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과 아벨> 첫 회 SBS 밤 9시 55분
오래 기다렸다. 기획 단계부터 그토록 대작이란 소문이 돌았고, 중간 중간 시놉시스와 배우가 교체되는 과정도 실시간으로 전해졌고, 중국 사막에서의 로케이션 소식도 들려왔다. 이젠 마치 드라마를 미리 본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하지만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이 모든 것이 호들갑이었는지 당연한 것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 첫 회는 사막에서 총에 맞아 생사를 넘나드는 초인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어릴 적 부모를 잃은 자신을 거둬준 이종민 원장과 형이 되어준 선우, 그리고 가족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될 서연과의 추억부터 어른이 되어 선우와 재회하기까지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그토록 좋은 시간을 보내던 초인은 어째서 사막에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지게 되는 것일까.

<아드레날린 24> 수퍼액션 밤 10시
몸을 가만히 두면 심장이 멎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바이러스를 주사한 나쁜 놈이 누군지 알고 있다. 이 모든 어이없는 일을 당한 사람은 제이슨 스타뎀이다. 바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가? 이제 스타뎀이 자신에게 주사를 놓은 자식의 엉덩이를 걷어 차줄 때까지 쉬지 않고 몸빵 액션을 펼칠 일만 남았다. 영화 속 스타뎀이 연기하는 프리랜스 킬러 쉐비는 끊임없이 아드레날린을 분출하며 심장마비를 지연시키고, 보는 사람 역시 아드레날린의 분출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감동도 좋고 메시지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넋 놓고 볼 수 있는 액션영화가 필요할 때도 있다. 비정규직 기한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게 근로자를 보호하는 것이라는 소리가 들려오는 이런 세상에서 화를 삭이려면.

<황금어장> MBC 밤 11시 5분
“선물로 받은 비발디의 사계 CD는 ‘여름’까지 들을 수 없다. 봄이 지날만하면 잠들어 버린다”, “인기와 상관없이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겠다는 얘기는 자기 기만적인 거짓말”, “실언이 아니다. <말죽거리 잔혹사>가 작품상 후보가 아닌 것도 이해가 안 간다. 그만큼 소중한 작품이었다” 같은 참으로 솔직한 어록을 만들어낸 그, 권상우가 드디어 자신의 거침없는 성격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것 같다고 무릎팍 도사를 찾아왔다. 천하의 김태촌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던 그를 과연 무릎팍 도사는 어떤 방식으로 공략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의 거침없는 성격은 과연 고쳐질 수 있을까. 사실 상담이 성공해도 문제. 계산하는 권상우가 과연 무슨 매력을 가질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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