽 자체로도 OK)
2. ‘flavored tea’를 티백의 경우 3개 정도, 찻잎일 경우 10g 내외의 분량으로 준비한다.
3. 유리병에 우유를 붓고 티백 혹은 찻잎을 넣는다.
4. 잘 밀봉해서 냉장고에 고이 모셔둔다. 보통 12시간에서 24시간 정도 후에 마시는데 오래 둘수록 향기로운 차의 향이 우유에 고스란히 녹아들 수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도록 하자. 이제는 됐겠지 하고 꺼내고 싶을 때 한 번 더 참는 인내를 발휘하기를.

오랜 기다림을 잘 참아낸 당신, 유리병의 뚜껑을 열었을 때의 그 첫 향을 맡았는가? 어서 한 모금 마셔보자. 입안을 가득 채우고 머릿속을 구석구석 돌아, 마지막으로 코끝에 머무는 향기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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