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이소정 앵커(왼쪽), 최동석 아나운서. /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소정 앵커(왼쪽), 최동석 아나운서. / 조준원 기자 wizard333@
KBS의 9시 뉴스 ‘뉴스9’의 메인 앵커를 맡은 이소정 기자가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대화하고, 취재하는 동료들과 대화를 나눠 취재물을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동 KBS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이소정 앵커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스스로도 ‘KBS가 이렇게 과감한 선택을 했단 말이야?’라고 놀랐다. 정신없는 와중에 곱씹어 보니, 그만큼 우리가 절실했고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앵커 하나 바뀐다고 뉴스가 다 바뀌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과감한 변화, 선택 자체가 주는 메시지에 주목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KBS는 지난 25일부터 평일 오후 9시 뉴스의 메인 앵커를 여성인 이소정 기자를 발탁했다. 지상파에서는 첫 시도여서 주목받았다. 남성 아나운서 최동석과 진행 호흡을 맞춘다. 주말 ‘뉴스9’도 30대인 정연욱 기자가 남성 앵커 자리에 앉는다. 이 같은 변화에 KBS의 관계자는 “여성과 젊음으로 앵커 선정의 기존 관행을 타파했다”고 설명했다.

김종명 KBS 보도본부장은 “수용자 중심의 뉴스, 시대 감수성에 반응하는 뉴스를 제작하기 위해 ‘뉴스9’의 메인 앵커에 여성을 발탁했다”며 교체 배경을 밝혔다.

평일 ‘뉴스9’을 책임지는 이소정 기자는 2003년 KBS에 입사했다. 사회부와 경제부, 탐사제작부 등에서 풍부한 현장 취재를 경험했다. ‘아침뉴스타임’과 ‘미디어비평’을 진행하며 방송 진행 능력도 검증받았다. 특히 이소정 기자는 멕시코 반군 ‘사파티스타(Zapatista)’를 멕시코 현지에서 전 세계 언론 중 가장 먼저 단독 취재해 2006년 ‘올해의 여기자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3·1운동 100주년 특집 ‘조선학교-재일동파 민족교육 70년’으로 2019년 ‘한국방송대상’ 작품상도 받았다.

이 기자와 호흡을 맞추는 최동석 아나운서는 2004년에 KBS에 입사했다. ‘아침뉴스타임’과 ‘생로병사의 비밀’ 등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역량을 쌓았다. 최 아나운서는 “진지하면서 엄숙하지 않은, 균형감 있는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뉴스9’ 메인 앵커로서 뉴스의 심층성 강화를 주도해 온 엄경철 기자는 KBS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국장(보도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엄 기자는 통합뉴스룸을 이끌며 KBS 뉴스의 지속적인 혁신을 지휘할 예정이다. 엄경철 앵커와 호흡을 맞춘 이각경 앵커는 KBS2 라디오 ‘이각경의 해피타임 4시’에 집중하면서 다음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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