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 : 아저씨를 구하는 대로 곧 돌아올게.
월희 : 이러지 말고 나도 같이 가면 안 될까?
일지매 : 내가 또 가버릴까 봐?
월희 : …
일지매 : 월희, 고마워.
월희 : 뭐가.
일지매 : 살아있어 줘서. 난, 이제는 절대로 월희를 놓지 않을 거야.
TV에서의 일지매는 이제 겨우 일본에서 돌아와 월희와 재회할 참이지만 현장에서의 일지매는 이미 이야기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해 여름부터 사전 제작에 들어가 지금은 18회 분량을 촬영 중인 MBC <돌아온 일지매>의 후반부에서는 “일지매와 월희, 구자명과 백매의 멜로 라인을 중심으로 그릴 것”이라는 황인뢰 감독의 말대로 잠깐의 이별 신에서도 두 사람은 애절하기 그지없다. 경기도 양주의 세트장, 컷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터지는 수십 대의 카메라 플래시가 스태프들에게는 적잖이 부담스러운 듯하지만 정작 배우들은 촬영이 멈춰진 순간에도 조금도 주의를 흐트러트리지 않는다. “일지매가 월희와의 멜로를 아직 좀 쑥스러워하는 것 같다”는 황인뢰 감독의 농담 섞인 지적에 비해 정일우는 MBC <거침없이 하이킥> 시절의 사고뭉치 고등학생 ‘윤호’를 떠올리기 힘들 만큼 진중하고 어른스러운 표정을 유지한다. 물론 이것은 촬영 초반 “일지매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웃는 것도 자제하라”던 감독의 지시가 더 이상 필요 없어졌음을 의미한다.
“어느 감독이라고 영상을 우습게 대할 수 있겠습니까”
이 날 촬영 전 정일우는 “작품 시작하고 7개월 밖에 안 지났는데 주위에서 초반 분량을 보고 ‘그 사이 얼굴이 많이 삭았구나!’ 라고 하시더라”라며 웃었지만 “<돌아온 일지매>와 감독님을 만나 지금까지 알고 있던 연기와 또 다른 세상을 만났다. 연기에 대한 가치관, 현장에서의 마음가짐이 모두 달라졌다”는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십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드라마의 주연은 처음인 윤진서는 “감독님으로부터 ‘영화는 불 꺼지고 문 닫힌 공간에서 그 작품을 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보는 거지만 드라마는 밥 먹으면서도 보고 졸다가도 보고 부부싸움 하면서도 보는 거니까 그런 시청자들까지 집중시키는 힘이 필요하다’고 배웠다”며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잠시 카메라가 꺼진 사이, 연출부에서는 앞서 지나간 이들이 남겨놓은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맹렬히 흙바닥에 빗자루질을 하고 감독은 배우들과 다시 이 신에서의 감정 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돌아온 일지매>의 영상미가 돋보인다는 말에 허허 웃으며 “어느 감독이라고 영상을 우습게 대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겸손한 대답을 돌려 준 33년차 감독과 소년을 지나 어른으로,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정일우와 보기 드물게 독특한 여성 캐릭터로 멜로를 연기하게 된 윤진서가 머리를 맞댄 모습은 낯설지만 훈훈한 광경이다. “감독인 나도 잘 모르겠어요. 배우와 함께 고민하고 같이 얼크러져서 그 날 그 날 찍을 것들을 어떻게 잘 표현할지만 생각하며 가는 거예요” 라는 황인뢰 감독의 고백이 <돌아온 일지매> 현장에 대한 가장 정확한 표현이었음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월희 : 이러지 말고 나도 같이 가면 안 될까?
일지매 : 내가 또 가버릴까 봐?
월희 : …
일지매 : 월희, 고마워.
월희 : 뭐가.
일지매 : 살아있어 줘서. 난, 이제는 절대로 월희를 놓지 않을 거야.
TV에서의 일지매는 이제 겨우 일본에서 돌아와 월희와 재회할 참이지만 현장에서의 일지매는 이미 이야기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해 여름부터 사전 제작에 들어가 지금은 18회 분량을 촬영 중인 MBC <돌아온 일지매>의 후반부에서는 “일지매와 월희, 구자명과 백매의 멜로 라인을 중심으로 그릴 것”이라는 황인뢰 감독의 말대로 잠깐의 이별 신에서도 두 사람은 애절하기 그지없다. 경기도 양주의 세트장, 컷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터지는 수십 대의 카메라 플래시가 스태프들에게는 적잖이 부담스러운 듯하지만 정작 배우들은 촬영이 멈춰진 순간에도 조금도 주의를 흐트러트리지 않는다. “일지매가 월희와의 멜로를 아직 좀 쑥스러워하는 것 같다”는 황인뢰 감독의 농담 섞인 지적에 비해 정일우는 MBC <거침없이 하이킥> 시절의 사고뭉치 고등학생 ‘윤호’를 떠올리기 힘들 만큼 진중하고 어른스러운 표정을 유지한다. 물론 이것은 촬영 초반 “일지매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웃는 것도 자제하라”던 감독의 지시가 더 이상 필요 없어졌음을 의미한다.
“어느 감독이라고 영상을 우습게 대할 수 있겠습니까”
이 날 촬영 전 정일우는 “작품 시작하고 7개월 밖에 안 지났는데 주위에서 초반 분량을 보고 ‘그 사이 얼굴이 많이 삭았구나!’ 라고 하시더라”라며 웃었지만 “<돌아온 일지매>와 감독님을 만나 지금까지 알고 있던 연기와 또 다른 세상을 만났다. 연기에 대한 가치관, 현장에서의 마음가짐이 모두 달라졌다”는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십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드라마의 주연은 처음인 윤진서는 “감독님으로부터 ‘영화는 불 꺼지고 문 닫힌 공간에서 그 작품을 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보는 거지만 드라마는 밥 먹으면서도 보고 졸다가도 보고 부부싸움 하면서도 보는 거니까 그런 시청자들까지 집중시키는 힘이 필요하다’고 배웠다”며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잠시 카메라가 꺼진 사이, 연출부에서는 앞서 지나간 이들이 남겨놓은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맹렬히 흙바닥에 빗자루질을 하고 감독은 배우들과 다시 이 신에서의 감정 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돌아온 일지매>의 영상미가 돋보인다는 말에 허허 웃으며 “어느 감독이라고 영상을 우습게 대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겸손한 대답을 돌려 준 33년차 감독과 소년을 지나 어른으로,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정일우와 보기 드물게 독특한 여성 캐릭터로 멜로를 연기하게 된 윤진서가 머리를 맞댄 모습은 낯설지만 훈훈한 광경이다. “감독인 나도 잘 모르겠어요. 배우와 함께 고민하고 같이 얼크러져서 그 날 그 날 찍을 것들을 어떻게 잘 표현할지만 생각하며 가는 거예요” 라는 황인뢰 감독의 고백이 <돌아온 일지매> 현장에 대한 가장 정확한 표현이었음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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