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가수 구하라가 지난 24일 세상을 떠났다. 2008년 카라로 데뷔해 한류 2세대 걸그룹의 대표 주자이자 사랑스럽고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사랑받았던 구하라. ‘인간 체리마루’ ‘아이돌의 아이돌’이라 불렸던 그의 죽음에 모두가 슬픔에 빠졌다.
구하라의 마음을 전부 헤아릴 순 없지만, 구하라가 전 남자 친구로 인해 고통의 시간을 보냈고 힘든 싸움을 해왔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팬들과 대중이 떠난 구하라를 지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래서다. 구하라의 죽음을 계기로 전 남자친구 최종범의 사건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고, 1심 판결에 대한 비판 여론도 형성됐다. 또 가해자 중심의 성범죄 양형 기준을 재정비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하며 20만 명을 넘어섰다.
최종범은 지난해 8월 구하라의 신체 일부를 불법으로 촬영한 이후 구하라와 다투다 타박상을 입히고 사생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최종범은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고, 이에 대해 구하라가 “쌍방 폭행이었다”라고 맞서면서 팽팽하게 대립했다. 이후 구하라가 최종범을 상대로 협박, 강요,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구하라와 최종범이 나눈 대화와 공개된 CCTV는 충격 그 자체였다. 최종범은 불법 촬영물로 구하라를 협박했고, 구하라는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최종범은 메신저로 영상 일부를 전송하며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 주겠다”며 구하라를 계속 협박했다.
결국 경찰은 두 사람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2월 최종범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상해, 협박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구하라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최종범은 자신의 동영상 촬영에 불법 의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구하라 측은 “최종범이 구하라를 지옥 같은 고통에 몰아넣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분개했다. 실제로 최종범은 전혀 반성하지 않은 태도를 보여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월 자신의 미용실을 열었다며 파티를 즐기는 장면을 SNS에 올렸다. 피의자인 그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구하라는 괴로워 했다. 구하라는 지난 5월 26일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지만 다행히 일찍 발견돼 참사는 면했다.
지난 8월 열린 1심 형사 재판에서 검찰은 최종범에 대해 징역 3년에 성폭력 교육 프로그램 수강, 신상공개, 취업제한 명령 등을 구형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최종범에 대해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최종범에 대한 혐의 가운데 해 재물손괴, 상해, 협박, 강요는 유죄, 성폭력 범죄(카메라 이용 촬영)는 무죄라고 판단했다.
구하라의 법률대리인은 “법원이 이들 공소사실에 대하여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은 적정한 양형이라고 볼 수 없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지난 9월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고 최종범 역시 맞항소했다.
이후 구하라는 일본 매니지먼트 프로덕션 오기와 전속계약을 체결해 활동을 재개했다. 구하라는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마음이 괴로웠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또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일본에 머물며 앨범을 준비하던 중 지난 10월 절친이었던 고(故) 설리의 비보가 전해졌다. 구하라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네 몫까지 살겠다”며 설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열심히 살겠다는 그 말은 자기 자신에게 한 말이자, 불안해하는 팬들을 위해 내건 약속이기도 했다.
구하라는 지난 13일 일본에서 솔로 앨범 ‘미드나잇 퀸(Midnight Queen)’을 발매하고 앨범 프로모션 활동도 했다. 14일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15일에는 오사카, 17일 아이치, 19일 도쿄에서 ‘하라 제프 투어(HARA ZEPP TOUR)’도 열고 현지 팬들을 만났다. 인스타그램에도 사진을 올리며 국내 팬들을 챙겼다.
하지만 밝고 열정적이었던 구하라는 이제 없다. 구하라는 지난 24일 오후 6시 9분께 서울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하라의 유족들은 조용히 장례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생전에 고인을 사랑했던 팬들을 위해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했다.
최종범은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팬들과 대중의 분노는 자연스럽게 최종범과 1심 재판부로 향했다.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은 죄에 대한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하고, 죄에 대한 옳은 심판을 내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심 재판에 대한 관심도 높다. 구하라는 없지만 재판은 그대로 진행된다. 형사재판은 피고인이 사망한 경우에만 공소 기각으로 중단된다. 항소 이후 약 2개월이 흘렀지만 2심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내다. 최종범은 지난 10월 13일 국선변호인 청구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재판부에 의해 기각당했다. 이후 새로운 법률대리인을 구하지 않아 공판기일 지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하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팬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중이 구하라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해자 중심적인 성범죄의 양형 기준을 재정비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있었는데, 25일 오전 현재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구하라 때문에 시작된 청원은 아니지만, 구하라의 사망으로 인해 더 뜨거워진 것은 사실이다. 지난 15일 게시된 이 청원은 구하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루 만에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구하라의 마음을 전부 헤아릴 순 없지만, 구하라가 전 남자 친구로 인해 고통의 시간을 보냈고 힘든 싸움을 해왔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팬들과 대중이 떠난 구하라를 지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래서다. 구하라의 죽음을 계기로 전 남자친구 최종범의 사건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고, 1심 판결에 대한 비판 여론도 형성됐다. 또 가해자 중심의 성범죄 양형 기준을 재정비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하며 20만 명을 넘어섰다.
최종범은 지난해 8월 구하라의 신체 일부를 불법으로 촬영한 이후 구하라와 다투다 타박상을 입히고 사생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최종범은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고, 이에 대해 구하라가 “쌍방 폭행이었다”라고 맞서면서 팽팽하게 대립했다. 이후 구하라가 최종범을 상대로 협박, 강요,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구하라와 최종범이 나눈 대화와 공개된 CCTV는 충격 그 자체였다. 최종범은 불법 촬영물로 구하라를 협박했고, 구하라는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최종범은 메신저로 영상 일부를 전송하며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 주겠다”며 구하라를 계속 협박했다.
결국 경찰은 두 사람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2월 최종범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상해, 협박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구하라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최종범은 자신의 동영상 촬영에 불법 의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구하라 측은 “최종범이 구하라를 지옥 같은 고통에 몰아넣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분개했다. 실제로 최종범은 전혀 반성하지 않은 태도를 보여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월 자신의 미용실을 열었다며 파티를 즐기는 장면을 SNS에 올렸다. 피의자인 그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구하라는 괴로워 했다. 구하라는 지난 5월 26일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지만 다행히 일찍 발견돼 참사는 면했다.
지난 8월 열린 1심 형사 재판에서 검찰은 최종범에 대해 징역 3년에 성폭력 교육 프로그램 수강, 신상공개, 취업제한 명령 등을 구형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최종범에 대해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최종범에 대한 혐의 가운데 해 재물손괴, 상해, 협박, 강요는 유죄, 성폭력 범죄(카메라 이용 촬영)는 무죄라고 판단했다.
구하라의 법률대리인은 “법원이 이들 공소사실에 대하여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은 적정한 양형이라고 볼 수 없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지난 9월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고 최종범 역시 맞항소했다.
이후 구하라는 일본 매니지먼트 프로덕션 오기와 전속계약을 체결해 활동을 재개했다. 구하라는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마음이 괴로웠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또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일본에 머물며 앨범을 준비하던 중 지난 10월 절친이었던 고(故) 설리의 비보가 전해졌다. 구하라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네 몫까지 살겠다”며 설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열심히 살겠다는 그 말은 자기 자신에게 한 말이자, 불안해하는 팬들을 위해 내건 약속이기도 했다.
하지만 밝고 열정적이었던 구하라는 이제 없다. 구하라는 지난 24일 오후 6시 9분께 서울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하라의 유족들은 조용히 장례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생전에 고인을 사랑했던 팬들을 위해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했다.
최종범은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팬들과 대중의 분노는 자연스럽게 최종범과 1심 재판부로 향했다.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은 죄에 대한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하고, 죄에 대한 옳은 심판을 내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심 재판에 대한 관심도 높다. 구하라는 없지만 재판은 그대로 진행된다. 형사재판은 피고인이 사망한 경우에만 공소 기각으로 중단된다. 항소 이후 약 2개월이 흘렀지만 2심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내다. 최종범은 지난 10월 13일 국선변호인 청구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재판부에 의해 기각당했다. 이후 새로운 법률대리인을 구하지 않아 공판기일 지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하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팬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중이 구하라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해자 중심적인 성범죄의 양형 기준을 재정비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있었는데, 25일 오전 현재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구하라 때문에 시작된 청원은 아니지만, 구하라의 사망으로 인해 더 뜨거워진 것은 사실이다. 지난 15일 게시된 이 청원은 구하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루 만에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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