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상대성 이론을 가장 쉽게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다. 집중력을 잃거나, 머리에 복잡한 생각이 있다면 보통의 경우는 오랜 시간동안 천천히 회복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글을 하나 쓰느라고 피곤했던 머리가 음악에 집중한 다음 멀쩡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 사람을 몰입하게 만드는 음악은 시간을 단절하고, 압축시킨다. 요즘엔 요요마가 연주한 바하 무반주 첼로 연주가 그런 경험을 가장 자주 준다. 첫 번째 CD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머리 속을 샅샅이 헤집어 놓다가 다 포맷 시켜주는 음악이라고 하면 맞으려나. 내가 오늘 마감에 애를 먹었던 건 회사에서 마감하느라 이 앨범을 못 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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