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내년 아카데미 국제극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됐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6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상의 국제극영화상, 장편 다큐멘터리, 단편 다큐멘터리, 분장, 음악, 주제가, 단편 애니메이션, 라이브액션 단편 등 9개 부문 예비후보 명단(쇼트리스트)을 발표했다. ‘기생충’은 국제극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AMPAS이 총 91편의 영화 가운데 심사를 통해 선정한 국제극영화상 예비후보작 10편은 ▲ 더 페인티드 버드(체코) ▲ 진실과 정의(에스토니아) ▲ 레 미제라블(프랑스) ▲ 살아남은 사람들(헝가리) ▲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 빈폴 (러시아) ▲ 아틀란틱스(세네갈) ▲ 기생충(한국) ▲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등이다. 국제극영화상은 기존 외국어영화상으로, 내년부터 명칭이 바뀐다.

‘기생충’이 ‘소주한잔(A Glass of Soju)’으로 주제가상 부문에도 오른 점이 눈길을 끈다. 이 곡은 봉준호 감독이 작사하고 배우 최우식이 불렀다. 주제가상 부문에는 ‘알라딘’의 ‘스피치리스(Speechless)’와 ‘겨울왕국2’의 ‘인투 디 언노운(Into The Unknown)’, ‘라이온 킹’의 ‘스피릿(Spirit)’ 등 유명 곡들을 포함해 15편이 예비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시상식/사진제공=AMPAS
아카데미시상식/사진제공=AMPAS
앞서 봉준호 감독은 ‘옥자’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 부문 예비후보에 올랐으나 본상 후보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도 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예비후보로 선정됐지만 본상 후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기생충’의 전망은 훨씬 더 밝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연말 북미 지역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휩쓰는 등 수상 행렬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생충’은 미국 LA비평가협회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송강호)을 비롯해 미국영화연구소, 전미비평가협회, 애틀란타 비평가협회, 뉴욕 필름 비평가 온라인 어워즈, 시카고 영화비평가협회, 샌프란시스코베이 영화비평가협회 등에서 수상 소식을 알렸다.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감독상, 각본상, 외국여영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외신들은 ‘기생충’이 이번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 발표에서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종 후보작은 내년 1월 13일 발표되며 시상식은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개최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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