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가수 규현(왼쪽부터), 윤상, 거미, 성시경이 19일 오후 4시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XtvN 새 음악 예능 ‘노래에 반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규현(왼쪽부터), 윤상, 거미, 성시경이 19일 오후 4시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XtvN 새 음악 예능 ‘노래에 반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목소리만으로 사랑에 빠지는 일이 가능할까. XtvN 새 음악 예능 ‘노래에 반하다’는 ‘목소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란 전제로 사랑에 접근해 새로운 음악 로맨스주는 프로그램이다.

19일 오후 4시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노래에 반하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는 가수 윤상, 성시경, 거미, 규현과 이원형 CP, 박주미 PD가 참석했다.

‘노래에 반하다’는 얼굴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목소리만 들은 일반인 남녀가 듀엣 공연에서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고 커플으로 이어질 지 여부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재밌는 건 출연자들이 원한다고 커플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라 ‘커플 메이커’ 100명의 선택을 받아야만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블라인드가 걷히더라도 윤상, 성시경, 거미의 마음을 움직여야만 이 남녀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윤상, 성시경, 거미는 ‘하트 메이커’다. 하트 메이커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두 남녀가 아무리 원하더라도 커플이 될 수 없다. 이 CP는 “실제로 그런 경우가 있었다. 남녀는 연락처 등 서로의 신상 정보를 전혀 제공받지 않고, 집에도 각각 따로 보낸다”고 설명했다.

규현은 처음으로 예능의 메인 MC를 맡았다. 이 CP는 “규현이 전형적인 멘트들을 전혀 안해서 신선했다. 특히 커플이 성사됐을 때 우울해하고 슬퍼하는 느낌이 솔로인 규현의 표정에 드러나 인상 깊었다”고 평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첫 MC를 맡은 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 이승현 기자 lsh87@
예능 프로그램의 첫 MC를 맡은 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 이승현 기자 lsh87@
‘노래에 반하다’는 2017년 CJ ENM 글로벌 포맷개발팀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먼저 선보였던 프로그램 ‘Love at First Song’의 한국판이다. 최근 미국에서도 ‘아메리칸 아이돌’ 제작사 및 가수 존 레전드와 함께 미국판을 개발하고 있다. 존 레전드가 프로듀서로 참여할 예정이며, 편성은 확정되지 않았다. 호주, 덴마크,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 여러 나라에서도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

이 CP는 “2018년 초에 베트남에서 14편이 방송됐다. ‘Love at First Song’은 동시간대 프로그램보다 두 배 가까운 시청률 기록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방송국과 유튜브에서 동시 방영됐다”고 소개했다. 외국에서 좋은 평을 들은 이유에 대해선 “사랑을 이루는 데 있어서 노래는 매개체일 뿐이라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판으로 바꾸면서는 또 다른 장치들을 넣었다고 했다. 이 CP는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에서는 무대에 좀 더 집중한 반면, 한국판에선 합숙 과정을 보여주는 리얼리티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윤상, 거미, 성시경과 같은 쟁쟁한 뮤지션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이들의 음악 작업을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기대가 모아졌다. 윤상은 “제작팀에서 ‘노래에 반하다’만을 위한 듀엣곡을 만들어줄 것을 제안 받았다”며 “녹화 때 느꼈던 참가자의 케미를 떠올리면서 듀엣곡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가득 차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 PD는 “제작팀 내부적으로 듀엣곡 공개를 상의하고 있다. 또 출연자들에게 상금을 수여하는 것도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일반인들의 연애를 주제로 하기 때문에 출연자들의 선정 기준에도 관심이 쏠렸다. 박 PD는 추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출연자 면접을 4차까지 봐서 캐스팅 과정에만 3개월 정도 걸렸다”고 했다.

윤상은 ‘노래가 반하다’가 주는 설렘을 강조하며 “‘노래에 반하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작진을 비롯해 다른 하트 메이커들도 연애에 대한 환상과 설렘이 주 시청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거미는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어 신선했다. 본능에 충실하게 됐다”고 했다. 규현은 “내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지인들에게 잘 추천하지 않는데 ‘노래에 반하다’는 추천하고 자랑도 했다. 녹화가 끝나고 나서도 설렘의 감정이 남아있어 밤잠을 설쳤다”며 “시청자들도 밤잠을 설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장 먼저 출연을 요청받았다는 성시경도 “얘기를 듣고 너무 재밌었다. 실제로 본 출연자들도 매력 있었다”고 덧붙였다.

‘노래에 반하다’는 오는 20일 저녁 7시 40분에 첫 회를 방송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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