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현장] 현아♥던, 한날한시 컴백…연인들의 핑크빛 경쟁

[텐아시아=우빈 기자]

가수 던(왼쪽)과 현아가 5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각자의 신곡 ‘머니’와 ‘플러워 샤워’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공개 열애 중인 가수 현아와 DAWN(던)이 가요계에 전례 없는 동시 컴백을 선보였다. 신나는 노래로 비주얼과 퍼포먼스에 더 집중하는 현아, 음악과 가사에 담긴 메시지를 중시하는 던. 두 사람의 음악 스타일은 전혀 다르지만 서로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하며 각자의 길을 응원했다. 두 사람은 “공개 연애는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앞으로도 의지하며 갈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현아와 던이 5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각자의 새 디지털 싱글 ‘플라워 샤워(FLOWER SHOWER)’와 ‘머니(MONEY)’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가요계의 공개 커플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던은 “소속사 대표님과 근황과 계획을 이야기를 하던 중 ‘누가 먼저 컴백할래?’라고 물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서 현아는 “셋이 눈이 마주쳤는데 서로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대표님이 ‘서로 먼저 나가겠다는 거지?’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던은 “서로 양보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자 현아는 “연습실부터 뮤직비디오 감독님까지 약간의 쟁탈전도 있었다. 나는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던이 나를 경쟁자로 생각을 하더라”며 “(던이 나의) 남자친구라고 져주고 그런 게 없더라. 같이 나오게 됐지만 시너지가 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던은 “사실 현아 씨와 같은 날 곡을 발표한다고 하니 부담이 덜 됐다. 솔로곡을 발표하는 게 처음이라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 그런데 같이 곡을 발표한다고 하니까 의지됐다”고 털어놓았다.

가수 현아가 5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새 디지털 싱글 ‘플라워 샤워(FLOWER SHOWER)’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 이승현 기자 lsh87@

현아의 싱글 ‘플라워 샤워’는 뭄바톤(moombahton) 리듬에 세련된 사운드가 특징인 곡이다. 밝은 사운드와 대비되는, 삶의 화려한 한때를 피고 지는 꽃에 비유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처음 공개된 현아의 ‘플라워 샤워’는 매혹적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무대였다. 도입부 사운드 ‘뚜두두두’가 귀를 사로잡았고, 현아의 섹시함과 사랑스러움이 동시에 묻어나왔다. 특히 날리는 꽃가루 사이 현아의 전매특허인 ‘큐트섹시’ 표정 연기도 빛났다.

‘플라워 샤워’의 가사는 현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싸이가 긴 시간 현아를 관찰하고 쓴 가사라고 한다.

‘피어나는 내 color 시선들이 모여/ 빤히 나를 바라봐 그런 관심이 난/ 싫지 않아’ ‘이제 꽃길로 나 걸어갈 거야/ 그래 꽃들로 샤워할 거야’ ‘질 때 지더라도 활짝 필래/ 하늘 하늘 하늘에 날리네’

현아는 “중의적인 의미를 많이 담으려고 했다. 꽃이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언젠가는 진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 많은 사람의 관심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나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뿌리째 썩어버릴 수도 있다는 가사가 저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가장 진심으로 노래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질 때 지더라고 화려하게 피어나겠다는 저의 각오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가수 던이 5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새 디지털 싱글 ‘머니(MONEY)’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 이승현 기자 lsh87@

던의 ‘머니’는 돈의 가치에 대한 생각들을 독백처럼 풀어낸 곡이다. 청년과 어른 사이 돈의 가치에 대한 진지한 물음들을 던지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던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쇼케이스에서 처음 공개된 ‘머니’는 초반 던 특유의 음색이 짙은 보컬과 랩, 강렬한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곡 후반부에 나오는 던의 샤우팅에서 호소력이 느껴졌고, 노래가 끝난 후에도 진한 여운을 남겼다.

던은 “같은 회사에 들어온 지 약 1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어떤 곡을 할지 상의하고 의견을 나누며 준비했다”며 “엄청 열심히 준비해서 준비한 만큼 다 보여드리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가수 현아(왼쪽)와 던이 5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각자의 새 디지털 싱글 ‘플라워 샤워(FLOWER SHOWER)’와 ‘머니(MONEY)’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연인이 함께 개최한 쇼케이스라 신곡보다 서로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많이 쏟아졌다. 두 사람은 가수로서 연인으로서 매력을 묻자 부끄러워했다. 먼저 던은 “현아는 단점이 없는 가수다. 긍정 에너지가 늘 느껴지고 이런 아티스트는 없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연인으로서 현아는 존경하는 사람이다. 대스타의 위치에 있지만 겸손하고 주변 사람을 잘 챙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현아는 “가수 던은 음악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다. 생각하는 것들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신기하다. 신나고 밝은 저와 다른 매력을 보며 존경하게 된다”면서 “남자친구 김효종(던의 본명)은 무뚝뚝하지만 든든한 지원군이다. 내가 예쁘게 웃을 수 있도록 긍정 에너지와 신뢰를 준다”고 사랑을 표현했다.

가수 던(왼쪽)과 현아가 5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신곡 ‘머니’와 ‘플라워 샤워’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현아와 던은 지난해부터 공개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열애설 당시 직접 열애를 인정해 화제가 됐다. 현아는 “주변에서 너무 솔직한 게 아니냐며 걱정을 해주셨다. 하지만 팬들에게 거짓말을 반복한다는 게 무서웠다. 솔직함을 선택하기까지가 어려웠다. 결정을 내린 순간부터 책임을 져야 했다”며 “던 씨가 ‘우리가 선택한 것들 감수하고서 가자’라고 말해줘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던은 “거짓말이 더욱 큰 상처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혹시나 솔직한 우리의 행보 탓에 상처 받은 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모르고서 택한 것이 아니다. 이로 인한 책임까지 고려하고 내린 선택이다. 그만큼 더욱 내 뼈가 부러질 때까지 열심히 노래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아의 ‘플라워 샤워’와 던의 ‘머니’는 오늘(5일)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