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2> MBC 밤 9시 55분
10년 만에 돌아왔던 그들이지만 어느새 다시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위암 수술이 성공하던 하지 않던 김도훈 교수는 시청자를 떠나는 것이다. 사실 진정한 시즌제 드라마를 외쳤지만 <종합병원 2>는 전작의 몇몇 캐릭터를 가져 온 것 외에는 전혀 다른 정서와 구성을 보여줬다. 의료사고는 매회 일어나고, 그럼에도 최진상은 계속 진상을 떨고 정하윤은 계속 민폐를 끼쳤다. 전작에 비해 느낌은 훨씬 가벼웠지만 그래도 이 드라마가 끝까지 지키려 했던 것, 그건 의학은 사람을 살리는 목적을 위한 일이라는 전제 아니었을까. 그 전제에 공감하며 10년 만의 재회를 즐겼던 사람들이라면 본방 사수를 통해 웃으며 그들을 보내주도록 하자.

<파괴지왕> XTM 낮 2시
지상 최고의 무술은 무엇일까? 복싱? 태권도? 주짓수? 유도? 만약 스스로 주성치의 팬이라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과감히 지상 최강의 무술은 무적풍화륜이라고 외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미 <신정무문>에서 무시무시한 주먹의 고수로 등장했던 주성치는 <파괴지왕>에서 겁 많고 허약하지만 정의로운 음식점 배달부로 나온다. 쿵푸의 고수라고 자처하는 매점 주인(오맹달)을 만나 족보에도 없는 무적풍화륜을 익힌 그는 가필드 가면을 쓴 정의의 캣맨이 되어 유도 고수 흑웅을 꺾으며 고수들의 세계에 입문한다. 무적풍화륜도 풍화륜이지만 가라데 고수와의 대결에서 보여주는 고도의 심리전은 현역 파이터들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다.

<원더풀 사이언스> EBS 밤 9시 50분
우주인 이소연의 귀환이 언제인가 싶은 요즘, 나로 우주센터를 통해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될 한국위성발사체 KSLV-Ⅰ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소연 때 그랬듯 이제 대중은 우리나라에서 세계 몇 번째 우주인이 나오고 몇 번째 우주센터가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흥분하지 않는다. 하지만 굳이 민족이나 국가의 이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저 넓은 미지의 우주에 한 발 다가선다는 것은 흥미롭고 가슴 설레는 일이다. 1992년 우리별 1호를 쏘아올린 순간부터 현재까지 우주라는 매력적 공간에 한 발 한 발 다가선 궤적을 살펴보며 다시 한 번 어릴 적 품었던 우주에 대한 낭만을 떠올리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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