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이날 방송에는 마지막을 기념해 강원도 인제의 찍박골 돌봄하우스를 찾았던 9명의 아이들이 모두 모였다. 이승기, 이서진, 박나래, 정소민 등 멤버들은 아이들을 위해 스탬프 투어를 계획했다. 토끼장, 숲 등 집 주변 곳곳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이 미션을 수행하면 스탬프를 찍어주는 놀이였다. 아이들은 6~7세팀, 5세팀, 4세팀으로 나눠 스탬프 투어를 시작했다. 첫 번째 미션인 춤추기에서 6~7세팀은 수월하게 통과했지만 4세팀 아이들은 제각각이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5세팀 아이들은 ‘아기상어’ 노래에 맞춰 귀엽게 율동을 했다.
두 번째 미션인 과자 따먹기에서 쌍둥이 자매 브룩과 그레이스가 먼저 미션을 수행한 후 유진이 혼자 하게 됐다. 이에 유진이 서운해 한다는 걸 알아차린 브룩과 그레이스는 유진의 마음을 보듬어줬다. 세 번째 풍선 꼬리잡기 미션에 이어 네 번째 미션으로 ‘비밀의 숲’이 진행됐다. 박나래는 숨어서 마이크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신을 요정이라고 소개하고 비밀을 알려달라고 했다. 얘기를 하던 중 브룩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미스타리 삼촌(이서진) 사랑한다”고 말해 뭉클하게 했다.
멤버들은 마지막 식사인 점심으로 짜장면, 멘보샤, 파인애플 볶음밥 등 중식을 준비했다. 다른 아이들은 맛있게 먹었지만 브룩만은 시무룩했다. 헤어지기 전 마지막 식사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식사 후 멤버들은 찍박골 어워즈를 준비해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상을 줬다. 시상식이 끝난 후 이한은 멤버들에게 직접 쓴 편지와 캐러멜 두 개를 건네 감동을 안겼다.
아이들의 부모가 찾아오고 아이들은 하나둘 찍박골을 떠났다. 이한은 자신의 짐을 싸주던 박나래에게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의 OST인 ‘리멤버 미’를 불러주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브룩은 정소민에게 “어른이 되면 내가 리틀 포레스트의 이모가 되겠다”고 말했다. 감동 받은 정소민은 눈물을 쉽게 멈추지 못했다. 동물들과도 작별 인사를 나누고 온 브룩은 차에 타기 전 이서진에게 달려가 안겼다. 이서진과 브룩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금세 눈시울을 붉혔다. 브룩은 애써 눈물을 참으려고 큰 눈을 깜빡거렸다. 이서진은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방송하면서 한 번도 실제로 눈물이 난 적이 없었는데 그 땐 브룩도 그런 (울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큰일 났다 싶었다. 얘가 여기서 울면 나도 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모습 보이면 안 된다고 다짐하며 참았다”고 말했다.
그레이스의 엄마는 이승기에게 “뽀로로에 뭐든지 잘 만들고 발명하는 에디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그레이스가 승기 삼촌이 에디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그동안 아이들을 위해 발 받침, 나무집, 그네 등을 만들어줬다. 이승기는 “알아줘서 고맙다”며 뿌듯해했다.
정소민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손편지도 썼다. 정소민은 인터뷰를 통해 “만약 클 때까지 (편지가) 간직된다면 이런 이모가 있었구나, 이런 시간이 있었구나를 좀 더 기억해주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모두 아이들이 이곳에서 그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기를 바란다고 했다.
‘리틀 포레스트’에는 자극적인 구성과 제작진의 개입이 없었다. 여타 육아 예능이 매회 특정한 콘셉트나 에피소드, 주제를 위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과는 달랐다. ‘리틀 포레스트’는 돌봄하우스에서 지내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놀도록 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 이승기, 이서진, 박나래, 정소민은 돌봄이가 돼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네 사람은 각자 맡은 역할에도 충실했다. 이승기는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물품이나 놀이기구를 직접 만들었고 이서진은 아이들 입맛과 건강을 고려해 매 끼니를 챙겼다. 박나래는 이서진의 요리를 도우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친근하게 놀아줬다. 평소 아이들에 관심이 많고 돌봄에도 능한 정소민은 다른 멤버들이 미처 알아채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까지 단번에 파악하고 아이들을 세심하게 돌봤다. 멤버들은 도시에서만 자라온 아이들에게 흙에서 노는 법을 알려주고 병아리 부화를 관찰하게 하고 숲속을 놀이터 삼아 놀게 하며 자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자연에서 노는 즐거움을 알게 했다. 하지만 아이의 컨디션이 안 좋은 걸 알아채지 못하거나 배변하려는 아이를 세심히 챙기지 못하기도 했다. 이렇게 하나둘씩 직접 부딪히며 멤버들은 서툴렀던 돌봄에 점차 익숙해졌다.
멤버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아이들 덕분이었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무한한 상상력, 따스한 마음씨는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멤버들이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만큼 아이들도 멤버들에게 마음을 열었다. 아이들과 멤버들이 함께 어울리며 울고 웃고 정을 쌓아가는 모습에서 청정한 감동이 밀려왔다. 요즘 예능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맑은 기운이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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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리틀 포레스트’ 방송 캡처
힐링과 감동의 SBS 예능 ‘리틀 포레스트’가 지난 7일 막을 내렸다. 6.8%로 시작한 시청률은 3%대까지 하락해 아쉬웠지만 밤 10시대 예능이라는 새로운 시도, 자연을 느껴보기 힘든 요즘 아이들을 위한 자연 속 돌봄 서비스,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을 선보였던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이날 방송에는 마지막을 기념해 강원도 인제의 찍박골 돌봄하우스를 찾았던 9명의 아이들이 모두 모였다. 이승기, 이서진, 박나래, 정소민 등 멤버들은 아이들을 위해 스탬프 투어를 계획했다. 토끼장, 숲 등 집 주변 곳곳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이 미션을 수행하면 스탬프를 찍어주는 놀이였다. 아이들은 6~7세팀, 5세팀, 4세팀으로 나눠 스탬프 투어를 시작했다. 첫 번째 미션인 춤추기에서 6~7세팀은 수월하게 통과했지만 4세팀 아이들은 제각각이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5세팀 아이들은 ‘아기상어’ 노래에 맞춰 귀엽게 율동을 했다.
두 번째 미션인 과자 따먹기에서 쌍둥이 자매 브룩과 그레이스가 먼저 미션을 수행한 후 유진이 혼자 하게 됐다. 이에 유진이 서운해 한다는 걸 알아차린 브룩과 그레이스는 유진의 마음을 보듬어줬다. 세 번째 풍선 꼬리잡기 미션에 이어 네 번째 미션으로 ‘비밀의 숲’이 진행됐다. 박나래는 숨어서 마이크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신을 요정이라고 소개하고 비밀을 알려달라고 했다. 얘기를 하던 중 브룩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미스타리 삼촌(이서진) 사랑한다”고 말해 뭉클하게 했다.
멤버들은 마지막 식사인 점심으로 짜장면, 멘보샤, 파인애플 볶음밥 등 중식을 준비했다. 다른 아이들은 맛있게 먹었지만 브룩만은 시무룩했다. 헤어지기 전 마지막 식사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식사 후 멤버들은 찍박골 어워즈를 준비해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상을 줬다. 시상식이 끝난 후 이한은 멤버들에게 직접 쓴 편지와 캐러멜 두 개를 건네 감동을 안겼다.
아이들의 부모가 찾아오고 아이들은 하나둘 찍박골을 떠났다. 이한은 자신의 짐을 싸주던 박나래에게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의 OST인 ‘리멤버 미’를 불러주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브룩은 정소민에게 “어른이 되면 내가 리틀 포레스트의 이모가 되겠다”고 말했다. 감동 받은 정소민은 눈물을 쉽게 멈추지 못했다. 동물들과도 작별 인사를 나누고 온 브룩은 차에 타기 전 이서진에게 달려가 안겼다. 이서진과 브룩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금세 눈시울을 붉혔다. 브룩은 애써 눈물을 참으려고 큰 눈을 깜빡거렸다. 이서진은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방송하면서 한 번도 실제로 눈물이 난 적이 없었는데 그 땐 브룩도 그런 (울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큰일 났다 싶었다. 얘가 여기서 울면 나도 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모습 보이면 안 된다고 다짐하며 참았다”고 말했다.
그레이스의 엄마는 이승기에게 “뽀로로에 뭐든지 잘 만들고 발명하는 에디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그레이스가 승기 삼촌이 에디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그동안 아이들을 위해 발 받침, 나무집, 그네 등을 만들어줬다. 이승기는 “알아줘서 고맙다”며 뿌듯해했다.
정소민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손편지도 썼다. 정소민은 인터뷰를 통해 “만약 클 때까지 (편지가) 간직된다면 이런 이모가 있었구나, 이런 시간이 있었구나를 좀 더 기억해주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모두 아이들이 이곳에서 그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진=SBS ‘리틀 포레스트’ 방송 캡처
‘리틀 포레스트’는 SBS가 월화드라마가 방영되던 10시대에 처음으로 편성한 예능이었다. 방송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 시청 패턴을 반영한 시도였다. 새롭고 과감했지만 시청률로만 따진다면 객관적 성과는 아쉽다.‘리틀 포레스트’에는 자극적인 구성과 제작진의 개입이 없었다. 여타 육아 예능이 매회 특정한 콘셉트나 에피소드, 주제를 위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과는 달랐다. ‘리틀 포레스트’는 돌봄하우스에서 지내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놀도록 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 이승기, 이서진, 박나래, 정소민은 돌봄이가 돼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네 사람은 각자 맡은 역할에도 충실했다. 이승기는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물품이나 놀이기구를 직접 만들었고 이서진은 아이들 입맛과 건강을 고려해 매 끼니를 챙겼다. 박나래는 이서진의 요리를 도우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친근하게 놀아줬다. 평소 아이들에 관심이 많고 돌봄에도 능한 정소민은 다른 멤버들이 미처 알아채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까지 단번에 파악하고 아이들을 세심하게 돌봤다. 멤버들은 도시에서만 자라온 아이들에게 흙에서 노는 법을 알려주고 병아리 부화를 관찰하게 하고 숲속을 놀이터 삼아 놀게 하며 자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자연에서 노는 즐거움을 알게 했다. 하지만 아이의 컨디션이 안 좋은 걸 알아채지 못하거나 배변하려는 아이를 세심히 챙기지 못하기도 했다. 이렇게 하나둘씩 직접 부딪히며 멤버들은 서툴렀던 돌봄에 점차 익숙해졌다.
멤버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아이들 덕분이었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무한한 상상력, 따스한 마음씨는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멤버들이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만큼 아이들도 멤버들에게 마음을 열었다. 아이들과 멤버들이 함께 어울리며 울고 웃고 정을 쌓아가는 모습에서 청정한 감동이 밀려왔다. 요즘 예능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맑은 기운이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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