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배우 이영애가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올해 열린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 공식 초청작인 영화 ‘나를 찾아줘’를 통해서다. 이영애는 실종된 아들을 찾아나서는 강인한 엄마 정연으로 분해 밀도 높은 감정 연기를 펼친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숨 막히는 긴장과 묵직한 여운을 선사한다.
4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나를 찾아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이영애, 유재명과 김승우 감독이 참석했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의문의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마을로 아이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승우 감독은 “‘나를 찾아줘’는 모두가 진실을 은폐하는 곳에 아이를 찾기 위해 뛰어든 엄마의 여정”이라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가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연히 아이를 찾는 현수막을 봤다. 항상 지나치던 곳이었는데, 어느 순간 그 현수막 이면에 있을 사람들의 주름이나 손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집에 와서 한동안 힘들었고, 운명적으로 글을 쓰게 됐다”고 시나리오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출연 배우들의 대한 칭찬도 아낌없이 쏟아냈다. 김 감독은 “이영애 배우는 등장만으로 프레임 안의 공기를 바꾼다. 편집을 하면서도 감탄을 많이 했다.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김 감독은 “유재명 배우에게는 여러 얼굴이 존재한다. 함께 작업하면서 내 기대가 맞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박해준 배우도 아이를 잃어버린 아버지로 오롯이 와줬다. 연기 디렉팅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며 “이런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감동이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영애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촘촘한 연극 대본을 보는 것 같았다. 정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마을 사람들 모두가 다 주인공이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이라 부담도 있었는데, 그만큼 보람 있는 작품이 될 거라 확신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이영애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 때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내가 진짜 엄마가 되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표현할 수 있었다. 나에게 큰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 될 거라는 기대와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명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영애는 “평소에는 굉장히 점잖은데, 촬영에 들어가면 180도 변한다. 몰입도가 엄청나다. 촬영하면서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서 긴장도 됐는데, 유재명 씨가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이영애는 이번 영화에서 수중 촬영부터 액션 연기까지 소화했다. 그는 “힘들었지만 스텝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임해서 감히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며 미소 지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묻자 이영애는 “결혼 전에는 역할과 장르에 욕심이 있었다”면서 “엄마가 되고 나니 사람들한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작품이 끌리더라. 이 영화는 그러한 기준점에 부합한 영화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애는 “20~30대는 배우 이영애로 살았지만, 40대는 가족들과 아이들을 위해 살았다. 40대 후반이 된 지금, 그러한 경험이 나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 엄마로 살아오며 내 안에 담긴 감정들이 영화 속에 어떻게 나타날까 나 또한 궁금하다. 이번 영화를 계기로 대중들에게 배우로서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재명은 정연을 경계하는 홍 경장 역을 맡았다. 유재명은 “현실적이면서도 상징적이고, 극도의 긴장감을 주면서도 일상적인 멋진 시나리오였다. 배우 입장에서는 이런 영화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매우 벅찬 일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재명은 “홍 경장은 작은 어촌마을을 관리하는 평범한 경찰이다. 자신만의 질서가 있고 권력이 있다. 그곳에 낯선 타자가 들어와 균열이 생기자 그걸 거부하는 인물”이라며 “거부하는 방식도, 해결하는 것도 현실적이다. 진실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부딪힘이 우리의 현재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애와의 호흡을 묻자 유재명은 “이영애 선배님의 눈빛과 호흡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며 나도 같이 성숙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이영애’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라고 치켜세웠다.
‘나를 찾아줘’의 감상 포인트는 무엇일까. 이영애는 “각각의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과 갈등 구조를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극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명은 “극 전반에 걸쳐 촘촘한 긴장감이 있다. 마지막에는 묵직한 화두도 던진다. 그것을 생각해보니 재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영애는 “스릴러 영화이지만 따뜻하다. 날선 인물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운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를 찾아줘’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4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나를 찾아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이영애, 유재명과 김승우 감독이 참석했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의문의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마을로 아이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 감독은 “우연히 아이를 찾는 현수막을 봤다. 항상 지나치던 곳이었는데, 어느 순간 그 현수막 이면에 있을 사람들의 주름이나 손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집에 와서 한동안 힘들었고, 운명적으로 글을 쓰게 됐다”고 시나리오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출연 배우들의 대한 칭찬도 아낌없이 쏟아냈다. 김 감독은 “이영애 배우는 등장만으로 프레임 안의 공기를 바꾼다. 편집을 하면서도 감탄을 많이 했다.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김 감독은 “유재명 배우에게는 여러 얼굴이 존재한다. 함께 작업하면서 내 기대가 맞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박해준 배우도 아이를 잃어버린 아버지로 오롯이 와줬다. 연기 디렉팅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며 “이런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감동이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이영애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 때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내가 진짜 엄마가 되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표현할 수 있었다. 나에게 큰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 될 거라는 기대와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명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영애는 “평소에는 굉장히 점잖은데, 촬영에 들어가면 180도 변한다. 몰입도가 엄청나다. 촬영하면서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서 긴장도 됐는데, 유재명 씨가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이영애는 이번 영화에서 수중 촬영부터 액션 연기까지 소화했다. 그는 “힘들었지만 스텝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임해서 감히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며 미소 지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묻자 이영애는 “결혼 전에는 역할과 장르에 욕심이 있었다”면서 “엄마가 되고 나니 사람들한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작품이 끌리더라. 이 영화는 그러한 기준점에 부합한 영화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애는 “20~30대는 배우 이영애로 살았지만, 40대는 가족들과 아이들을 위해 살았다. 40대 후반이 된 지금, 그러한 경험이 나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 엄마로 살아오며 내 안에 담긴 감정들이 영화 속에 어떻게 나타날까 나 또한 궁금하다. 이번 영화를 계기로 대중들에게 배우로서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재명은 “홍 경장은 작은 어촌마을을 관리하는 평범한 경찰이다. 자신만의 질서가 있고 권력이 있다. 그곳에 낯선 타자가 들어와 균열이 생기자 그걸 거부하는 인물”이라며 “거부하는 방식도, 해결하는 것도 현실적이다. 진실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부딪힘이 우리의 현재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애와의 호흡을 묻자 유재명은 “이영애 선배님의 눈빛과 호흡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며 나도 같이 성숙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이영애’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라고 치켜세웠다.
‘나를 찾아줘’의 감상 포인트는 무엇일까. 이영애는 “각각의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과 갈등 구조를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극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명은 “극 전반에 걸쳐 촘촘한 긴장감이 있다. 마지막에는 묵직한 화두도 던진다. 그것을 생각해보니 재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영애는 “스릴러 영화이지만 따뜻하다. 날선 인물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운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를 찾아줘’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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