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씩 들어가 봐야 한다. 정신줄 놓고 있다가 물들어버리면 뭐가 좋은 건지를 잊어버리게 하는 곳이 바로 여기다. 1986년생 마크 헌터(격투기 선수가 아니다)라는 머리숱이 별로 없는 친구가 운영하는 사이트인데 클럽파티, 공연, 패션쇼장 등등에서 찍은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80퍼센트 이상의 사진이 피사체와 거리가 30센티미터가 안 되는 거리에서 광각렌즈와 미니플래쉬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이의 정수리를 친다. 자유로운 그의 사진은 늘 살아있어 보인다. 피사체의 표정과 몸짓에서 느껴지는 생생함은 물론이고, 그 누구의 뒷통수가 사진의 빈 부분을 정리해주는가 하면 미니플래쉬는 어떤 반사체에게도 자유롭다. 보고 싶은 피사체를 심플하고 강한 플래쉬로 내리찍다가도 어느 순간 가장자리에서 무엇이 튀어나오기를 기다리는 마크 헌터의 사진은 날카로운 촉수를 가진 진짜 코브라를 닮았다. 더군다나 그의 과장하지 않는 현실적 컬러감은 사진을 보는 이가 그곳에 다녀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그러나 장난스럽고 기괴한 이 모든 것이 현실이 되기 전 사이트를 닫아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돌+아이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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