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분기별 새 드라마 소식이 들려오면 하는 일 중 하나가 캐스팅된 배우와 제작진, 시놉시스, 방송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 등을 따져서 나만의 예상 시청률 순위를 매겨 보는 것이다. 이번 분기의 경우, 게츠쿠인 <보이스>를 선두로 해서 요즘 최고 인기인 미즈시마 히로의 <메이의 집사>와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트라이앵글>이 2위 다툼을 벌이고 <흔해빠진 기적>과 <러브 셔플>이 그 뒤를 따르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신의 물방울>도 주연을 맡은 카메나시 카즈야가 최근 출연한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썩 좋진 않았지만 워낙 원작이 인기가 있으니 좋은 반응을 얻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런데 1분기 드라마들이 중반을 넘어선 지금 실제 드라마의 시청률 순위는 나의 예상과 조금 다르다. 그 중에서도 <보이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키이나 불가능범죄 수사관>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작품이다.
괴짜 천재 여형사와 소심남 엘리트 형사의 크로스!
<키이나 불가능범죄 수사관>는 제목 그대로 ‘키이나’라는 이름의 여형사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사건들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드라마의 소재가 되는 사건들은 심장 이식을 받은 이후 이전 심장 주인의 기억을 이어 받게 된 사람이나 죽음을 예언하는 점쟁이, 병원에 출몰하는 유령 등 흔히 불가사의하다고 여겨지는 일들로 세계 곳곳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실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키이나 불가능범죄 수사관>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 낯익은 느낌이 든다. 사실 이 드라마는 여러 면에서 지난 2007년 4분기에 후지TV에서 방송된 <갈릴레오>를 연상시킨다. 우선 주인공인 키이나는 겉모습만으로는 그녀가 형사라는 사실을 알기 어렵다. 귀여운 패션과 늘 미소를 짓는 얼굴의 그녀는 길에서 마주친다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십 대 후반의 평범한 OL로 오해할 만큼 형사답지 않다. 하지만 키이나는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다 알 정도로 엄청난 기억력은 물론 한 번 슬쩍 본 것도 정확하게 기억하는 비상한 관찰력을 가졌다.
키이나는 이런 천재적인 능력으로 <갈릴레오>의 유카와 교수(후쿠야마 마사하루)가 그랬던 것처럼 불가사의해 보이는 현상에 숨어 있는 비밀을 과학적으로 밝혀낸다. 그리고 유카와 교수에게 우츠미 형사가 있었던 것처럼 키이나에게도 콤비가 있다. 신입 형사 야마자키 타케루(히라오카 유타)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나 현장에서 수사를 하는 형사를 동경해 수사1과에 지원했다. 그러나 그의 염원과 달리 사건 같지도 않은 이상한 일만 다루는 ‘벳반’(‘특별반’ 이라는 의미)에 배속된데다 어딜 봐도 형사답지 않은 키이나와 함께 일하는 것이 못마땅하다. 하지만 야마자키는 수사에 대한 의욕은 충만하지만 의외로 겁이 많아 불가사의한 현상들 앞에서 비명부터 지르는 탓에 늘 키이나의 도움을 받는다.
무섭지도, 무겁지도 않은 수사물
<키이나 불가능범죄 수사관>은 <갈릴레오>뿐 아니라 <트릭>이나 <케이조쿠> 등 과거 추리 혹은 수사 드라마들과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 일상 생활에서는 다소 이상하거나 괴짜처럼 보이지만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나 그(녀)와 티격태격하면서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콤비, 비상식적이거나 불가사의한 현상의 트릭을 과학적인 추리로 풀어내는 전개 등 <키이나 불가능범죄 수사관>은 상당히 전형적인 추리물의 룰을 따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워낙 추리물에 대한 애정이 깊은 일본 현지에서는 꽤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물론 <키이나 불가능범죄 수사관>만의 매력도 있다. 우선 키이나 역할을 맡은 칸노 미호가 눈길을 끈다. 워낙 연기력을 인정받는 그녀이기도 하지만 일에서는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지만 연애에는 서툰 캐릭터 특유의 귀여운 매력을 잘 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그녀의 연기에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래서 다소 교훈적인 말을 늘어 놓는 게 걸리긴 해도 피해자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리려 하는 키이나를 칸노가 연기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야마자키 역의 히라오카 유타도 귀엽다. 영화 <스윙걸즈>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히라오카는 유순한 인상 때문인지 <스윙걸즈>에서도 그랬지만 이렇게 주위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역할에 잘 어울리는 듯 하다. 그리고 살인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유령이나 빙의 같은 무서운 소재들을 다루면서도 코믹함과 유쾌함을 잃지 않는 것도 <키이나 불가능범죄 수사관>의 미덕이다.
괴짜 천재 여형사와 소심남 엘리트 형사의 크로스!
<키이나 불가능범죄 수사관>는 제목 그대로 ‘키이나’라는 이름의 여형사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사건들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드라마의 소재가 되는 사건들은 심장 이식을 받은 이후 이전 심장 주인의 기억을 이어 받게 된 사람이나 죽음을 예언하는 점쟁이, 병원에 출몰하는 유령 등 흔히 불가사의하다고 여겨지는 일들로 세계 곳곳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실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키이나 불가능범죄 수사관>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 낯익은 느낌이 든다. 사실 이 드라마는 여러 면에서 지난 2007년 4분기에 후지TV에서 방송된 <갈릴레오>를 연상시킨다. 우선 주인공인 키이나는 겉모습만으로는 그녀가 형사라는 사실을 알기 어렵다. 귀여운 패션과 늘 미소를 짓는 얼굴의 그녀는 길에서 마주친다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십 대 후반의 평범한 OL로 오해할 만큼 형사답지 않다. 하지만 키이나는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다 알 정도로 엄청난 기억력은 물론 한 번 슬쩍 본 것도 정확하게 기억하는 비상한 관찰력을 가졌다.
키이나는 이런 천재적인 능력으로 <갈릴레오>의 유카와 교수(후쿠야마 마사하루)가 그랬던 것처럼 불가사의해 보이는 현상에 숨어 있는 비밀을 과학적으로 밝혀낸다. 그리고 유카와 교수에게 우츠미 형사가 있었던 것처럼 키이나에게도 콤비가 있다. 신입 형사 야마자키 타케루(히라오카 유타)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나 현장에서 수사를 하는 형사를 동경해 수사1과에 지원했다. 그러나 그의 염원과 달리 사건 같지도 않은 이상한 일만 다루는 ‘벳반’(‘특별반’ 이라는 의미)에 배속된데다 어딜 봐도 형사답지 않은 키이나와 함께 일하는 것이 못마땅하다. 하지만 야마자키는 수사에 대한 의욕은 충만하지만 의외로 겁이 많아 불가사의한 현상들 앞에서 비명부터 지르는 탓에 늘 키이나의 도움을 받는다.
무섭지도, 무겁지도 않은 수사물
<키이나 불가능범죄 수사관>은 <갈릴레오>뿐 아니라 <트릭>이나 <케이조쿠> 등 과거 추리 혹은 수사 드라마들과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 일상 생활에서는 다소 이상하거나 괴짜처럼 보이지만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나 그(녀)와 티격태격하면서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콤비, 비상식적이거나 불가사의한 현상의 트릭을 과학적인 추리로 풀어내는 전개 등 <키이나 불가능범죄 수사관>은 상당히 전형적인 추리물의 룰을 따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워낙 추리물에 대한 애정이 깊은 일본 현지에서는 꽤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물론 <키이나 불가능범죄 수사관>만의 매력도 있다. 우선 키이나 역할을 맡은 칸노 미호가 눈길을 끈다. 워낙 연기력을 인정받는 그녀이기도 하지만 일에서는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지만 연애에는 서툰 캐릭터 특유의 귀여운 매력을 잘 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그녀의 연기에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래서 다소 교훈적인 말을 늘어 놓는 게 걸리긴 해도 피해자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리려 하는 키이나를 칸노가 연기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야마자키 역의 히라오카 유타도 귀엽다. 영화 <스윙걸즈>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히라오카는 유순한 인상 때문인지 <스윙걸즈>에서도 그랬지만 이렇게 주위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역할에 잘 어울리는 듯 하다. 그리고 살인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유령이나 빙의 같은 무서운 소재들을 다루면서도 코믹함과 유쾌함을 잃지 않는 것도 <키이나 불가능범죄 수사관>의 미덕이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