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지난 가을 소울 리스너들의 달팽이관을 아름답게 수놓았던 라파엘 사딕의 앨범 의 리팩키지 디지팩이 최근 발매되었단다. 겨울 내내 잘 들었으니 먼저 산 사람이 은혜 입은 것이라고 위안을 삼고 싶지만, 새로 나온 앨범에는 ‘Big Easy’의 유로 버전과 미공개 신곡 ‘Come On Home’이 보너스로 추가 수록되었다고 하니 어쩐지 부아가 치민다. 이렇게 속상하고 심술이 끓어 넘치는 순간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주저하지 말고 을 플레이 하면 된다.
빈티지한 그루브에 절로 몸을 들썩이게 되는 ‘100 Yard Dash’나 ‘Love That Girl’도 물론 좋지만, 앨범의 백미는 역시 ‘Oh! Girl’이다. 라파엘 사딕의 미성이 흘러나오는 순간 분노는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마음은 그저 달콤함에 녹아내린다. 별다른 가사 없이 나를 구하고, 내 인생을 바꿔 놓은 그녀를 향해 감탄과 애정을 잔뜩 담아 ‘Oh! Girl’이라고 반복하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어젯밤 ‘나랑 사귈래?’ 따위의 문자를 처음 받은 대학 새내기마냥 심장이 떨리지 않기란 어려운 일. 그래서 개인적으로 같은 앨범에 실린 Jay-Z의 피쳐링이 가미된 버전 보다는 라파엘 사딕의 목소리에 오롯이 집중 할 수 있는 오리지널 버전을 선호한다. 그보다 좋은 것은 역시 라이브. 불혹을 훌쩍 넘긴 아저씨가 율동에 맞춰 가창력을 뽐내는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그 클럽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휘파람이라도 같이 불고 싶은 심정이 된다. 이 센스 만점의 멋쟁이 아저씨가 정말 마흔이 넘었냐고? 1988년 그룹 Tony Toni Tone 으로 데뷔할 당시 그의 나이는 벌써 우리 식으로 따지자면 스물 셋이었단다. 1988년도에 미취학 아동이었던 내가 고작 신경질적인 여기자가 되는 동안 그는 네오 소울의 거장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 다시 좀 심기가 불편해지려 한다. 어서 플레이 버튼을!
빈티지한 그루브에 절로 몸을 들썩이게 되는 ‘100 Yard Dash’나 ‘Love That Girl’도 물론 좋지만, 앨범의 백미는 역시 ‘Oh! Girl’이다. 라파엘 사딕의 미성이 흘러나오는 순간 분노는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마음은 그저 달콤함에 녹아내린다. 별다른 가사 없이 나를 구하고, 내 인생을 바꿔 놓은 그녀를 향해 감탄과 애정을 잔뜩 담아 ‘Oh! Girl’이라고 반복하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어젯밤 ‘나랑 사귈래?’ 따위의 문자를 처음 받은 대학 새내기마냥 심장이 떨리지 않기란 어려운 일. 그래서 개인적으로 같은 앨범에 실린 Jay-Z의 피쳐링이 가미된 버전 보다는 라파엘 사딕의 목소리에 오롯이 집중 할 수 있는 오리지널 버전을 선호한다. 그보다 좋은 것은 역시 라이브. 불혹을 훌쩍 넘긴 아저씨가 율동에 맞춰 가창력을 뽐내는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그 클럽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휘파람이라도 같이 불고 싶은 심정이 된다. 이 센스 만점의 멋쟁이 아저씨가 정말 마흔이 넘었냐고? 1988년 그룹 Tony Toni Tone 으로 데뷔할 당시 그의 나이는 벌써 우리 식으로 따지자면 스물 셋이었단다. 1988년도에 미취학 아동이었던 내가 고작 신경질적인 여기자가 되는 동안 그는 네오 소울의 거장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 다시 좀 심기가 불편해지려 한다. 어서 플레이 버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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